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1일, 가래떡데이·빼빼로데이 유래는?...해군창설일·6.25참전용사추모일·보행자의날 등 다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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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가래떡데이·빼빼로데이 유래는?...해군창설일·6.25참전용사추모일·보행자의날 등 다채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1.11 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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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체장애인의 날, 눈의 날, 가곡의 날 등 11월 11일 몰려...가래떡데이 유래는 '안랩'

11월 11일, 어김없이 찾아왔다. 
이른바 '데이 이벤트'가 쏟아지는 날이다.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 가래떡데이. 또 해군 창설일이고, 유엔군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날이기도 하다. 보행자의 날, 지체장애인의 날, 눈의 날, 가곡의 날 등도 11월 11일이다. 

하지만 그 유래를 제대로 아는 이는 드물다. 제대로 그 의미를 알고 즐기면 더 뜻깊지 않을까. 

우선 '가래떡데이' 유래는 놀랍다. 농업과 관련이 없어보이는 IT보안기업 '안랩'이기 때문이다. 2003년 11월 11일, 안랩(당시 안철수연구소)은 사내 이벤트로 '가래떡데이'를 처음 실시했다. 국적 불명의 상업성이 강한  빼빼로데이 대신 농민도 돕고 우리의 전통을 느껴보는 날로 새로 만든 것. 

한 직원의 제안을 당시 안철수 대표가 흔쾌히 받아들여 시작됐다. 안철수 대표는 "즐겁고 신명나는 직장문화가 형성되면 자연스럽게 기업 생산성도 높아진다"며 직원들과 함께 가래떡데이를 즐겼다. 토종 보안기업 안랩이 우리 민족의 전통과 연결되는 셈이다. 2003년 당시 300명 직원을 위해 특별 주문된 가래떡은 무려 50㎏, 조청도 20㎏이 동원됐다. 간식으로 가래떡을 달콤한 조청에 찍어먹는 재미가 쏠쏠하다고. 

이후 안랩은 15년째 매년 가래떡데이를 이어오고 있다. 

토종 IT보안기업 안랩에서 처음 시작해 정부 행사로 발전된 '가래떡데이'

 

안랩에서 시작된 '가래떡데이'는 2006년부터 농림부(현 농림축산식품부) 차원에서 '가래떡데이'를 공식 행사로 진행했다. 농림축산식품부과 농협은 11월 11일에 우리 쌀로 만든 가래떡을 적극 홍보함으로써, 쌀 소비 확대를 위한 기념일로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 날은 농업인의 날이다. 올해도 전국 곳곳에서 가래떡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빼빼로데이' 유래는 불명확...여중생들이 재미로 시작한 것이 마케팅으로 발전

'빼빼로데이' 유래는 명확하지는 않다. 1990년대 영남 지역의 한 여중생들이 ‘키 크고 날씬해지자’는 의미에서 숫자 1의 모양과 같은 빼빼로를 주고받던 것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널리 알려진다. 이러한 트렌드를 제조회사가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하나의 기념일로 굳어졌다는 것.

특히 11월 11일은 해군 창설일이다. 초대 해군참모총장 손원일 제독은 해방 직후 1945년 11월 11일 11시에 서울 관훈동 표훈전에서 해방병단 창설식을 거행했다. 해군은 이날을 해군창설일로 정하고 기념하고 있다. 해방병단의 창립 날짜가 11(十一)월 11(十一)일인 이유는 ‘선비 사(士)’가 두 번 겹치는 형태로 해군의 신사도 정신을 강조하기 위한 것. 

해군 창설 기념일...해방 후 11월 11일 해군 효시 해방병단 창설이 효시

김구 선생이 1946년 해군 진해 해안경비대를 방문한 장면

또 11월 11일은 6.25전쟁에서 산화한 유엔군 참전용사들을 기리는 날이기도 하다. 국가보훈처는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1분 동안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묻힌 6.25 참전 유엔군 전몰용사들을 추모하는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행사를 개최한다.

6.25전쟁 유엔군 참전용사 기리는 날...턴 투워드 부산, 11시 부산 향해 묵념

턴 투워드 부산(Turn Toward Busan) 의미를 살린 공연

 

부산에서는 추모 사이렌이 울리며 시민들이 유엔기념공원을 향해 묵념한다. 전 세계인들도 유엔기념공원이 있는 부산을 향해 묵념하며 평화를 지키기 위한 고귀한 희생을 추모한다. 

'턴 투워드 부산' 행사는 2007년 캐나다의 6·25 참전용사인 빈센트 커트니 씨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인 부산유엔기념공원을 향해 한국 시각으로 매년 11월 11일 오전 11시 동시에 묵념하고 그들의 넋을 추모하자고 제안해 시작됐다. 

이밖에도 11월 11일은 기념일이 넘친다.

보행자의 날, 지체장애인의 날, 눈의 날, 우리 가곡의 날 등 11일 '다 모여'

'보행자의 날'이다. 두 다리를 연상하게 하는 숫자 11 때문에 정해졌다. 보행의 중요성과 보행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자는 의미에서 생겨난 기념일이다.

'지체장애인의 날'도 이날이다.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1이 지체장애인들이 장애를 이겨내고 직립하는 모양을 형상화한다고 하여 한국지체장애인협회에서 2001년부터 11월 11일로 지정했다. 

지체장애인들을 위해 장벽을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허물자는 '배리어프리' 운동

'눈의 날'이다. 우리 신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곳 중 하나인 눈, 눈의 날은 눈 건강을 위해 제정된 날로 소중한 신체기관인 눈에 더욱 관심을 가지는 날이다.

'우리 가곡의 날'이다. 우리나라 고유의 정서가 담긴 시에 가락을 더한 가곡을 기리기 위해 제정됐다. 광복 60주년을 맞는 해였던 2015년 11월 11일에 '제 1회 우리가곡의 날'로 지정된 것이 유래다.

11월 11일은 데이이벤트 이외에도 이처럼 기념일이 많다.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돌아보는 하루가 되면 더 의미있지 않을까.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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