한국지역난방공사 황창화 사장 취임 두 달 만에 대형사고 '백석역 열배관 파열 사고' 사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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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역난방공사 황창화 사장 취임 두 달 만에 대형사고 '백석역 열배관 파열 사고' 사과문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2.0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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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 사장, 상황보고 현장에서 웃는 모습이 포착돼 시민이 '태도 논란'에도 휩싸여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낙하산 논란'을 겪으며 취임한지 두 달 만에 대형사고가 터져 위기에 처한 형국이다. 

고양 백석동에서 발생한 온수관(열수송관) 파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5일 한국지역난방 공사와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조사 중이며 향후 압수수색 영장 신청 검토에 나섰다.

이에 앞서, 4일 오후 8시 40분께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지하철 3호선 백석역 인근 도로에서 한국지역난방공사 고양지사 지하 배관이 파열되는 사고로 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중화상을 입었고 한파주의보 속에 2800여 가구의 난방이 중단돼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은 상황보고 현장에서 웃는 모습이 포착돼 시민이  '태도 논란'에도 휩싸인 상황이다. 

이날 오전 0시쯤 백석2동 주민센터에서 이재준 고양시장, 이윤승 고양시의회 의장, 시의원, 소방 등 관계 공무원들이 모여 상황파악 보고회를 갖는 과정에서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웃음 섞인 보고를 했다.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이 자리에서 황 사장이 이 시장에게 “앞으로 이런 사고가 터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하며 미소를 지은 게 시발점이 됐다. 

현장에 있던 한 시민이 이를 보고 공개적으로 “사람이 죽어 나갔는데 웃으며 보고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언성을 높였기 때문이다. 

이 시민은 “사람이 죽어 나가고 수십 명이 다친 상황에서 원인파악도 못한 채 웃으며 보고를 하는 태도에 화가 나 공개적으로 발언 한 것”이라며 “밖에선 시민이 불안에 떨고 있고 결혼을 앞둔 딸을 두고 사망한 사람까지 있는데 책임당사자라 할 수 있는 지역난방공사 사장의 행동을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황 사장은 “웃음은 별다른 의미는 없었고 단지 너무 갑작스러운 사고가 터졌고, 시장과 시민에게 죄송한 마음으로 발언하는 과정에서 생긴 오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날 현장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요원들을 투입, 파손된 배관의 상태와 구멍 크기 등을 1차로 조사했다. 또, 피해자들을 비롯해 난방공사 직원들과 공사의 하청을 받아 배관을 관리하는 하청업체 직원들을 불러 조사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온수관이 파열돼 일산 백석역 부근 일대가 혼란에 빠졌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피의자 입건 단계는 아니며, 관계자 조사 이후 필요한 자료를 압수수색 형태로 확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수색 수사를 통해 과실이 있는 관계자는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형사 입건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조사를 받은 관계자들은 배관의 노후화를 사고 원인으로 지목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국과수 등 관계기관과 함께 합동 감식 일자를 조율 중이다. 

한편, 이날 한국지역난방공사는 황창화 사장 및 임직원 명의로 배포한 ‘대국민 사과문’을 통해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추위 속에 지역난방 열공급을 받지 못하신 주민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불의의 사고를 입으신 분들이 하루빨리 회복하시고 쾌유하시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백석역 인근 아파트 4개 단지 2861세대와 건물 17개소에 약 10시간 동안 난방 공급이 중단됐다. 또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해 입원 치료중이며, 37명은 병원에서 치료 후 귀가했다.

지역난방공사는 긴급 복구팀을 현장에 투입해 5일 오전 7시 55분쯤 난방 및 온수 공급을 재개했다. 

지역난방공사는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 및 후속 조치방안 수립, 시설 안전관리 강화 등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그리고 부상자 및 불편을 겪으신 주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강조했다.

황창화 사장은 더불어민주당 노원병위원장 출신으로 올해 10월초 전문성 부족한 인사라는 '낙하산 논란'을 겪으며 취임한지 두 달 만에 수익성 악화에다 대형사고까지 터져 힘겨운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전문] 한국지역난방공사의 대국민 사과문 

먼저 12월 4일 저녁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3번출구 인근에서 발생한 열수송관 누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고인의 명복을 빌며 깊은 상심에 빠져 계신 유가족, 부상을 입으신 분들과 추위 속에 지역난방 열공급을 받지 못하신 주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번 열수송관 누수 사고는 12월 4일 오후 8시 40분경, 고양시 일산동구 백석역 3번출구 인근 크리스탈 빌딩 앞에 매설된 한국지역난방공사 온수 난방용 열수송관 용접부에서 발생했습니다. 누수 사고 직후 긴급 복구팀이 현장 출동해 오후 10시 15분에 온수 유출을 막고, 사고 발생 약 10시간만인 12월 5일 오전 7시 55분에 복구를 마치고 지역난방 열공급을 재개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인근 아파트 4개단지 2861세대 및 건물 17개소에 약 10시간 동안 난방 공급이 중단되었으며, 1명이 사망하고 4명이 긴급히 병원으로 후송해 입원 치료중이며, 37명은 병원에서 치료 후 귀가하였습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불의의 사고를 입으신 분들이 하루빨리 회복하시고 쾌유하시도록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또한 이번 사고로 매서운 한파에 지역난방 열공급을 받지 못한 고객 여러분께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우리 공사는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 및 후속 조치방안 수립, 시설 안전관리 강화 등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 그리고 부상자 및 불편을 겪으신 주민 여러분께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 황창화 및 임직원 일동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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