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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등신 미녀' 전인지, '한때 악플때문에 많은 상처 입었다"25개월만에 우승한 전인지...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리조트 11~14일...KEB하나은행 챔피언십
  • 안성찬 골프전문기자
  • 승인 2018.10.14 19:34
  • 댓글 0
우승소감을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전인지.

 

◇2018 LPGA투어 아시안스윙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 대회기간: 2018년 10월 11일(목) ~ 10월 14일(일)  
▶ 대회장소: 인천 영종도 스카이72 골프앤리조트 오션코스(파72 6,316야드)

▶ 총 상금: 200만달러 
▶ 디펜딩 챔피언: 고진영
▶ 한국 출전 선수: 고진영(23.하이트진로), 김세영(25.미래에셋), 김아림(23.SBI저축은행), 
김지영2(22.SK네트웍스), 김지현(26), 김지현2(27.롯데), 김효주(22.롯데), 
박성현(25.KEB하나), 박채윤(24.호반건설), 배선우(24.삼천리), 
신지은(26.한화큐셀), 오지현(22.KB금융그룹), 양희영(29.PNS창호), 이다연(21.메디힐), 이미향(25.볼빅), 이승연(20.휴온스), 이승현(27.NH투자증권), 이소영(21.롯데), 이정은(31.교촌), 이정은6(22.대방건설), 장하나(26.비씨카드), 전인지(24.KB국민은행), 지은희(32.한화큐셀), 조정민(25.문영그룹), 최운정(28.볼빅), 최혜진(20.롯데) 등 78명

우승자 전인지가 KEB하나은행장 함영주 대회장으로 부터 우승트로피와 수표를 받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JNA 정진직 포토

◇LPGA KEB하나은행 챔피언십 우승자 전인지(24, KB금융그룹)의 일문일답.

Q: 25개월만의 우승이다. 
A: 우승이 확정됐던 순간 지난 힘들었던 시간들과 함께 그래도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신 분들이 생각나서 굉장히 눈물을 많이 보였다. 이곳에서는 울지 않으려고 노력할거고 너무 기쁘다.

Q: LPGA 통산 3승이다. 지난 두 시즌동안 가장 힘들었던 점은. 
A: 메이저 대회에서 두번 우승하고 난 후에 나도 모르게 3번째 우승도 메이저 대회였으면 하는 욕심이 있었다. 그렇다고 다른 대회에서 전혀 집중하지 않거나 우승을 바라지 않고 플레이를 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힘든 시간들이 있었는데 그 시간들을 되돌아보면 어느 순간 한번에 온 게 아니라 조금씩 스스로 부정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스스로를 바닥으로 밀어 넣었던거 같다. 그럴 때 옆에 있는 사람들이 힘들어했다. 가족은 물론 프로님, 매니지먼트팀 저를 위해주고 생각해주는 사람들을 많이 힘들게 했다. 이번 대회 모든 분들앞에서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기쁘다.

Q: 우승인데 인터뷰 내내 울먹이면서 하는데 이겨내는 과정속에서 머리스타일도 바꾸고 했는데 오늘 우승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어떻게 극복했나. 
A: 제가 올해 4월에 머리카락을 잘랐는데 평소에 해보고 싶었던 스타일이고 별 의미없이 조금더 나은 모습을 위해 머리를 잘랐는데 그때도 많이 속상했다. 별 의미없이 헤어스타일 변신이었고 저한테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그것에 대해 루머가 생겨서 한 번 더 속상했다. 누구보다 끝까지 응원해주신 분들인데 안 좋은 방향으로 다른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게 속상했고 지나고 보면 작은 것들인데 그때의 저한텐 작지 않았다. 너무 크게 반응했었고 그런 것들이 모여 한때는 바닥이 있는 이곳에서 움직이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도 했다. 그래서 스스로 정신상태가 건강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Q: 할머니가 많이 아프시다고 하던데. 할머니에 대한 추억은.
지난 생일에 한국에 있으면서 할머니가 다치셨다는 소식을 접하고 할머니께 생일축하를 받고 싶어 새벽부터 달려갔다. 그런데 할머니가 기억을 못하셨다. 중환자실에 계셔 30분 면회가 가능했고 29분이 되어 나오는 순간 손을 잡고 해 주신 ‘건강해야 돼’ 하는 한 마디를 듣게 됐다. 어쩔 수 없이 나와야하는 상황에서 ‘내 건강하지 못한 정신 상태를 건강하게 해 봐야겠다’ 하면서 ‘그것부터 다시 시작하자’고 생각을 했고 사람들이 하는 말에 제가 보고 싶지 않은 것들은 보지 않고 저를 위해주는 말들에는 진심을 보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할머니는 제가 어렸을 때 부유한 가정환경이 아니어서 부모님이 바빴다. 할머니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았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할머니랑 밥을 먹고 할머니가 해주시는 음식과 반찬들로 할머니랑 하루를 보내면서 먹고 자랐다. 가족이 소중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겠나. 가족이 아프다는 것은 속상한데 소중한 사람이 저를 기억하지 못했을 때는 너무 슬펐다. 할머니가 제 골프경기를 보는 게 하루의 일상이셨다. 그런 할머니께 우승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은데 그런 기회를 놓치고 만들어내지 못했다. 저한테 스스로 힘들게 하기도 했는데 오늘 할머니께 그런 말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돼서 너무 기쁘고 할머니가 병원에서 많이 기뻐하시고 ‘손녀딸 잘했다’ 해주시면 너무 감사할 것 같다.

