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브랜드 독립 프리미엄 '제네시스' G90 차명 일원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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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수석부회장의 현대차 브랜드 독립 프리미엄 '제네시스' G90 차명 일원화 이유는?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1.08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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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 효과 실적 견인 등 판매 확대는 물론 글로벌 마케팅 효율화 등 다목적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의 주도로 탄생한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최고급 플래그십 모델 EQ900을 'G90'으로 변경하고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 '극적 효과'를 노린다. 

G90은 EQ900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차명을 비롯해 내외관 디자인이 대부분 바뀐 신차급으로 출시될 전망이다. 

특히 정의선 수석부회장 체제로 위상 강화 이후 미래 모빌리티 역량 강화와 함께 제네시스의 첫번째 변화 시도라는 점에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제네시스는 8일 브랜드 전용 매장인 제네시스 강남에서 미디어 프리뷰를 열고 EQ900의 부분변경 모델인 'G90'을 공개하는 동시에 사전 계약 마케팅에 돌입했다.

오는 10~11일까지 기존 제네시스 고객이나 사전 신청한 고객을 대상으로 서울과 부산, 대구, 인천 등에서 G90을 미리 엿볼 수 있는 '프라이빗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공식 출시는 이달 27일이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한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은 EQ900에서 벗어나 글로벌 전략 차원에서 G90으로 차명 변경과 함께 극적 효과를 노리고 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신차급으로 진화한 이번 EQ900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를 계기로 차명을 북미, 중동 등 주요 럭셔리 시장과 동일하게 'G90'로 일원화했다"며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한 차명을 통일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제네시스는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더욱 확고히 함과 동시에 G90 출시를 계기로 글로벌 시장 공략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G90는 디자인에서부터 편의성, 안전성, 주행 성능에 이르기까지 최첨단 기술력이 집약돼 재탄생했다. 주요 특징은 ▲헤드/리어 램프 및 전용 휠에 담긴 제네시스 고유의 디자인 디테일 지-매트릭스(G-Matrix) ▲지능형 차량관리 서비스, 내비게이션 자동 무선업데이트 등의 최첨단 커넥티비티 기술 ▲차로유지보조, 후방교차충돌방지 등의 첨단 주행 신기술 ▲플래그십 세단에 어울리는 강화된 정숙성 등이다.

G90이 사실상 현대기아차의 최상위 모델인 만큼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은 신기술이 대거 적용된 것.

제네시스 G90 티저 이미지

이번 G90 출시는 지난 2015년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야심차게 내놓은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번째 모델 EQ900의 변신이기에 상징성이 크다. 당시 EQ900은 현대차 에쿠스의 후속 모델로 출시됐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당시 "우리가 새로운 도전을 하는 이유는 오직 고객에게 있습니다"라면서 기존 현대차로부터 프리미엄 '제네시스' 브랜드 독립을 선언했다.   

따라서 외관 디자인과 차명 등을 동시에 변경해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따른다. 미국, 중동 등 해외 시장에서 G90으로 판매되고 있는 만큼 글로벌 브랜드 마케팅 효율성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는 모델 노후화와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독일 프리미엄 자동차의 공세 속에 판매가 하락하고 있어 새롭게 출시되는 G90을 통해 브랜드 전체의 경쟁력을 높일 전망이다. 

올해 10월까지 EQ900의 누적 판매량은 6686대로 전년 대비 36.6% 줄었다. 또한 G80은 3.6% 줄어든 3만1725대에 그쳤다. 제네시스 브랜드가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절박한 시점이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 따라 미래 모빌리티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G90을 앞세워 올해 하반기 부진에 빠진 현대차의 실적 회복을 견인하기 위해 대대적인 마케팅과 판매량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제네시스의 G90 출시에 따라 벤츠, BMW 등 수입차도 한국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에서 한판승부가 불가피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올해 G90에 이어 내년에는 제네시스 최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GV80‘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SUV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데다 G70·G80·G90 등 세단 라인업이 일정 수준 성공을 거둔 만큼 신차는 현대차그룹 수익성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EQ900은 주요 그룹의 '회장님 차'로 유명하다. 앞으로 G90이 회장님 차를 계승할 전망이다. 한국을 대표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4대 그룹의 3-4세 리더들이 모두 '제네시스 EQ900'을 업무용 전용차로 사용하고 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등도 '제네시스 EQ900 L'을 업무용 차량으로 사용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도 '제네시스 EQ900'을 의전차량 중 하나로 두고 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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