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매출 호황'에 백화점등 너도나도 사업 강화...'리빙 경쟁' 신호탄 올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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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빙 매출 호황'에 백화점등 너도나도 사업 강화...'리빙 경쟁' 신호탄 올랐나?
  • 안세준 기자
  • 승인 2018.10.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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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현대百, 관련 기업 인수...롯데百, 가구 전문 브랜드 '단독 유치'
리빙·인테리어 부문 경쟁력 확보에 발 벗고 나선 주요 백화점 3사

백화점업계가 잇단 매출 부진 속에서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는 '리빙·인테리어 부문' 사업 강화에 소매를 걷어올렸다. 

지난 2013년 이후 리빙 상품군은 백화점 전체 매출의 11% 이상을 견인했고, 최근 5년 동안 평균 11.4%의 신장률을 기록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와 현대가 최근 가구·인테리어 전문 기업을 연이어 인수한 데 이어 롯데 역시 가구 전문 브랜드를 단독 유치하는 등 리빙 사업 강화에 전면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인테리어 납품 관계자는 "최근 리빙·인테리어 상품이 매출 호황을 누리며 백화점업계의 주요 효자 종목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백화점업계가 관련 전문 브랜드를 유치하는 등 리빙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세계·현대百, 가구·인테리어 관련 기업 잇따라 인수...우선 과제는 '리빙 경쟁력 확보'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1월, 가구 전문 업체인 '까사미아'를 인수했다. 경기 불황 장기화로 백화점을 비롯,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침체기에 당면한 가운데, 성장 잠재력이 분명한 홈퍼니싱을 새 돌파구로 점찍은 모양새다.

신세계백화점의 까사미아 인수는 2015년 정 총괄사장의 책임경영이 본격화한 이후 처음 성사된 인수·합병(M&A)이다. 인수금 1800억원 규모로 지분의 92%에 해당하는 이번 체결을 통해 신세계가 국내 리빙 시장 경쟁에 신호탄을 쐈다는 분석이다.

현대백화점 역시 지난 몇년 간 꾸준히 리빙·인테리어 부문 경쟁 확보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지난 2012년에 가구 전문 업체인 리바트를 인수했고 최근엔 종합건자재 기업인 한화L&C의 지분 100%를 3천680억원에 인수하며 건자재 부문 경쟁력까지 확보해 둔 상태다.

이에 따라 현대리바트의 가구, 인테리어 소품 사업 외에 바닥재, 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사업까지 확장해 매출 2조5000억원 규모의 국내 최대 토탈 리빙·인테리어 기업으로 발전하게 됐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한화L&C가 인조대리석 등 건자재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 인지도와 경쟁력을 갖춘데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에서의 성장 가능성도 높아, 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에 부합되고 가구 전문 계열사인 현대리바트와의 시너지도 클 것으로 판단했다"고 주장했다.

롯데百, 스페인 가구 전문 브랜드 매장 내 '단독 유치'...'케이브 홈' 첫 매장 열어

롯데백화점은 강남점 8층에 165.3m2(50평) 규모로 스페인 가구 브랜드 '케이브 홈 더 카페'(Kave Home the Cafe)를 오픈한다고 9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케이브 홈 단독 매장은 전 세계 최초다. 모기업인 '라포마'(LaForma)는 1980년 설립 이후, 약 38년간 유럽의 100여 개가 넘는 홈리빙 편집샵에 'B2B'(기업 간 거래)로 상품을 공급했지만 롯데백화점의 계속된 '구애'에 한국에서 최초 매장을 선보이게 됐다.

롯데백화점은 리빙 상품군의 지속적인 구성비 증가와 매출 신장에 따라 리빙 MD(상품기획)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6년 북유럽 고급 리빙 상품을 직수입하는 '엘리든 홈'을 열었고 2018년 4월에는 중저가의 국내외 리빙 상품을 판매하는 '살림샵'을 오픈했다.

송강 롯데백화점 생활가전부문장은 “‘케이브 홈 더 카페’ 1호점 오픈을 시작으로 인테리어에 관심이 많은 고객에게 더욱 다양하고 매력적인 브랜드를 소개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2008년 약 7조원 수준이던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는 2015년 12조5000억원으로 8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했다. 2023년에는 18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정부 관계자는 "국내 홈퍼니싱 시장 규모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임에 따라 백화점업계가 리빙·인테리어 사업 강화를 주력 삼은 것으로 보인다"며 "이를 계기로 백화점업계가 다시금 도약할 반등의 기회를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안세준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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