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O 대신 IEO·IPO로 눈돌리는 블록체인 업계, 시장 신뢰 회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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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 대신 IEO·IPO로 눈돌리는 블록체인 업계, 시장 신뢰 회복할까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8.10.04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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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없이 거래소로 직행하거나 IPO까지 고려...건전한 생태계 조성 위한 자정작용

국내 블록체인 업계가 ICO 대신 IPO나 IEO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정부 당국의 규제가 언제 완화될지 모르고, '스캠'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올바른 기업가치를 평가보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블록체인 스타트업들에서 자금 조달 방법으로 ICO 대신 IEO가 진지하게 고려되고 있다. 일부 기업에서는 장기적으로 IPO를 염두에 두고 사업을 진행하려는 움직임도 보인다. 

ICO는 'Initial Coin Offering'의 약자로 일반 기업의 기업공개(IPO)와 유사한 가상화폐공개를 의미한다.  다수의 블록체인 업체들이 자금조달 방법으로 토큰을 발행하고 ICO를 통해 초기 자금을 조달한다. 

이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위험부담도 크다. 일반 투자자들은 어떤 기업의 토큰이 성장가능성이 높은지를 기술적으로 면밀히 판단하기 어렵고, 이를 노린 '스캠' 사기도 기승을 부린다. 

이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방법 중 하나로 최근 IEO가 각광받고 있다. IEO의 E는 거래소(Exchang)를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ICO를 거쳐 거래소에 상장하는 방식이 아닌 IEO를 통해 바로 거래를 시작하는 방식이다. 다만, IEO를 통해 거래되는 토큰은 아직 상장되기 전인 상태다. 

일반투자를 받지 않고, 토큰의 가치를 전문성을 가진 거래소가 1차적으로 판별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는 방법으로 인식된다. 또 국내에서 아직 ICO에 대한 규제 방안 등이 명확히 규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떤 규제가 생길지 미지수인 것도 IEO에 눈을 돌리는 이유로 지목된다. 

업계의 관계자는 "ICO를 통해 자금조달을 먼저 하는 경우, 프리세일, 프라이빗 세일 등 과정에서 판매되는 가격보다 상장 후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며 "상장 직후 가격이 떨어질 경우 스캠 의심도 강하게 받기 때문에 처음부터 시장에서 가치를 평가받는 IEO가 각광받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아예 IPO를 고려하고 있기도 하다. ICO나 IEO를 안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IPO를 통해 주식회사로 시장에서 안정성을 인정받겠다는 취지다. 

블록체인 스타트업의 한 대표는 "블록체인 관련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없어지는 상황에서 최종적으로 IPO도 고려하고 있다"며 "IPO를 진행하면 훨씬 더 지속가능한 기업이고 사업의지가 명확한 것으로 인식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1세대 블록체인 업체 글로스퍼의 김태원 대표는 지난 해커톤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블록체인 스타트업 인큐베이팅 관련) "IEO의 코인가치는 사실상 0원"이라며 "VC 등 투자자들의 의지가 더 높아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체인기어라는 인큐베이션 센터를 이미 오픈했고, 여기서 벤처기업인증에 들어가는 자금까지 지원한다"며 정부 인증 기업이라는 중요성을 강조했다. 

투자자들을 안심시키고 건전한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을 위해 법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기업으로서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또 산업 발전을 위한 관련 제도를 만들기 위한 도력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록체인 산업은 과거 '닷컴버블'을 떠올릴 정도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에 불안감이 남아있다. 어떤 업체들이 살아남을지도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은 '닷컴버블' 당시와 마찬가지로 경쟁력 있는 일부 기업들만 끝까지 살아남을 것으로 전망하기도 한다. 

블록체인 업계에서 시장의 신뢰를 얻기 위한 이같은 움직임이 4차 산업의 핵심 기술 중 하나로 평가받는 블록체인 생태계 조성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성요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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