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f&Peoples]“변화무쌍한 것이 스포츠 시장의 가장 큰 매력이죠”...스포츠선수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스마일 마일스C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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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f&Peoples]“변화무쌍한 것이 스포츠 시장의 가장 큰 매력이죠”...스포츠선수에서 사업가로 변신한 스마일 마일스CEO
  • 안성찬 골프전문기자
  • 승인 2018.10.04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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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두 딸과 함께 여행하는 ‘워킹 맘’
유럽여행에 나선 스마일 조시와 큰 딸 지니와 엘리자베스

13개월 된 큰 딸과 이제 갓 8개월 된 작은 딸을 데리고 유럽여행을 다니고, 미국과 아시아를 종횡무진 누비며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가능할까.

아마도 일반인은 고개를 갸우뚱 할 것이다. 그런데 이런 일을 마치 취미활동처럼 하는 ‘워킹 맘’이 있다. 특히 2년6개월 만에 두 아이의 엄마로 초능력(?)을 발휘한 주인공은 누구일까.

그를 싱가포르 센토사골프클럽에서 만났다. 스마일 조시(34) 마일스 CEO가 주연이다.

사실 그를 보면 세 번 놀란다. 첫 인상은 천상 ‘요조숙녀(窈窕淑女)’이자 평범한 가정주부처럼 보인다. 하지만 일과 가정사를 동시에 해결하는 ‘슈퍼 우먼’이다. 중국인이면서 외국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특히 겉모습과 달리 일과 부딪치면 ‘어디서 저런 열정이 나올까’하고 궁금해 하지 않을 수 없다.

2016년 마스터스 열린 오거스타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있었던 일. 당시 그는 9개월 된 임산부였다. 자신의 몸도 가누기가 쉽지 않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홍보를 성공리에 마쳤다. 그리고는 10일후에 첫째 딸 지니를 낳았다. 지난해에도 출산을 2개월 앞두고 뉴질랜드 웰링턴에서 열린 아시아-퍼시픽 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도 같은 일을 잘 소화해 냈다. 둘째 딸 엘리자베스를 얻었다. 아마도 그의 강임함은 어린 시절 탁구로 단련된 체력과 스포츠 정신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싶다.

무슨 일을 할까. 이력이 다채롭다. 중국 강소성 난통에서 외동딸로 태어났다. 주니어시절 스포츠감각이 뛰어나 탁구선수로 맹활약했다. 17세에는 국가상비군에 발탁될 정도로 뛰어난 기량을 지녔다. 그러나 5살 때 가진 꿈인 ‘기자’ 가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고 놓아 주지를 않았다. 선수를 접고 홍콩과 미국에서 국제정치학을 전공했다. 이왕 놀 거면 보다 큰물에서 놀자는 평소 두둑한 배짱이 한몫했다. 홍콩시티대학에서 커뮤니케이션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세계뉴스를 커버하는 글로벌 기자가 되기 위한 초석을 깔아 놓은 셈이다. 첫발을 디딘 곳은 홍콩 ATV와 피닉스TV. 이곳에서 인턴을 거쳐 CSTV에서 프로듀서로 일했다. 이때부터 빛을 발했다. 자신만의 ‘토크 쇼’를 만들 정도였으니까.

센토사골프클럽 미디어센터에서 일하고 있는 스마일 조시

 

하지만 우리가 신(神)이 아닌데 어찌 자신의 미래를 점칠 수 있겠는가. 뜻하지 않게 가정사에 걸돌이 됐다. 엄마가 병환으로 몸져누웠다. 첫 아이도 생긴 것이다.

결과론적이지만 아마도 엄마의 병환으로 인해 그는 새로운 전기를 맞은 것인지도 모른다. 지금은 고인이 됐지만 엄마의 병환 간호와 첫 아이를 돌보느라 기자생활을 접어야하는 불가피한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내친 김에 사업에 눈을 돌렸다. 동종의 일을 찾아 만든 것이 2012년 스포츠 미디어 및 마케팅 전문회사인 마일스(miles)다. 회사명은 자신의 이름 스마일(Smile)에서 따왔다. 그만큼 회사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것을 잘 알 수 있다. 다행히 회사를 창업하는데 큰 자본을 필요로 하지 않았다. 일에 대한 열정과 인맥, 그리고 전문지식만 갖추고 있다면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지성이면 감천이라고 했던가. 묘하게도 2012년 태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아마추어 챔피언십이 인연이 됐다. 이때 그는 UK스포츠 마케팅에서 담당자로 일했다. 대회를 마친 뒤 대회 클라이언트가 그의 능력을 눈여겨보고 일을 함께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이 온 것이다. 주저할 이유가 없었다. 이때부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의 중책을 맡았다. 중국을 비롯해 대만, 홍콩, 마카오에서 홍보 및 마케팅을 하는 일이었다. 이런 특별한 인연은 그가 회사를 만들어 독립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저명한 고객들을 비롯해 마스터스, HSBC, 세인트 주드 클래식 등 20여개 대회의 홍보 및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비단 골프뿐만이 아니다. 그가 하는 일은 다양하다. 스포츠 전종목을 아우른다. 글로벌 PR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AAC,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하프마라톤 이벤트, 아이스하키 등이다. 또한 기업의 브랜드를 비롯해 의전, 브랜딩, 매체관리, PR 등을 하고 있다.

