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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그래, 아마추어처럼~" 파4홀에서 OB 7개를 내고 무려 18타를 쳤다면...대참사의 주인공 신경철제주 세인트포 골프앤리조트...1~4일...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 with MTN
  • 안성찬 골프전문기자
  • 승인 2018.11.02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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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철. 사진=KPGA 민수용 포토

한홀에서 18타를 쳤다면 기분이 어떨까. 그것도 아마추어 골퍼가 아니고 상금이 걸린 대회에 출전한 프로라면...

그런데 이런 믿기지 않는 일이 벌어졌다. 

무대는 ‘A+라이프 효담 제주오픈 with MTN(총상금 5억원, 우승상금 1억원) 1라운드. 첫 조로 출발한 신경철(28)의 스코어다. 1일 제주 세인트포 골프앤리조트 마레, 비타코스(파72, 7433야드)에서 열린 대회 첫날 4번홀(파4, 424야드)에서 대형 참사가 일어났다. 기준타수 보다 14타를 더 친 것이다.

그는 이 홀에서 무려 7개의 OB(아웃 오브 바운스)를 냈다. 티샷에서 5개, 두 번째 샷에서 2개의 OB가 났다.

드라이버로 3개의 OB가 나자 신경철은 2번 아이언으로 바꿔 티샷을 했다. 하지만 2번 아이언으로도 2개의 OB가 더 났다. 다시 3번 아이언으로 샷을 해 간신히 페어웨이에 보냈다.

그의 불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3번 아이언으로 한 두 번째 샷 또한 두 번이나 코스구역 바깥으로 나갔다. 

한 홀에서 7개의 OB와 18타를 적어낸 것은 KPGA 코리안투어 사상 최다 OB, 최다타수다.

8개의 공을 가지고 시작한 신경철은 4번홀에서 7개의 공을 잃어버렸다. 단 1개의 볼로 남은 14개의 홀을 소화해 냈다.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으나 신경철은 끝까지 경기를 끝냈다. 4번홀 이후 단 1개의 공만을 남긴 신경철은 공을 확보하기 위해 이동중에 러프로 가서 공을 찾기도 했다고 했다. 원볼룰(One Ball Rule)에 의거해 동일한 상표와 모델의 공이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러프에서 다른 공이 있나 찾아봤지만 없었다. 할 수 없이 1개의 공으로 경기했고 이 때문에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샷이 안되는 게 아니었다. 경기 후반에는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공을 보낼 수 있었다”며 “또한 샷이 아무리 안되고 성적이 좋지 않더라도 프로로서 경기를 중간에 포기한다는 것은 한번도 생각해본 적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4번홀 14오버파를 포함해 7개의 보기를 범하고 버디는 1개에 그쳐 20오버파 92타로 기권한 3명의 선수를 빼놓고 93위로 꼴찌다. 5언더파 67타를 친 단독선두 이정환(27, PXG) 무려 25타차다.

그는 “불명예스러운 기록의 주인공이 되어 부끄러운 게 사실이지만 성적이 좋았을 때와 좋지 않았을 때 모두 내 기록이다”라고 밝히면서 “지금은 골프 자체가 너무 좋다. 이렇게 대회에 출전해 경기하는 것이 재미있고 특별한 존재가 된 기분이다. 주변에서 도움 주시는 분들이 많은데 성공해서 반드시 갚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KPGA 코리안투어에 데뷔한 ‘늦깎이 신인’ 신경철은 ‘KB금융 리브챔피언십’ 공동 13위,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 16위에 올랐다.

특히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에서는 이른 탈락을 예상하고 옷을 2벌밖에 준비하지 않은 상황에서 16강전까지 올라 경기 후 숙소에서 다음 날 입을 옷을 빨며 ‘빨래하는 남자’로 불리기도 했다.

올 시즌 제네시스 포인트 98위에 머물러 있는 신경철은 다음 시즌 시드 확보를 위해 오는 6일부터 치러지는 ‘KPGA 코리안투어 QT Stage 2’에 출전할 예정이다.

안성찬 골프전문기자  golf@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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