Q: 지난주 국가대항전에서 4전 전승응 하고 우승하고 전인지 선수는 진짜 전환점이라고 생각했나. 
A: ‘전환점이라고 생각을 하고 싶었다’가 맞는 말인 것 같다. 앞서 말했듯이 힘든 시간들이 한 번에 온 게 아니라 조금씩 힘들게 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이 대회가 너에게 터닝포인트가 될거야’라는 말을 했을 때도 마음이 건강한 상태가 아니니 ‘감사합니다’가 아니라 ‘나는 어떻게 조금씩 힘들어졌는데 한순간에 좋아질 수 있지?’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또 다시 제 주변 사람들을 힘들게 했었는데 이럴 때 조금 더 마음가짐을 건강하게 생각하고 그 사람들의 진짜 마음을 읽어보려고 노력하자, 나를 위해 얘기해주는 분들의 진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보자고 생각하고 믿으려고 했고 마지막 홀 플레이 하면서도 그 말들을 떠오르면서 나 자신을 믿어갔다.
Q: 전인지 선수 자신이 정말 소중한 보물이라고 생각할 것 같은데, 본인 스스로는 그렇게 생각을 안 하는가.
A: 솔직한 마음으로는 잘 모르겠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했는데 지난 힘든 시간동안 제 상태가 그런 것들을 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 그래도 이번주에 많은 팬 분들 앞에서 응원 받으면서 제가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복 받은 사람인지 느낄 수 있어서 정말 감사했다.

우승을 확정한 전인지(오른쪽)가 리디아 고에게 축하 인사를 받고 있다. 사진=하나금융그룹/JNA 정진직 포토

Q: 이번 주에 그 어느 때보다 볼 스트라이킹이 좋았는데. 
A; 대회 시작하기 앞서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보니 뜻대로 되지 않아 속상했다. 이번 대회를 하면서 샷이 잘됐다기보다는 믿음이 우승으로 이끌어줬다고 생각한다. 내가 언제 샷이 잘 되서 우승을 했었나하고 생각하면서 조금 더 다른 사람들 경기에 반응하지 말고 내 스타일대로 이곳에서 잘 발휘해보자 했던게 샷 컨디션 여부와 상관없이 우승을 할 수 있었던 큰 이유다.

Q: 마음이 건강한 상태가 아니라고 말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이었나. 특히 인터넷 악플들과 관계가 있나. 

A; 관계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인 것 같다. 큰 부분을 차지했었는데 20살, 21살때 투어에 막 올라서 우승을 하고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으면서 인터넷에 제 사진이 나오고 하는게 너무 신기했다. 응원해주시는 실시간 댓글들도 보이고 제가 안 되고 안타까운 마음이겠지 생각하려해도 사람으로서, 여자로서, 참기 힘든 속상한 말들을 듣고 아무리 반응하지 않으려 해도 가슴에 박혀서 떠나질 않았다. 그 말들에 반응하는 제 자신이 밉고 한심하고 그랬다. 그런 것들이 여러 힘든 일들 속에서 저를 밑에서 더 움직이고 싶지 않다, 일어나고 싶지 않다라는 마음이 들게 했다. 너무 무섭고 내가 다시 다른 사람들 앞에서 웃으면서 나라는 사람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렇다고 저라는 사람을 보여줬을 때 듣게 되는 욕이 싫어서 제가 아닌 다른 사람을 연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언제나 진실 되게 사람을 대하고 싶었고 그렇게 생활하고 싶었다. 기회가 된다면 앞장서서 그런 분위기를 바꿔보고 싶다. 그 중 하나가 상대선수를 깎아내리는 것 보다는 같이 응원하고 모두가 잘 어우러져서 잘되는 따뜻한 환경을 원한다.

Q: 오늘 버디를 많이 잡아냈는데 12번에서 파를 지킨 게 중요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에 대해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하고 싶은가.
A: 첫날 둘째날 보기가 하나씩 있었고 3라운드에서 보기 하나 있었고 10번 홀에서 보기가 하나 더 나오면서 오늘은 더 이상 보기는 없다 생각했었고 매주 대회마다 한 번의 칩인을 한번씩은 하자라는 목표가 있었다.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는 잘 안됐는데 이번 주는 저번주 것까지 2번 해보자 했는데 첫날 4번 홀에서 칩인버디가 있었고 한번 더 해야지하는 생각이 있었다. 12번 홀에서 두 가지 생각들이 합쳐져서 큰 자신감으로 작용했고 넣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Q: 인스타그램보면 올해 부진을 떨쳐보려는 노력으로 열기구를 탄다거나 최근에 아이스하키도 배우는 것 같은데 기량회복이나 컨디션회복에 도움이 되셨는가.
A: 인스타그램이라는 공간에서 보여지는 모습이 모두가 아시다시피 전부가 아니다. 저의 직업은 골프선수 25살 한국에서 태어나 이름은 전인지라는 사람인데 모두가 아는 골프가 아닌 다른 것을 했을 때 같이 보여드리고 공유하고 그러는 공간이라는게 첫 번째다. 열기구를 타고 아이스하키를 하고 좋은 곳에 가서 사진을 찍었다고 해서 골프가 뒷전이었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 사람마다 다 다른 것 같다. 인스타라는 공간을 골프에 관련된 것으로 채우는 사람도 있고 저 라는 사람은 있고 또다른 전인지의 모습 저라는 사람을 보여주는 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인스타에 올라와있는 사진 속 그 순간들은 제가 모두 다 행복했던 순간이고 같이 공유하고 싶었던 것을 올렸다.

Q: 오늘 어떻게 자축을 할 것인지.
저도 몰랐는데 한국에서는 오늘이 '와인데이'다. 선수들이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머무는데 바우처가 있었다. 제가 남은 돈을 바꿔서 와인 한 병을 받았다. 그래서 가족들과 함께 다 같이 이곳에서 받은 와인으로 축하할 예정이다.


안성찬 골프전문기자  golf@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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