두 아이 엄마와 아내, 그리고 사업이 그리 녹록치는 않을 터. 하지만 그는 달랐다. 훌륭한 엄마이자, 꼭 있어야한 하는 아내, 그리고 사업가로서 남다른 열정을 갖고 있었다.

“저는 멋진 엄마가 되는 길 중에 하나가 두 딸과 함께 여행을 계속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사업을 좀 더 발전시키기 위해 아시아, 아이스하키, MMA 등에 더 많은 스포츠를 유치하려고 노력도 하고 있죠. 미래에는 제가 이런 대회를 소유하고, 스스로 직접 대회를 운영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홍보에 대해 그는 “앞으로 홍보는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시대, 즉 디지털 PR로 넘어 갈 겁니다. 얼마나 빨리 앞당길는지는 시기가 문제겠죠. 미디어 홍보도 이미 익숙해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 다양한 디지털 매체로 변화를 거듭 하겠지요”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는 자신의 기업에 대해서 큰 포부를 갖고 않다. 이 때문에 나름대로 경영철학을 지니고 있다.

“저는 일단 직원으로 뽑으면 반드시 무한신뢰를 합니다. 그들은 다만 저와 함께 뉴욕에서 일하고 있지는 않죠. 세계 곳곳에서 원격으로 일을 진행합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직원들은 한 가족처럼 지냅니다. 그들의 마음을 잘 살피고, 그들이 원하고,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해 가급적 해결해주려고 최선을 다하죠. 직원들이 행복해야 저도 행복하니까요.”

아이들과 여행할 때 설레고 기쁘다는 그도 사실 아이들을 데리고 유럽여행을 간다는 것 자체가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잘 알고 있다. 게다가 그는 여전히 아이에게 ‘모유’를 먹이고 있다.

“두 아이와 유럽여행을 한 것이 올 들어 가장 힘들었죠. 아이들이 시차를 극복하고 잠을 잘 수 없었던 탓입니다. 시차 때문에 울고불고 난리가 났으니까요. 저는 아직도 아기에게 모유를 먹이고 있어요. 그리고 낮에는 일을 합니다. 때문에 주변 사람들은 항상 내가 잠을 자지 않는다고 말하곤 하죠.”(웃음)

그는 여행이 주는 즐거움도 크지만 사업과 무관하지가 않다. 홀로 46개국이나 돌아다녔다. 큰 아이가 생기면서 함께 여행길에 올랐고, 둘째 아이와는 올해 유럽을 다녀왔다.

하지만 두 아이의 엄마와 아내, 그리고 가정을 살피고, 일을 해야 하는 직업 덕분(?)에 여행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이 탓에 출잔이 없을 때는 주로 미국을 여행한다. 조만간 중국과 일본에 갈 계획이다. 이렇게 바쁜 와중에도 짬을 내 독일에 관한 책을 집필하고 있다. 조만간 끝을 낼 예정이다.

그는 하루에 많이 자야 4시간 안팎이다. 일을 위해, 아이를 위해 날밤을 새는 날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아이들 때문에 자다가도 수시로 깨는 일은 다반사여서 숙면을 취하는 일은 꿈도 못 꾼다.

스마일과 남편 조시, 그리고 두 딸 지니와 엘리자베스

그래도 그가 행복한 것은 가족이 있고, 예쁘고, 귀여운 아이들이 둘이나 있기 때문이라고.

“내 아이들이 엄마를 원할 때 그들의 곁에 있으려고 노력합니다.

저는 워킹 맘이면서 전업주부이기도 합니다. 저는 가족을 돌봐야 하죠. 아기들에게 분유를 먹이는 않습니다. 큰 딸은 모유 수유를 13개월 선택했고, 둘째 딸은 1살이 될 때까지 모유를 계속할 생각입니다.“

그는 결혼도 잘 했다. 미국 NBC 스포츠에서 편집장으로 일하는 남편 순일 조시를 드라마틱하게 만났다. 온라인으로 인연이 닿은 것. 그는 마스터스 대회전에 뉴욕에 놀러갔다. 남편이 큐빅 회원이었는데, 그와 연결돼 이 메일이 주고받았다. 둘은 만나기로 약속했고, 선술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다가 깊은 사랑에 빠졌다.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될 존재라고 느끼는 순간 결혼에 골인한 것이다. 부군 조시도 스포츠분야의 능력을 인정받아 미국 최대의 프로그램 콩쿠르상인 스포츠 에미 어워드를 두 번이나 수상한 실력자다.

한국을 여행할 때 먹어본 bbq 치킨과 안동찜닭이 일품이었다는 그는 ‘글로벌 비즈니스 우먼’답게 요리도 수준급이다. 집에서 하는 요리 중 가장 잘 하는 것은 닭고기를 땅콩, 매운 고추와 함께 볶아 알싸하고 매콤한 맛과 향이 나는 꽁빠오지띵(쿵파오치킨)과 소고기를 와인에 재워 찐 프랑스식 요리인 비프 부르기뇽이다.

그는 일하느라 아직 골프를 하지 않는다. 대신에 큰 딸 지니가 최근 타이거 우즈가 경기하는 모습을 TV에서 보고 클럽을 갖고 연습중이다.

얼핏 보면 ‘워커 홀릭’처럼 보이는 스마일 조시가 언제쯤 자신이 맡아서 하는 전세계를 상대로 하는 홍보와 마케팅 일 대신에 직접 대회를 운영하고 홍보하는 날이 올는지 궁금하다. [센토사골프클럽(싱가포르)=안성찬 골프전문기자] 

안성찬 골프전문기자  golf@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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