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세계최초 암호화폐 법 체계 마련...크립토밸리 허브로 도약 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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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 세계최초 암호화폐 법 체계 마련...크립토밸리 허브로 도약 발판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12.04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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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라루스가 세계 최초로 포괄적인 암호화폐 법 체계를 마련하고 글로벌 암호화폐 허브로 도약하기 위한 행보를 시작한다.

벨라루스의 경제특구인 '하이 테크놀로지 파크(High Tech Park, HTP)'는 암호화폐 분야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에 유리하게 작용하게 될 추가 규제를 4일 발표했다. 벨라루스는 지난 2017년 12월 제8호 법령인 '디지털 경제 개발(On the Development of the Digital Economy)'을 통해 세계를 선도하는 암호화폐 허브를 선언한 바 있으며, 이번에 그 위상을 한단계 향상시키기 위한 추가 규제 및 보호 조치를 선보이게 됐다.

벨라루스는 앞으로 암호화폐 마이닝·보유·거래·배포·교환과 관련된 모든 활동 뿐만 아니라 토큰 및 스마트계약에 대한 법적 지위를 성문화 할 예정이다. 벨라루스에서 암호화폐 관련 벤처 사업의 성장을 더욱 장려하고 사기-금융 범죄를 방지하기 위한 선진적인 대책을 수립하기 위한 프레임워크에 담길 주요 내용은 크게 네 가지다. 

첫째, 추가 면세 제도 도입. 새로운 프레임워크는 2023년까지 모든 암호화폐 트랜잭션과 ICO(Initial Coin Offering)에 대한 세금을 면제해 주기 때문에, 벨라루스에 암호화폐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는 데 유리하다.

둘째, 선진 자금세탁방지법 채택. 벨라루스는 제8호 법령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의 암호화폐 자금세탁방지(Anti-Money Laundering, AML) 및 고객알기제도(Know Your Customer, KYC) 조치를 시행해 부정행위 방지의 최전선에 서게 됐다. 자금세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판명되는 암호화폐 비즈니스는 당국에 의해 즉각 폐쇄되며, 범죄에 가담한 혐의가 있는 은행·지급 서비스, 또는 다른 금융서비스 제공업체는 추가로 처벌을 받게 될 예정이다.

셋째, 엄격한 데이터·고객 보호 규정 적용. 제8호 법령은 유럽연합의 개인정보보호 규정(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 GDPR)과 동일한 수준의 데이터 보호 구조를 구현하여 개인 데이터의 보호를 강조한다. 벨라루스 기반 암호화폐는 서비스와 관련된 위험을 고객에 경고하고, 새로운 광고 규정을 준수하며, 고객 보안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정보를 공개하고, 위험·사이버보안·분쟁 관리를 위한 내부통제시스템을 구현해야 한다.

넷째, 사업 표준 개선. 벨라루스내의 모든 암호화폐 기업은 수익 주주 공개, 신용 요건 충족, 우수한 직원 채용, 엄격한 금융 안정성 표준 충족, 안전한 기술의 정보 시스템을 사용하는 등 특정한 운영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또한 모든 표준에 대한 준수 여부도 4대 회계 회사의 광범위한 감사를 통해 검증돼야 한다.

한편 벨라루스 국회의원들은 딜로이트(Deloitte), 벵거&비엘리(Wenger & Vieli)를 비롯한 여러 컨설팅 기업과의 협력해 이번에 마련된 새로운 법적 프레임워크가 전 세계 모범 사례를 반영하도록 노력했다.

벨라루스-미국 비즈니스위원회(Belarus-US Business Council)의 데이비드 바론(David Baron) 위원장은 "벨라루스는 이번에 마련된 새로운 규정으로 해외 기술 및 블록체인 회사들이 벨라루스로 유입되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미 많은 미국 IT 기업들이 벨라루스를 소프트웨어 개발 부서를 설립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라고 알고 있지만, 이번 법령 제정으로 벨라루스는 암호화폐 벤처기업과 글로벌 IT 제품 회사들이 탐내는 목적지로서의 위상을 더 견고히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한 "HTP에 진출해 있는 미국 기업 또는 미국 사업자들과 거래하고 싶은 기업들은 미국 법을 존중하고 준수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 규정에 의하면,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는 미국 외 회사가 미국 시민의 참여를 허용하는 경우, 해당 회사는 미국 내 송금업자로 등록해야 된다. 암호화폐 벤처기업에 미국 증권법이 적용될 수도 있으며, 이 경우 대체 거래 시스템으로 미국 내 등록을 마쳐야 한다"고 조언했다.

마틴 헤스(Martin Hess) 벵거&비엘리 파트너는 “벨라루스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독립적이고 포괄적인 규정을 마련했다"면서 "오직 규제만이 법적 확실성을 제공하기 때문에 암호화폐 규제는 필연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알고리즘이 제공하는 분산된 합의로는 부족하며 벨라루스의 접근법은 사업 시작 전 벨라루스의 법률, 법원, 법적 관행에 대한 이해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속도와 단순성에서 이점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백성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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