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30년 후의 먹거리, 친환경 친인간 사업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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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30년 후의 먹거리, 친환경 친인간 사업에서 찾는다”
  • 정우택
  • 승인 2011.03.1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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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태양광 전기차 전지 바이오 헬스 등 신 성장동력에 올인

“20년, 30년 후의 먹거리를 찾아라”
대기업들이 태양광과 자동차용 전지, LED (액정발광다이오드), 바이오제약과 의료기기 등 친환경, 친인간적 사업을 신 성장동력으로 지목하고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질주하기 시작했다. 대규모 투자와 연구개발 (R&D)로 시장 선점에 나선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 현대, LG, SK, 포스코, 한화 등 대기업들은 적게는 수조원에서 많게는 50조원까지 투자할 그린 마스터 플랜을 마련했다. 한 세대를 먹고 살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이를 실천에 옮겨 글로벌 경쟁력도 함께 키워간다는 전략이다.

 
삼성그룹은 2020년까지 신 성장동력인 친환경사업과 바이오제약 등 헬스케에 사업에 무려 23조원을 집중 투자한다. 삼성이 이런 과감한 투자에 나선 것은 지난 1월 이건희 회장이 신년회에서 삼성을 대표하는 사업과 제품이 10년 안에 사라질 것이라고 말한데 따른 것이다.

삼성그룹이 집중 투자할 분야는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LED,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 5대 분야다. 삼성은 태양전지 6조원, 자동차용 전지 5조4천억 원, LED 8조원, 바이오제약 2조1천억원, 의료기기에 1조 원을 투자한다. 이들 5개 사업의 매출은 50조원, 고용은 4만5000명으로 잡고 있다.

삼성그룹에서 가장 핵심인 삼성전자는 2013년에 글로벌 톱 친환경기업으로 부상한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이 회사는 녹색비전을 통해 사업장에서 온실가스 줄이기, 친환경제품 확대하기, 친환경 연구개발과 녹색사업장 구축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협력사와의 녹색경영 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12조원을 투자하는 데 이중 2조2천억 원을 고연비 친환경차 개발에 투입한다. 현대차그룹은 특히 친환경차량 및 고연비 중소차 개발에 집중해 하이브리드 차종 확대, 연료전지차 상용화와 전기차 생산에 힘을 집중한다. 치열한 친환경차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꼭 밀고나가야 할 과제다.

이 그룹은 공장의 C02감축을 위한 시설투자로 5천억 원을 계획하고 있다. 자동차를 생산하면서 연간 278만t의 CO2를 배출했는데 내년에는 이를 262만t으로 줄일 계획이다. 지난 3월 현대차 노사는 하이브리드카와 연료전지차 양산체제를 적극 검토하기로 합의했는데 앞으로 이 분야에서 큰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에 부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는 친환경 자동차용 배터리팩의 연구개발을 위해 합작사 'Green Power'를 설립했다. LG화학과 공동으로 세운 Green Power는 2014년까지 460억 원을 투자해 40만 대의 배터리 팩을 생산할 계획이다.

LG그룹은 올해 21조원 투자한다. 지난해는 18조8천억 원을 투자했다. 전화 화학 통신 서비스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시설투자와 기술투자로 원천기술 확보에 힘을 쏟는다. 녹색성장을 주도할 기술을 획득하고 이를 상용화해 10년, 20년 후의 먹거리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다.

 
LG전자는 협력사와 녹색경영을 강화한다. 저탄소 구매프로젝트를 통해서다. 협력업체가 온실가스 배출목표를 정하고 이를 이행한 기업들로부터 2020년까지 50조원의 친환경 부품을 구매한다고 밝혔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협력사 200개를 선정하게 된다. 특히 저탄소 공급망을 구축해 제품의 생산과 물류, 판매와 가정의 소비까지 CO2 줄이기에 나선다.

SK그룹은 지난해 10월 환경보고서를 발간하고 녹색경영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선 2015년까지 1인당 온실가스 배출량을 15% 감축키로 했다. 이에 필요한 시설에 7000억 원을 투입한다. 스마트 환경 및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2020년까지 8조7000억 원을 투입하고 일자리는 2만개를 만든다.

이 그룹은 사회적 온실가스 감축에도 적극 나선다. 2020년 기준으로 연간 최대 3000천만t을 감축한다는 전략이다. 녹색경영에 대한 정보공개도 확대한다. SK에너지, SK텔레콤, SK네트웍스 등 12개사의 정보를 제공한다. 특히 1억 원의 매출을 올릴 때 마다 계열사 사업장에서 29.7t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데 2020년까지 30%가 줄어든 20.5t으로 낮춘다.

포스코는 올해 7조원을 투자해 인도 냉연공장,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중국 자동차강판공장, 광양제철소 열연공장 등을 착공하는 데 친환경 사업장으로 만든다. 포스코는 고로제철소에서 철광석과 석탄을 사용해 쇳물을 만드는 과정에서 다량의 이산화탄소가 발생하는 점을 감안, 파이넥스공법 (FINEX)을 도입해 기존 고로에 비해 황산화물, 질소산화물, 먼지 배출량을 최고 52%까지 줄였다.

포스코는 2020년까지 ‘Global Green Growth Leader’ 라는 녹색성장 비전을 제시했다. 이때까지 친환경 비즈니스 분야에서 10조 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도 마련했다. 특히 CO2를 줄이기 위해 2020년까지 1조5천억 원을 투입한다. 이 회사는 Green Steel, Green Business, Green Life, Green Partnership 등 4개 분야에 집중 육성한다. 10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친환경 풍력 조력 등 에너지에 투자한다.

한화그룹도 친환경분야 사업을 강화한다. 한화케미칼을 중심으로 태양광 산업을 주도하게 된다. 2010년 8월에는 중국의 태양광 업체 솔파펀홀딩스를 인수해 태양전지 셀과 모듈 시장에 뛰어 들었다. 한화는 탄소배출권 분야에 300억 투자한다.

조선업계도 친환경선박 (그린십) 기술개발을 위해 향후 10년간 3천억 원을 투입한다. 국제해사기구 (IMO)가 2013년 발효를 목표로 현재 선박 온실가스 규제를 개발 중에 있는 데 그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토해양부 해양연구원 조선협회 회원들이 대응책 마련에 적극 나서고 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장관은 최근 조선업체들에게 세계시장은 친환경적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뒤진다며 분발을 촉구한 일이 있다.

정우택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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