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와 카카오 갈등 그 사이... 조용히 '타다'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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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와 카카오 갈등 그 사이... 조용히 '타다'가 뜬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11.14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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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다’, 여객운수법 틈새 찾아 ‘합법’... 앱 다운로드 10만회 돌파 ‘인기’
여객운수법 틈새에서 합법의 길을 찾은 ‘타다’가 택시업계의 반발 속에서도 시범 서비스 한 달 만에 전용 앱 다운로드 10만회를 돌파하며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사진은 타다 홈페이지.

“모빌리티는 소유하는 것인가, 공유하는 것인가?”

미래학자가 던질 법한 이 질문이 지금 대한민국 대중교통 분야에 가장 큰 화두가 되고 있다.

택시업계가 카카오모빌리티 카풀의 연내 서비스 시작 방침에 반발하며 22일 대대적 투쟁을 예고한 가운데, 10월부터 시범운행을 시작한 ‘타다’가 서비스 한 달 만에 전용 앱 다운로드 10만회를 돌파하며 조용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쏘카의 자회사인 VCNC가 운영하는 ‘타다’는 공식 홈페이지 소개에 따르면, ‘새로운 이동의 기준을 제시하는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일상 속 이동이 필요할 때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더 쉽게 설명하면 일종의 프리미엄 콜밴 서비스라고 생각하면 된다. 11인승 R/V 차량으로 운영되며, 앱을 통해 고객이 호출하면 차량과 기사를 빌리는 개념이다.

‘타다’의 설명에 따르면, 현재 시범 서비스 중인 ‘타다 베이직’은 11인승 RV로 운영돼 쾌적하고 넓은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탑승 및 하차 시 타다 드라이버가 자동으로 문을 여닫아 주기 때문에 편안한 승하차 경험을 할 수 있고, 무료 와이파이와 스마트폰 충전기가 상시 비치돼 이동 중 걱정 없이 스마트폰을 즐길 수 있다. 최대 6인까지 여유롭게 착석할 수 있으며, 넉넉한 트렁크 공간을 제공해 다수 인원 혹은 짐이 많은 승객에게도 적합하다.

카카오모빌리티 카풀 서비스가 택시업계의 극렬한 반대와 여객운수법의 불법 논란에 부딪쳐 연내 서비스 개시를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타다는 왜 아무런 저항 없이 인기를 끌고 있을까?

그 답은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에서 찾을 수 있다. 이 법 34조 2항은 ‘누구든지 자동차대여사업자의 사업용 자동차를 임차한 자에게 운전자를 알선하여서는 아니 된다. 다만, 외국인이나 장애인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에는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다’라고 돼 있다.

그리고 동법 시행령 18조에서 외국인이나 장애인 등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경우 중 하나로 ‘승차정원 11인승 이상 15인승 이하인 승합자동차를 임차하는 사람’이 규정돼 있다.

따라서 11~15인승 승합자동차 임차 사업자는 운전자를 알선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게 된다.

물론 택시업계도 이를 가만히 두고 보지는 않았다. ‘타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얼마되지 않은 지난달 8일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택시단체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쏘카 자회사 VCNC는 불법 렌터카·대리기사 호출 서비스 ‘타다’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당시 택시단체들은 “(타다가) 신산업·공유경제·승차공유, 대단히 새로운 서비스인 것처럼 광고하지만 법의 맹점을 찾아 이익을 창출하려는 사실상 일반인을 고용한 택시영업과 다를 바 없다”면서 “‘타다’는 유상의 대가를 얻고 대여자동차를 사용해 유상으로 여객운송을 금지하는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의 취지에 따라 이익 추구의 불법여객운송(중개ㆍ알선) 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토교통부는 이런 논란에서 타다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택시업계도 카카오에 화력을 집중하면서 타다에 대한 공격은 주춤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택시업계와 카카오, 타다 등의 갈등에 대해 공유경제로 가는 과도기에서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해석한다.

또 ‘우버’ 등 선행 사업자들의 국내 시장 진입 실패를 교훈 삼아 국내 모빌리티 공유 사업자들의 무기도 더 다양하고 세련됨에 따라 더 이상 이를 억누르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이들의 분석이다.

소비자들 역시 기존 택시에서 보기 힘들었던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 밤늦은 시간 서울 강남과 종로 등에서 택시를 잡기 위해 몇 시간을 보냈던 시민들의 기억은 택시 보다 20~30% 높은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타다’를 이용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타다’의 성공적 시범 서비스가 연내 사업 시작을 천명한 ‘카카오 카풀’ 등 모빌리티 공유 시대의 마중물이 될지, 아니면 ‘우버’ 등의 실패 사례에 한 회사의 이름을 더 얹게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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