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국어 비문학 '짝수형 선지'에 수험생들 "빡친다" 불만...홀수형과 형평성 문제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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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국어 비문학 '짝수형 선지'에 수험생들 "빡친다" 불만...홀수형과 형평성 문제 제기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1.15 2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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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수형 문제지는 선지가 순서대로 배치된 반면 짝수형은 뒤죽박죽 '시간 더 걸려'

15일 치러진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국어 짝수형을 받은 수험생들로부터 비문학 문제에 대해 불만이 쏟아졌다. 

국어는 홀수형과 짝수형으로 나눠 문제지가 배부된다. 수험생들의 부정행위를 막기 위한 목적이다. 

그런데 홀수형 문제에 비해 짝수형이 불리하다는 수험생들의 불만이다. 홀수형 문제는 선지(選支, 선택할 수 있는 항목) 순서가 좌우로 대조하기 쉽게 순서대로 배치돼 있다. 반면 짝수형은 선지가 뒤죽박죽 섞여 있다. 

국어과목 짝수형 문제지를 받은 수험생들은 선지를  대조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이 불만의 핵심이다. 문제에 대한 선지가 뒤죽박죽이라 시간이 걸려 뒷문제를 푸는데 시간이 부족해진다는 것. 

국어 문제지는 홀수형과 짝수형으로 나뉘어 나온다

이날 수능 시험을 치른 수험생 P양은 "문제 순서만 바꿔도 되는데 선지를 섞어버려 시간이 많이 걸렸다"고 "짝수형 문제지를 받은 수험생에게 불공정하다. 정말 빡친다"고 교육당국을 비판했다.

또 다른 수험생 K군은 "국어 짝수형 비문학 파트 중에서 30번, 39번 등이 어려웠다"며 "선지를 대조해 답을 찾는 것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수험생 L양은 "국어 현대소설이랑 비문학이 너무 어려웠다"면서 "문제 푸는데 지문이나 선지에 시간이 걸려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 

홀수형 문제지를 받은 수험생들은 안도하는 반면 짝수형 문제지를 받은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국어, 다 망했다"는 말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국어 문제지에서 짝수형이 홀수형에 비해 불리한 것이다. 즉, 형평성과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셈이다. 

또 학교에서도 홀수형으로 배우는데 막상 수능에서 짝수형을 받으면 헷갈릴 수 있는 점도 문제다. 학생들이 공부하는 문제집도 홀수형으로 돼 있고 짝수형은 거의 없다. 

따라서 교육당국에서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전문가들은 "문제 난이도와 상관없이 제시문 정보가 너무 많아서 시험시간의 압박을 받았을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국어 문제지에서 오탈자가 발생했다.

한편, 15일 치러진 수능 국어영역 시험에서는 김춘수 시 '샤갈의 마을에 내리는 눈' 지문과 관련 문제 보기에서 오탈자가 발생했다.

12면에 실린 시 지문과 해당 지문과 관련된 35번 문항(홀수형·짝수형 동일) 보기에서는 '봄을 바라고'라는 문장이 '봄을 바라보고'로 잘못 표기됐다. 이날 전국의 수험생들에게는 2개 오기를 바로잡는 '정오표'가 문제지와 함께 배부됐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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