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의 B급 감성 '삐에로 쑈핑', 대박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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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의 B급 감성 '삐에로 쑈핑', 대박 비결은?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10.02 17: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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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엑스 이어 두타까지... '키치' 심리 캐치, 돈키호테와의 원조 논란은 '부담'
삐에로 쑈핑이 1호점인 코엑스점에 이어 2호점인 두타몰점에서도 성공 신화를 쌓아가고 있다. 사진은 두타몰점 모습.

A급 기업인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B급 감성이 완벽히 통했다.

지난달 동대문 두타몰에 2호점을 입점 시키며 성공가도를 달리고 있는 ‘삐에로 쑈핑’은 대기업이 론칭한 잡화점이라고는 생각하기 힘든 각종 ‘키치적 감성’이 매장 곳곳에 넘쳐나 눈길을 끈다.

지난달 6일 동대문 두타몰에 입점한 ‘삐에로 쑈핑’ 2호점은 1408㎡(약 426평) 규모로 약 3만2000여개 상품을 운영한다. 삐에로 쑈핑을 운영하는 이마트는 두타몰점을 통해 삐에로 쑈핑 강북시대를 열며 1호점 강남 코엑스점의 성공 신화를 이어나갈 뿐 아니라, 패션 한류의 메카인 동대문에서 세계에서 통할 수 있는지를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삐에로 쑈핑은 '재미'와 '가성비'를 극대화한 만물상 개념의 디스카운트 스토어로 20~30대 고객을 주 타겟층으로 잡고 있다.

1호점인 코엑스점의 경우 실제 방문 고객 비율 또한 20~30대가 54.1%로 절반이 넘는다. 두타몰 방문 고객 역시 20~30대 고객이 전체 고객 중 70% 정도로 대다수를 차지하는 만큼 삐에로 쑈핑과는 '시너지 효과'를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타몰점은 코엑스점(2513㎡, 약 760평)에 비해 면적은 44% 가량 작은 반면, 상품 수량은 20% 가량만이 줄어들어 면적 대비 상품 진열 수가 늘어, 더 정신없고 더 혼란스럽게 ‘진화’했고 보물찾기 하는 ‘재미’는 배가 됐다.

특히 삐에로 쑈핑 두타몰점의 구성에는 코엑스점의 영업 노하우가 십분 반영됐다. 상권에 맞지 않는 상품들은 과감히 스크랩했고, 소위 잘나가는 ‘알짜’ 상품들은 늘어났다.

신선식품 및 일반 생필품, 캠핑/등산 용품, 부피가 커 들고 다니기 힘든 상품군을 축소했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광천김’, 죽염, ‘쿠쿠 밥솥’ 등의 한국 인기상품과 기념품, 아이돌 굿즈 및 캐릭터 완구 상품은 보강했다.

한편 24시간 잠들지 않는 도시인 동대문의 지역적 특성을 살려 삐에로 쑈핑도 심야 영업에 나섰다. 기존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운영했던 코엑스점과는 달리 삐에로 쑈핑 두타몰점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새벽 5시까지 운영한다. (일요일 자정 12시 마감)

새벽에도 유동 인구가 많은 동대문의 지역적 특성을 살린 삐에로 쑈핑은 심야 영업을 통해 새벽 잠재 고객 유치 및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삐에로 쑈핑 코엑스점 전경

지난 6월 28일 개점 이후 8월 29일 기준, 삐에로 쑈핑 코엑스점은 누적 방문객 수가 60만명에 육박했으며 세 달이 지난 현재도 일 평균 1만명 가까이 방문하고 있다.

삐에로 쑈핑은 오픈 당시부터 정돈보다 혼돈, 상품보다 스토리, 쇼핑보다 재미라는 기존 유통업계의 상식을 과감히 뒤엎는 시도로 큰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사진 촬영, 절대 환영’이라는 매장 콘셉트에 걸맞게 8월 말까지 ‘유투브’에서 삐에로 쑈핑 관련 리뷰 동영상은 220건 이상 업로드 됐고, 인기 영상의 경우에는 112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인스타그램’ 누적 게시물 또한 1만건을 훌쩍 넘기며 온라인 및 SNS 상에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특히 삐에로 쑈핑은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중소기업 및 중소벤더 상품일 만큼 판매 경로가 마땅치 않은 중소업체에게 상품을 선보일 공간을 제공하는 등 상생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삐에로 쑈핑의 성공 비결로 “오프라인 매장 구매에서 재미를 느끼게 하자는 목적으로 시작해 일반 매장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상품 구성”이라고 자체 분석했다.

또 정용진 부회장이 기획 단계부터 적극 참여하고, 1호점 오픈 전날에는 일반 고객과 함께 매장을 돌아보는 등 지대한 관심을 나타낸 점도 성공에 도움이 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일본에서 성공한 ‘돈키호테’의 마케팅 포인트를 벤치마킹하고, 심각하고 정돈된 것에 부담을 느끼는 젊은 세대들의 감성을 캐치하며, ‘키치(Kitsch)’적 유머코드를 곳곳에 배치한 점에서 초기 이슈몰이에 성공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특히 신세계라는 대기업에서 이렇게 자유로운 발상으로 매장을 구성할 수 있었던 점은 정용진 부회장의 젊은 감각이 아니면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평가하는 관계자도 있다.

그러나 일본 '돈키호테'와 비슷한 컨셉과 매장 구성은 원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삐에로 쑈핑 만의 독창성을 보여야 안정적인 성공 가도를 구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지적도 일부에서는 나오고 있어, 이마트에게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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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에로쇼핑인기좋네 2018-10-03 00:07:12
일본 '돈키호테'와 비슷한 컨셉과 매장 구성은 원조 논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아니 언제부터 그렇게 원조를 따졌다고? 유통은 벤치마킹은 기본이야...햄버거가게.커피숍. 문명의이기 등등 이 세상에 벤치마킹 아닌게 어딨니?? 쓸데없는 태클에 신경쓰지말고 능력되면 이것저것 다 시도해봐라. 그리고 원조고 뭐고 말할 인간은 가지 좀 마. 꼭 가서는 궁시렁궁시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