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브로' 역사 속으로... SK텔레콤도 연말 서비스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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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브로' 역사 속으로... SK텔레콤도 연말 서비스 종료
  • 윤영식 기자
  • 승인 2018.10.29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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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기술 진화, 단말·장비 시장 축소, 가입자 지속 감소 등 고려"

순수 국내 인터넷 기술인 와이브로(WiBro)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KT에 이어 SK텔레콤도 연내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작업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올해 말까지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하기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협의를 시작했다고 29일 밝혔다. 현재 SK텔레콤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1만7000명 수준이다.

와이브로는 지난 2006년 상용화된 이래 전국 주요 도심을 중심으로 고속∙대용량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 하에 세계 주요국에 수출돼 국내 통신장비 산업 활성화를 이끌었고 다양한 통신 관련 신기술을 선제적으로 적용해 국내 제조사의 기술 개발에도 기여했다.

SK텔레콤은 와이브로 서비스의 지속적 활성화를 위해 자체 기술 개발, 관련 업계와의 협력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왔으나 ▲LTE·5G 등 대체 기술 진화 ▲와이브로 단말·장비의 생산 및 공급 부족 ▲해외 사업자 및 국내 가입자 지속 감소 등으로 정상적인 서비스를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SK텔레콤은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에 앞서 기존 가입자가 불편 없이 데이터 통신을 계속 이용할 수 있도록 LTE 전환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기존 가입자가 LTE 전환 시 ‘T포켓파이’ 단말을 무료 증정한다. 또 기존 대비 추가 요금 부담 없이 T포켓파이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이용자 보호 요금제를 신설, 가입 시점부터 2년간 제공한다. SK텔레콤은 기존 가입자가 LTE전환 또는 서비스 해지 시 기존 위약금과 단말 잔여 할부금을 전부 면제할 방침이다.

LTE 전환 지원 프로그램은 이날부터 시행되며 고객 편의를 위해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시점으로부터 향후 2년간 계속 운영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을 거쳐 오는 12월 말을 목표로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하겠다는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기존 가입자에게 문자메시지(MMS), T월드 홈페이지 및 각종 앱, 우편∙이메일 요금 안내서, 인터넷·신문·전화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및 LTE 전환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적극 안내할 방침이다.

LTE 전환 지원을 받고자 하는 기존 가입자는 전국 T월드 매장, SK텔레콤 고객센터, 공식 온라인몰 ‘T월드다이렉트’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

양맹석 SK텔레콤 MNO사업지원그룹장은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 과정에서 기존 가입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고객 안내, LTE 전환 지원 프로그램 운영 등에 만전을 기할 예정”이라며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가 다가올 5G 시대에 차별화된 통신 서비스를 선보이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기존 와이브로 요금제(10종)별 가입 가능한 이용자 보호 요금제 안내. (표=SK텔레콤)

앞서 KT는 이미 연내 와이브로 종료 계획을 발표했다. KT는 현재 과기정통부에 와이브로 서비스 폐지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당초 KT는 9월말 와이브로 서비스를 종료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다소 늦춰졌다.

SK텔레콤과 KT가 연내 와이브로 서비스 종료를 추진하는 것은 와이브로 주파수 이용기간이 내년 3월까지이기 때문이다. 현재와 같은 수준이라면 주파수를 재할당 받기 어렵다. 하지만 LTE에 이어 대규모 5G 투자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와이브로를 이어갈 명분도, 효용성도 찾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동안 SK텔레콤과 KT는 와이브로 서비스 중단을 위해 LTE 전환 프로모션을 꾸준히 진행해 왔다.

한편, 2012년 KT와 SK텔레콤이 2.3GHz 대역 주파수를 할당받으며 낸 대가는 각각 193억원(30MHz폭), 173억원(27MHz폭)이었다.

SK텔레콤은 비슷한 대역인 2.6GHz 주파수 40MHz를 확보하는데 무려 9500억원을 지불했다. 효율성을 감안하면 2.3GHz는 그야말로 헐 값 대우를 받은 셈이다. 하지만 사업자 입장에서는 주파수 이용대가는 적었지만 가입자 수를 감안할 때 요금대비 투자비가 가장 많이 들어간 서비스로 남을 전망이다. 

윤영식 기자  wcyo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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