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도 검증도 없다... 무법천지 된 'SNS마켓' 위험 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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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도 검증도 없다... 무법천지 된 'SNS마켓' 위험 경보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10.01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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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쿠키 파동 후폭풍 거세... 공정위, 신고 후에나 대응 가능
미미쿠키 사태의 후폭풍이 거세지면서 제2, 제3의 미미쿠키 사태를 예방해야 한다며 SNS마켓의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미미쿠키 SNS 모습.

최근 유기농 수제 쿠키를 판다고 SNS상에서 인기가 높았던 ‘미미쿠키’가 실제는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포장만 바꿔 가격을 2~3배 올려 판매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줬다.

이런 가운데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 SNS 상에서 형성되는 ‘SNS마켓’에 대한 위험성이 날로 높아지지만 현실적으로 규제나 검증이 힘들어 유통의 사각지대로 남고 있어 관련 법률 제정을 요구하는 소비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미미쿠키는 충북 음성에 위치한 쿠키 전문 상점으로 아이의 태명인 미미로 가게 이름을 정해 자신의 아이에게 먹일 수 있는 쿠키를 만든다는 아이템으로 SNS 상에서 유명해졌다.

미미쿠키에 대한 호평과 유명세가 상승하자 오프라인에서는 이 가게에 줄을 서서 대기순번을 받는 사람이 이어졌으며, 이 유명세는 온라인으로 그대로 옮겨와 한 달에 수 만 건의 검색을 받는 인플루언서(Influencer : SNS에서 영향력이 있는 개인)가 돼 수많은 아기 엄마들의 주문이 이어졌다.

그러나 최근 미미쿠키의 제품이 수제가 아니라 코스트코에서 판매하는 제품과 비슷하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미미쿠키 점주는 몇 번의 부인과 해명 끝에 결국 의혹을 인정하고, 경찰과 행정기관의 조사를 앞두고 있다.

소비자들은 미미쿠키의 행각에 분노하며, 집단 소송 등의 준비를 하고 있어 이번 사태의 후폭풍은 매우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미미쿠키의 사례처럼 검증할 방법도 규제기관도 없는 SNS마켓의 위험성은 과거부터 꾸준히 지적돼 왔으나, 수십만개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SNS마켓의 특성상 정부도 특별한 묘수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블로그와 인터넷 카페에서만 9만여개의 전자상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집계되지 않는 마켓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렇게 온라인 자영업으로 불리는 SNS마켓은 초기 자본이 거의 들지 않고, 개인의 영향력과 신뢰로 판매가 이뤄져 소상공인과 부업을 하는 직장인들의 숨통을 트여준다는 순기능이 있는 반면, 어떠한 검증과 규제도 없이 오직 온라인 평판만으로 구매를 해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

제2, 제3의 미미쿠키 사태가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또 SNS마켓 판매자들이 결재수단으로 현금을 선호하고 있어 탈세의 온상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식약처는 최근 국민청원이 빗발치는 파인애플 식초 다이어트 음료 등 SNS에서 인기리에 판매됐으나, 부작용을 호소하는 제품에 대해 안전검사를 실시할 것임을 밝힌 바 있지만, 결국 부작용이 이슈가 돼야 검사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사후약방문'에 그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공정위 역시도 소비자들의 신고가 있은 후에나 움직일 수 있다는 입장이라 SNS마켓의 위험성은 앞으로도 계속 방치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소비자가 인지하고 요구하기 전에 전자상거래에서 소비자보호가 시스템적으로 구축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러면서도 “시스템이 구축되기 전까지 소비자 자체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수밖에 없다며, 판매자의 사업자등록번호, 연락 가능한 전화번호 등을 정확히 공개하고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주의를 촉구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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