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정호문 앤비앤코퍼레이션 대표 "정도경영이 곧 혁신경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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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호문 앤비앤코퍼레이션 대표 "정도경영이 곧 혁신경영"
  • 김 의철
  • 승인 2018.11.06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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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그 중에도 제조업종은 우리나라 산업구조에서 고용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강한 중소규모의 제조기업이 많을수록 고용이 안정되고 산업의 경쟁력이 강화되며 경제의 기반이 튼튼해진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중소제조업은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생존기반이 취약해지고 있다. 10개의 창업기업중 9개는 10년을 넘기지 못한다.

이처럼 힘든 시기가 계속되었던 지난 20년 동안 꾸준히 한 우물을 파서 국내 유니폼제조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린 기업인이 있다. 2018년 대한민국 미래비젼 대상 창조경영 부문과 2018 창조혁신 한국인 대상 혁신경영 부문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은 (주)앤비앤코퍼레이션의 정호문 대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유니폼은 기업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결정하고 업무현장의 효율성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디자인과 품질은 절대로 양보할 수 없다. 고객기업의 입장에서는 구매가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유니폼 제조업체는 정해진 가격안에서 최고의 디자인과 품질을 뽑아내야 한다. 게다가 정해진 납기를 철저히 지켜야 하고 사후관리도 필수적이다. 따라서 패션의 여러분야중에서도 가장 전문성을 요하는 분야중 하나다. 

2015년 강남에 새로운 사옥을 마련하고 더 높은 비상을 꿈꾸며 준비하는 (주)앤비앤코퍼레이션의 정호문 대표에게 지나온 발자취와 앞으로의 비젼을 들어보았다.

 

- 청년, 맨발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다.(牛步千里 우보천리;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다)

그가 처음 고향인 목포를 떠나 서울에 올라온 시기는 1989년(24세) 이라고 한다. 건설현장의 전기공사를 맡았다. 생면부지의 타지에서 이렇다 할 연줄하나 없이 그야말로 맨발로 시작한 첫걸음이다.

1994년 나비모드를 설립하고 유니폼업계에서 첫 발을 떼었다. 외환위기로 혼란스러웠던 2015년 지금의 (주)앤비앤코퍼레이션(이전;나비모드)로 사명을 바꾸고 두번째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립공원 관리공단의 유니폼 오더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20년 넘는 세월을 거침없이 걸어왔다.

창업무렵의 외환위기도 한참 성장하던 2008년의 금융위기도 멀리 보고 한걸음씩 걷는 사람에게는 기회였다. 그리고 차분하고 꾸준하게 신뢰와 정직으로 밑바닥부터 정상까지 21년을 다져왔다. (주)앤비앤 코퍼레이션에는 장기근속자가 많다. 협력업체들도 오랜 세월을 함께 해 온 식구들이라고 정대표는 입버릇 처럼 말한다.

 

- 시련은 없다. (爲之於未有 治之於未亂 위지어미유 치지어미란 ; 문제가 없을 때 미리 예방하고, 혼란하지 않을 때 다스린다.)

외환위기의 혼란속에서 맨손으로 시작한 사업인데도 별다른 굴곡이나 시련 한번 없이 업계정상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다. 인터뷰를 하는 동안 그 이유를 알게되었다. 매출이나 이익에 대한 욕심보다는 늘 정도를 고집하고 신뢰를 우선으로 실천해 온 경영철학이 그 바탕이었다.

20년이 넘는 세월을 단 한번도 협력업체에 대한 결제를 어기거나 직원들의 월급을 미룬 적이 없다. 말이 쉽지 실천하기 쉬운 일은 절대 아니다. 한발 먼저 미리 대비하고 앞서 준비하지 않으면 해낼 수 없는 일이다. 협력업체들과 직원들의 단단한 결속을 이끌어낸 힘은 항상 준비하고 대비하는 데서 비롯된다. 그는 이 일을 20년 넘게 당연한 듯 꾸준히 실천하고 있었다.

업무와 관련해서는 항상 진지함을 잃지 않는다. 인터뷰 중 통화하는 정 호문 대표.

- 사회에 대한 책임과 봉사(功遂身退 공수신퇴; 공을이루었으니 물러나다.)

정호문 대표가 지금까지 가장 보람스러웠던 일로 꼽는 일중에 하나는 '한국 피복 공업 협동조합'의 제29대 이사장으로 재임한 2012년 부터 2016년 까지 4년 동안의 헌신이다. "단 한푼도 나를 위해 챙긴 것이 없다."면서 처음부터 그 동안의 성공을 보답하기 위해 봉사하고자 작정하고 일했다고 한다. 역대 이사장중에서 가장 젊었던 만큼 왕성하게 일했던 모습을 주변 사람들은 누구나 인정한다.

- 정도를 가다(跂者不立 跨者不行 기자불립 과자불행 ; 까치발로 오래 설 수 없고, 가랑이를 벌리고 멀리 갈 수 없다.)

요즘 신경을 많이 쓰는 일은 최저임금과 최저근로시간등의 변경으로 인해 가격경쟁의 어려움에 직면한 협력업체들의 활로를 뚫어주는 일이다. 평생을 고집해 온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값싼 인건비로 생산할 수 있는 동남아시아로 생산을 옮기면 간단한 문제지만 ,쉬운 길 보다는 바른 길을 고집하며 지금까지 성장한 앤비앤은 아직 국내생산을 고집하고 있다.

오랜 세월 같이 해 온 협력업체들을 한 가족처럼 생각하고, 더 좋은 소재, 더 차별화된 품질, 더 철저한 납기관리로 힘든 시기를 같이 이겨나가야 한다고 직원들에게도 항상 강조한다.

많은 사람들이 쉽게 변화와 혁신을 이야기한다. 4차 산업혁명이 세상을 바꿀 거라고도 한다. 하지만 곳곳에서 강소기업의 입지를 다져 온 많은 기업인들은 변화보다는 변치 않는 신뢰와, 준비없는 혁신보다는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경영철학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속에서 바르게 한 길을 가는 기업들이 있다. 그런 기업들이 많은 나라가 산업 강국이 된다.진정한 혁신은 변화에 쉽게 휩쓸리지 않고 올바른 가치와 철학을 지켜가는 데서 찾을 수 있다.

◆ 정 호문 대표 약력

1985년 목포상고 졸업. 1994년 나비모드 설립. 1997년 (주)나비모드 대표이사. 2006년 연세대 최고위 부회장,최고 영예상 수상. 전) 한국 피복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사)민주평화통일 자문회의 위원 2015년 앤비앤코퍼레이션 대표이사 2018년 대한민국 미래비전 대상 혁신경영 부문 대상 수상.

김 의철  dosin474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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