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이젠 카메라 수가 경쟁력이다'... 삼성·LG·화웨이, 카메라 늘리기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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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이젠 카메라 수가 경쟁력이다'... 삼성·LG·화웨이, 카메라 늘리기 경쟁
  • 윤영식 기자
  • 승인 2018.10.13 14: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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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카메라는 몇 개까지 늘어날까
삼성 갤럭시S9

스마트폰업체 간 경쟁이 장착 카메라 수로 옮겨가고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카메라 개수를 기존 2~3개에서 4개 이상으로 늘리고 있다.

혁신 부재 속 정체 국면에 들어선 스마트폰 시장에서 카메라는 사용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으로 차별화 요소가 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프리미엄폰은 물론 중저가폰까지 카메라 수를 늘리기에 나섰다.

LG전자가 전략 스마트폰 V40씽큐로 전후면 5개를 집어넣더니 삼성전자는 후면에만 4개를 장착한 갤럭시A9을 선보였다. LG의 과감한 승부수가 시장에서 미처 평가를 받기도 전에 삼성이 찬물을 끼얹었다.

화웨이도 다음달 골개할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20’ 시리즈에 P20 프로와 마찬가지로 후면에 카메라 세 개를 장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웨이는 최근 웨이보에 공개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메이트20의 티저 광고를 통해 메이트20에 적용될 후면 카메라가 사각형 안에 3개의 카메라와 플래시가 함께 배치돼 있다는 것을 시사했다.

LG V40씽큐

스마트폰 카메라 숫자가 늘어난 것은 올해 나타난 두드러진 트렌드다. 지난 3월 발표한 ‘화웨이 P20 프로’는 3개의 후면카메라를 달고 출시해 해외에서 호평을 받으며 인기를 끌었다. 그러자 삼성 역시 지난 9월 3개의 카메라를 배치한 A7을 공개하며 맞불을 붙였다.

삼성전자는 1개월만인 지난 11일 말레이시아에서 '갤럭시 A9'을 공개했다. 후면에 4개의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으로 2400만 화소 기본 렌즈뿐만 아니라 망원 렌즈, 초광각 렌즈, 심도렌즈를 탑재했다.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장(사장)은 "빠르게 변화하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 세대를 위해 최고의 카메라와 역동적인 디자인을 갖춘 A시리즈 제품을 소개하게 됐다"면서 "세계 최초 후면 쿼드 카메라와 인텔리전트 기능을 탑재한 '갤럭시 A9'은 언제 어디서나 최고의 순간을 촬영하고 공유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V40에 대해 어떻게 언급했을까. 지난 4일 V40 기자간담회에서 황정환 MC사업본부장(부사장)은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이자 가장 불만이 많은 기능이기도 한 카메라에 역량을 집중해 고객의 편익을 최대한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V40를 가리켜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을 때 또렷하게, 빠르게, 편리하게 촬영하고 싶어 하는 기대에 부응하는 폰"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가 17일 공개한 티저 영상. 둥근 사각형은 카메라 기능을 시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화웨이 웨이보 캡처

이렇게 기업들이 스마트폰 카메라에 집중하는 것은 전체 시장의 변화 때문이라고 분석되고 있다. 스마트폰 침투율(휴대폰 판매량 중 스마트폰 비중) 한계, 교체 사이클 장기화, 재료비 원가 상승으로 인한 소비자 부담 증가 등으로 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앞서 스마트폰 가격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아이폰X와 갤럭시노트9의 출고가는 100만원 이상이었고 앞서 언급한 모델들도 전작보다 비싸지고 있다. 아직 출시 전인 V40의 출고가는 100만원대 초반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작이었던 V30(94만9300원)보다 5만원 이상 높아진 수준이다. 갤럭시 A9의 출고가는 미정이지만 60만원대 안팎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작 A8은 59만9500원, A7의 출고가는 49만9400원이었다.

카메라의 고도화는 스마트폰 가격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 4월 한화투자증권의 관련 분석에 따르면 듀얼카메라 모듈 가격은 싱글 카메라 대비 50% 이상 높았다. 또한 전면 카메라에 다양한 센서들을 장착한 아이폰X의 트루뎁스 카메라 모듈의 가격은 기존에 비해 2배 이상 비싼 것으로 추정된다.

이 경우 고객의 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이고 침체된 시장을 카메라를 통해 극복하려는 차별화는 다시 생각해야 할 문제라는 결론이다.

또 카메라 기능에 대한 회의다. 다시 말해 "스마트폰에서 카메라를 자주 사용하는 편인가"라는 물음이다.

앱스토리가 지난달 3일부터 16일까지 실시한 설문조사 '스마트폰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능'에 따르면 조사대상 1314명 중 23%가 '문자 메시지 및 메신저'를 자주 사용한다고 답했다. 2위는 인터넷(뉴스/검색), 3위는 전화로 나타났다. 반면 사진촬영은 다소 낮은 10위로 5%를 기록했다.

앞서 V40 기자 간담회에서 황 부사장이 카메라를 두고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이라는 언급과 실제로 앱스토리 설문조사 중 '사진촬영'이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점 등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다.

침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해법을 카메라에서 찾는 것은 엇박자처럼 보인다. 늘고 있는 카메라의 개수가 스마트폰 교체 주기를 당겨줄 것이라는 기대도 마찬가지. 명확한 원인이 알려진 시점에 기술의 고도화와 함께 추가적인 방안을 모색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 사용성에 반해 만족도가 낮은 만큼 카메라 기능은 정체 국면의 스마트폰 시장의 혁신 요소로 비춰지며 빠르게 개수가 늘어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지난 7월 판매된 전 세계 스마트폰의 42%가 2개 이상 카메라 센서가 탑재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6년 7월 3%, 2017년 7월 15%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 속, 올 연말에는 약 50% 수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더 이상의 혁신과 새로움을 찾기 어려운 스마트폰 시장에서 듀얼 카메라는 소비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차별화 전략으로의 보인다”고 말했다.

라이트가 개발 중인 9개 카메라 스마트폰

그렇다면 스마트폰 카메라는 몇 개까지 늘어날까?

현재는 갤럭시 A9이 챔피언이지만 올해 말이면 깨질 가능성이 높다.

노키아가 후면에 5개의 렌즈가 달린 스마트폰을 올해 말 혹은 내년에 공개할 예정이다. 또 미국 카메라 스타트업인 ‘라이트(Light)’도 후면에 카메라 9개 달린 스마트폰을 올해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라이트의 스마트폰은 후면에 여러 개의 카메라 렌즈가 원형으로 배치돼있으며 이를 통해 6,400만 화소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라이트는 이미 지난 2015년 16개의 카메라가 달린 스마트폰을 닮은 독특한 카메라를 내놓아 화제를 불러일으킨 적이 있다. 이 카메라는 1950달러(222만 원)의 비싼 가격이었지만 상당히 뛰어난 화질을 보여 여러 회사가 큰 관심을 가졌었다.

윤영식 기자  wcyo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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