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인상 한 달에 8명 동시 수상...안전모 녹아내린 불길 속 아이 구한 소방대원 6명, 의식잃은 시민 구한 여학생 2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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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인상 한 달에 8명 동시 수상...안전모 녹아내린 불길 속 아이 구한 소방대원 6명, 의식잃은 시민 구한 여학생 2명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11.01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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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8명 수상은 처음...단일 사건 수상 인원수로는 해경에 이어 이번 소방대원이 두번째로 많아

LG복지재단은 최근 화재로 인한 격렬한 열기 속에서 3살 아이를 구한 김인수(55) 소방위 등 소방대원 6명과 뇌출혈로 쓰러진 남성을 구한 황현희(17), 민세은(13) 양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  

한 달에 8명이 의인상을 함께 수상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각각 2개 사건에 대해 시상을 한 것으로 기존 단일 사건 수상으로 7명이 함께 받은 사례가 있다. 지난 2016년 10월 전남 여수에서 태풍 ‘차바’로 발생한 여객선 표류 사고현장에서 선원 6명을 구한 여수해경 122구조대 소속 신승용 구조대장 등 해경 7명이 LG의인상을 받은 바 있다. 따라서 이번에 소방대원 6명이 수상한 것은 단일 사건으로는 두번째로 시상자가 많다. 

지난달 28일 강원 홍천군 홍천읍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 출동해 3살 아이 구한 홍천소방서 소방대원들(왼쪽부터 박동천 소방장, 최재만 소방장, 이동현 소방교, 김인수 소방위, 김덕성 소방교, 박종민 소방교)

이번에 수상한 강원도 홍천소방서 김인수 소방위를 비롯한 소방대원 6명은 지난달 28일 홍천읍의 한 빌라 4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화재 현장은 화염과 열기가 격렬해 진입이 어려웠지만, 소방대원들은 ‘집 안에 어린아이가 있다’는 어머니의 간곡한 외침에 주저하지 않고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소방 호스로 물을 뿌리며 힘들게 건물 안으로 진입한 소방대원들은 안방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져 있는 아이에게 산소마스크를 씌운 뒤 밖으로 나와 신속히 구급대에 인계했다.

이 과정에서 소방대원들의 보호장비인 안전모가 열기로 녹아 내렸고, 화상을 입기도 했다.

아이는 의식을 회복했고, 현재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황현희(17) 양

한편, 지난달 24일 광주광역시 남구 백운동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가던 고등학교 2학년 황현희 양은 창 밖으로 한 남성이 갑자기 길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것을 목격했다.

황 양은 망설임 없이 인근 정류장에서 내려 남성이 쓰러진 장소로 향했고, 넘어진 충격으로 출혈이 심한 남성을 주변에 있던 시민과 함께 지혈하는 등 응급조치를 했다.

현장에 있던 중학교 1학년 민세은 양은 119에 신고를 한 뒤 황 양과 함께 동행할 사람이 없는 남성을 위해 선뜻 구급차를 타고 병원까지 이동했다.

황 양은 남성의 휴대전화로 보호자인 노모와 연락을 주고받았고, 민 양과 함께 거동이 불편한 노모가 있는 곳까지 직접 찾아가 부축해 병원으로 안내한 뒤 신속하게 수술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끝까지 도왔다.

민세은(13) 양

LG복지재단 관계자는 “어린 생명을 구하기 위해 보여준 소방대원들의 투철한 사명감과 얼굴도 모르는 이웃을 위해 자기 가족의 일처럼 주저하지 않고 나선 여학생들의 선행을 우리 사회가 함께 격려하자는 의미에서 의인상을 수여키로 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수상자에 대한 시상금은 당사자들의 요청으로 공개하지 않기도 했다. 다만 수상 금액은 동일 사건에 똑같은 금액이 지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상금은 각각 사건 마다 기준이 다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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