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불필요한 조명 소등캠페인’ 업소 '호응'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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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불필요한 조명 소등캠페인’ 업소 '호응' 커져
  • 김경호
  • 승인 2013.07.0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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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설계사’ 150명 조명에너지 낭비 업소 방문 설득, 소등 실천유도

서울시가 지난 5∼6월 펼친 ‘불필요한 조명 소등 캠페인’에 중소건물ㆍ상가ㆍ상점 등 총 5,065개 업소가 동참, 불필요한 간판 및 실외 조명을 소등했다.

이들 업소가 절약한 전력은 연간으로 환산할 경우 총 680만kWh에 해당(주간 6시간, 야간 6시간, 365일 소등 기준)한다. 이는 월평균 315kWh(서울지역 표본가구 평균 전력사용량)를 사용하는 일반가정 1,8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며 30년생 소나무 약 46만 그루를 심은 효과에 상응하는 전력량이다. 이로 인한 이산화탄소 저감량은 연간 약 301만4천kgCO₂에 달한다.

특히 이번 소등 캠페인을 이끈 것은 서울시가 서울형 뉴딜일자리 중 하나로 양성, 채용한 ‘서울에너지설계사’ 150명.

서울에너지설계사들은 가정을 제외한 상가, 건물 등의 일반 영업점의 에너지사용현황을 진단하고 분석해 에너지 절감 방안을 컨설팅함으로써 극심한 전력난 극복에 기여하는 역할을 한다. 또, 정부의 에너지 정책도 홍보해 보다 많은 시민의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두 달 간 서울에너지설계사들이 불필요한 조명을 켜 놓은 1만3,987개소에 수차례 방문하고, 전화 통화로 설득하는 등 불필요한 조명 소등 캠페인을 진행해 총 5,065개 업소가 동참했다고 밝혔다.

불필요한 조명을 점등했던 업소(주간 9,547개소, 심야 4,440개소) 중 주간에는 4,122개소(43.2%)의 건물ㆍ상가ㆍ상점이 소등에 동참했고, 심야에는 943개소(21.2%)가 필요 없는 조명을 소등했다.

특히 첫달인 5월 28.0%였던 소등 참여율이 6월엔 49.2%로 1.8배나 껑충 뛰어올라 이번 캠페인이 시민들의 절전의식을 높이는 효과가 있었다고 시는 덧붙였다. 그러나 소등 권유를 무시한 채 불필요한 조명을 계속 켜놓는 에너지 낭비 업소도 조사 대상의 과반수에 달했다.

 
서울에너지설계사는 서울시 총 전력사용량의 30% 이상이 조명부문에서 소비된다는 점에서, 불필요하게 훤히 켜놓아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간판 및 옥외 조명을 끄도록 유도해 나갔다.

설계사들이 소등을 권유한 시간대는 햇빛만으로도 충분히 밝은 주간시간대(9시∼18시)와 영업이 끝난 심야시간대(23시∼익일 3시)다.

처음엔 업소를 직접 찾아가 에너지 낭비 및 빛 공해를 일으킨다는 점을 알리고 소등을 권유했으며, 며칠 후엔 전화 통화와 재방문을 통해 실천을 당부하고 소등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기간 동안 홍보물(별첨 : 대낮엔 간판도 쉬고 싶다! 한밤중 간판도 자고 싶다!) 배부를 통해 조명에너지 절약의 중요성과 그 방법을 안내하고, 실천을 유도했다. 또한, 정부에서 추진 중인 여러 가지 에너지 효율화 사업도 함께 안내했다.

또한, 이번 조사를 통해 LED조명(간판+실내외 조명) 보급률은 27.0%로 집계됐는데, 업종별로는 이동통신 대리점이 50.4%로 가장 높고, 가구점 및 인테리어점이 50.2%로 보급률이 높았다.

이동통신 대리점은 특성상 종일 간판 및 조명을 켜두는 경우가 많아 전기요금 절약을 위해 LED조명 교체율이 높고, 가구 및 인테리어점은 LED조명에 대한 장점을 잘 알고 있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간판의 경우만 분리해 분석해 보면, LED 간판 비율이 51.5%였고, 그 외 형광등 37.1%, 네온 6.1%, 기타(할로겐, 백열전구 등) 5.3%로 조사됐다. 앞으로 LED조명의 단가가 저렴해지고 간판정비 사업 등으로 LED간판 보급률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는 앞으로 LED조명을 보다 저렴하게 보급하기 위해 각종 지원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아울러 시는 찾아가는 에너지 직거래 장터를 열어 LED 조명을 시중가격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관련 정보는 서울시 ‘원전하나줄이기 정보센터’(02-2133-3718∼9)로 문의하면 된다.

서울시는 이번 캠페인이 업소들의 소등 동참 효과를 나타냄에 따라 7월부터 서울에너지설계사들의 찾아가는 무료 에너지 진단 및 컨설팅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8월말까지 전력수급 위기상황 극복을 위해 불필요한 조명 소등과 개문냉방 영업금지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여름철 전력대란을 대비해 주간 소등 참여율이 저조한 지역과 조명에너지 소비가 많은 대형마트, 백화점, 쇼핑센터 등 대형 건물을 중점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서울에너지설계사의 무료 에너지 진단과 컨설팅 서비스를 원하는 건물이나 상가, 시설, 사무실 등은 서울시 서소문청사 1동 1층에 위치한 원전하나줄이기 정보센터(02-2133-3718∼9) 또는 홈페이지(http://energy.seoul.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정희정 서울시 에너지시민협력반장은 “서울시의 총 전력사용량 중 30% 이상이 조명을 밝히는 데 사용되고 있는데, 한낮과 심야 등 불필요한 시간대에도 습관적으로 켜놓은 광고용 조명이 상당수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냉방 수요가 폭증하는 여름철 낮 시간대는 전력 부족이 심각해져 자칫 정전사태도 벌어질 수 있으므로, 정전사태 방지를 위해서는 피크시간대(오후 2∼5시) 과잉냉방 자제와 소등 실천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경호  gnomi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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