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멧돼지 만나면 나무 뒤 숨어라'...도심권 국립공원 멧돼지 밀도 조사...'겨울철 민가로 내려와'
상태바
'멧돼지 만나면 나무 뒤 숨어라'...도심권 국립공원 멧돼지 밀도 조사...'겨울철 민가로 내려와'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1.25 16: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무인센서카메라로 도심권 국립공원 멧돼지 월평균 밀도 조사

북한산 등 도심권 국립공원 멧돼지의 밀도는 겨울철에는 낮고 여름철에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권경업)은 북한산, 경주, 계룡산, 무등산 등 도심권 4개 국립공원의 멧돼지의 서식 실태를 2016년부터 최근까지 분석한 결과, 멧돼지 서식 밀도가 여름철에 정점을 찍고 겨울철에는 낮아지는 경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멧돼지의 주요 서식지를 대상으로 공원별 12개 조사구(48개 구역×4㎢, 총 192㎢)를 선정하여 무인센서카메라 등을 활용해 1㎢ 넓이 당 멧돼지의 개체수를 조사하고 있다.

멧돼지

조사 결과, 2018년 월평균 멧돼지 밀도는 북한산 1.4마리/㎢, 경주 1.2마리/㎢, 계룡산 1.8마리/㎢, 무등산 1.8마리/㎢로 나타났다.

이 수치는 환경부가 2017년에 실태 조사한 전국 평균 멧돼지 밀도인 5.6마리/㎢ 보다 낮은 것이다.

도심권 국립공원의 멧돼지 밀도가 가장 높은 시기는 새끼가 태어나고 어느 정도 자라는 7~8월로 북한산 2.2마리/㎢, 경주 1.9마리/㎢, 계룡산 2.7마리/㎢, 무등산 2.7마리/㎢인 것으로 나타났다.

멧돼지 서식 밀도

멧돼지의 임신기간은 120일 내외로 5~10마리의 새끼를 낳지만 새끼의 첫해 사망률은 45~50%로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멧돼지의 번식기는 5~6월이고 교미기는 12월~1월로 이 시기를 전후로 어미가 단독생활을 위해 새끼들을 일시적으로 독립시킨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겨울철 멧돼지 서식 밀도가 낮은 이유에 대해 유해야생동물 포획, 상위 포식자 및 날씨(장마철, 적설량)에 따른 새끼 사망률, 겨울철에 먹이를 찾기 위한 서식지 이동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일시적인지 아니면 지속적인 현상인지에 대해 추가 연구를 실시할 계획이다.

멧돼지는 겨울철 먹이를 찾거나 겨울철에 눈을 피해 서식지를 이동하며 숲속에서 주로 식물 뿌리를 먹지만 먹이가 부족한 경우 민가로 내려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탐방로나 민가 주변에 먹이를 구하려는 멧돼지가 출현하기 때문에 마주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멧돼지를 만났을 때는 등을 보이면서 달아나는 등 멧돼지의 주의를 끄는 행동을 삼가하며, 주위의 나무나 바위 등 은폐물에 몸을 숨기는 것이 좋다. 특히 멧돼지를 쫓기 위한 행위를 절대 삼가야 하고 112나 119에 빨리 신고해야 한다.

멧돼지가 주로 출현하는 시간대는 일몰 직후인 오후 7시~8시 사이로 하루 동안 출현 횟수를 100으로 놓고 본다면 21%를 차지하고 있다. 가장 적은 시간대는 오전 11시~12사이로 출현 횟수는 3% 미만이다.

김의경 국립공원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도심 국립공원의 경우 겨울철에 먹이를 찾아 출몰하는 멧돼지를 발견하고 신고하는 경우가 많아 겨울철에 멧돼지의 서식 밀도가 높다고 인식할 수 있다”라면서, “실제 조사 결과는 멧돼지 서식 밀도가 여름철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멧돼지 발견시 주요 상황별 대처요령

▴ (탐방객) 정해진 탐방로를 벗어나지 말고, 멧돼지를 만났을 때는 등을 보이면서 달아나는 등 멧돼지의 주의를 끄는 행동을 삼가하며, 주위의 나무나 바위 등 은폐물에 몸을 숨길 것
▴ (농  민) 멧돼지 발견시 멧돼지를 쫓기 위한 행위를 절대 삼가하고, 시‧군‧구, 112, 119 등에 신속히 신고할 것
▴ (운전자) ‘야생동물 출현 안내판’이나 네비게이션의 ‘로드킬 안내’ 등에 유의하여 멧돼지와 부딪히지 않도록 안전 운전할 것
▴ (보행자) 멧돼지를 만나면 가까운 시설물 뒤나 높은 곳으로 안전하게 대피하고, 112, 119 등에 신속히 신고할 것
※ 교미기간(11~1월)과 포유기(4~6월), 부상당한 경우에는 멧돼지가 흥분하여 더 위험할 수 있으므로, 더욱 주의 필요하다. 

<멧돼지와 직접 마주쳤을 때> 
 ○ 서로 주시하는 경우에는 멧돼지의 주의를 끄는 갑작스러운 행동을 하지 말고, 침착하게 움직이지 않는 상태에서 멧돼지의 움직임을 똑바로 쳐다본다. 뛰거나 소리치면 멧돼지가 오히려 놀라 공격할 위험이 높다. 
 ○ 가장 가까운 나무 등 은폐물 뒤로 신속하고 조용하게 몸을 피하고, 멧돼지의 주의를 끌지 말고 멧돼지의 다음 행동을 예의 주시한다.
 ○ 공격받을 위험을 감지하면 멧돼지가 올라오지 못하는 높은 곳으로 신속히 이동하거나 갖고 있는 물건(가방 등)을 이용하여 몸을 보호한다.

 <멧돼지를 일정거리에서 발견했을 때>
 ○ 멧돼지가 인지하지 못한 생태에서는 조용히 뒷걸음질을 하여 안전한 장소로 피한다.
 ○ 멧돼지에게 돌을 던지는 등 위협행위, 큰 소리를 내거나 손을 흔드는 등 주의를 끄는 행동을 하지 말고, 절대 무리하게 멧돼지에 접근하지 않는다.
 ○ 멧돼지는 공격을 받거나 놀란 상태에서는 흥분하여 움직이는 물체나 사람에게 저돌적으로 달려와 피해를 입힐 수 있으므로, 가장 가까운 은폐물에 신속하게 몸을 숨기고 조용히 지켜본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