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우외환' 오비맥주, 다시 불거진 매각설에 노사갈등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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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우외환' 오비맥주, 다시 불거진 매각설에 노사갈등까지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10.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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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2009년 매각 정황과 비슷” VS 사측 “경영진 모르는 매각 어디 있나”
오비맥주 임단협 과정에서 가라앉았던 매각설이 다시 부각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맥주업계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는 오비맥주에 악재가 겹쳤다.

최근 오비맥주 노사는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시도했으나, 지난 1일 최종 결렬됐다. 노조는 총파업 실시 유무를 조합원 투표를 통해 결정할 계획이다.

노조측이 임단협 결렬의 원인 중 하나로 ‘매각에 대해 사측이 입장을 정확하게 표명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노사갈등 뿐 아니라 겨우 가라앉았던 오비맥주 매각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업계에서는 오비맥주의 임단협이 결렬된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지만, 그 와중에 겨우 잠잠해졌던 매각설이 다시 불거진 것은 타격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초에도 정보지 등을 통해 오비맥주 매각설이 떠돌면서, 일부 언론에서는 “신세계그룹과 오비맥주가 M&A 논의 중”이라는 내용의 구체적 보도까지 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 측에서 신세계에 조회공시를 요구해 신세계로부터 "오비맥주 인수에 대해 검토한 바 없다"는 답변을 받기도 했다.

또 매각설로 인해 직원들이 동요하자, 브루노 코센티노 사장이 직접 진화에 나서 “매각설은 단순 루머”라고 부인하는 일도 있었다.

코센티노 사장은 지난달 6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오비맥주 매각설에 대한 회사의 공식 입장'이라는 전체 메일을 통해 "어떠한 것도 진행된 일이 없음을 명확하게 말씀드린다"며 매각설을 부인했다. 코센티노 사장은 "소문에 동요됨 없이 우리의 비지니스 성장을 견인할 수 있도록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하면서 매각설을 일단락시켰다.

그러나 노조측은 지금의 상황이 2009년 AB인베브가 사모펀드 KKR에 오비맥주를 매각했을 때, 그리고 2014년 재인수했을 때의 정황과 비슷하다며, 매각설에 대한 정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AB인베브는 2009년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에 18억달러에 오비맥주를 팔고, 2014년 재인수한 바 있다.

노조측의 주장은 2019년 목표 및 예산 수립 과정이 2009년, 2014년 때와 유사하다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달 매각설 루머의 인수 주체는 신세계그룹이 거론됐는데, 이번에는 다른 그룹이 거론되고 있다”며, “오비맥주의 보수적 투자 계획이 매각설을 잠재우지 못하는 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오비맥주 사측은 이런 루머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우리의 입장은 전혀 변한 것이 없다. 경영진이 모르는 매각이 어디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사견임을 전제로 “노조측이 임단협에서 유리한 고지에 서기 위해 매각설을 꺼낸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맥주업계 1위 기업의 노사협상 과정에서 불거져 나온 매각설이 찻잔 속 태풍으로 끝날지, 나비효과가 돼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지 주류업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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