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로 화답할 준비 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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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로 화답할 준비 돼 있다
  • 편집부
  • 승인 2013.03.1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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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문 (사)한국외식산업경영연구원장

 
새 정부의 출범은 늘 새 희망과 기대로 들뜨게 한다. 하지만 이내 실망하고 좌절하기 십상이다. 내 나름의 경험법칙이다. 심지어 박근혜 정부만큼은 뭔가 좀 다르리라는 대선 직후의 기대조차 걱정과 우려로 바뀌고 있는 모양새다.

박 당선인의 직무 수행 지지도가 전례 없이 48%에 불과하다는 한국갤럽의 설 직전 조사 결과가 그 근거다. 더욱이 그 우려가 총리 후보의 자진사퇴, 국무위원 인선 지연, 정부조직 개편안 논란 등 박근혜 정부의 리더십에 관한 불안감과 의구심에 뿌리하고 있다는 점에서 가볍게 볼 일이 아니다.

박근혜 정부 핵심 리더십의 패러다임 전환이 시급하다는 이야기다. 핵심 리더십을 개인기 중심에서 경기력 중심으로 개편해야 된다는 뜻이기도 하거니와, 이미 타계한 거장 테너 루치아노 파바로티(1935-2007, 이탈리아)의 경우를 대안의 하나로 제시하는 이유다.

코드가 같은 사람들과의 시너지「3테너 콘서트」

파바로티는 세계 음악사에서 불멸의 전설로 통하는 엔리코 카루소 (1873-1921, 이탈리아) 이후의 최고 테너로 꼽힌다. 타고난 미성에 갖가지 고난도 발성 테크닉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예술적 능력을 기반삼아 수십년 간 정상의 자리를 내 준 적이 없다. 사람 됨됨이도 반듯해서 남을 짓밟고 우뚝 서기보다는 다 함께 잘 되기
위해 노력함으로써 큰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 내는 따스한 리더십의 휴머니스트이기도 하다.
그는 플라시도 도밍고 (1941-, 스페인), 호세 카레라스(1946-, 스페인) 등 후배 스타 성악가들과 함께 「3테너 콘서트」를 창시했다. 이 콘서트는 「1990 로마 월드컵」을 시작으로 「1994 L.A 월드컵」, 「1998 파리 월드컵」 을 거쳐 「2002 서울-도쿄 월드컵」 (서울: 2001 MBC 창사 기념, 일본: 2002 )에 이르기까지 모두 다섯 차례 열렸다.

각각 수만 명의 유료 청중 (L.A 6만5천명, 입장료 1천4백만 달러, 서울: 4만 5천명) 실황 음반의 폭풍 판매(로마: 1천1백만장), 세계 100개 국 이상의 위성방송 중계, 13억 명의 시청자 등 전설적 스토리를 만들어냈다.

1996년 이후 월드컵과 관계 없는 10개 국 순회공연에 1백만 명 청중 동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더니(동아일보 1998.6.27.) 2007년 파바로티의 갑작스런 타계로 종지부를 찍었다.

세 사람은 한 스테이지에 나란히 서는 순간 하나가 되었다. 그 때에 이미 그들은 각각의 독립 개체가 아니라 새로운 창조적 복합 개체로 변신한 것이다. 그리고 온 몸을 던져 노래했다. 공연장은 오직 고객 중심의 서비스 정신과 참다운 프로 정신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감동과 환호로 넘쳐 났다.

코드 다른 아티스트들의 시너지…「파바로티와 친구들」

파바로티가 클래식이 아닌 팝 아티스트들과 함께 한 「파바로티와 친구들 콘서트」도 「3테너」에 못지않은 명품 흥행 대박이었다. 1992년에 시작되어 10여 차례 열린 이 콘서트는 파바로티 외에 엘튼 존, 에릭 클랩튼, 라이오넬 리치, 주케로, 본 조비, 리키 마틴, 셀린 디옹, 머라이어 캐리 등 팝 스타들이 절정의 가창력으로 파바로티와 멋진 하모니를 연출했다.

전쟁 고아와 난민 돕기라는 아름다운 정신에 따라 피부색이 다른 어린이들의 합창단도 출연하는 등 따스한 휴머니즘이 묻어 나는 고품격 콘서트이기도 하다.

파바로티를 비롯한 출연진 모두 각자 세계 최고라는 자존심과 긍지를 지니고 있지만 노래할 때 함부로 남의 영역을 넘보거나 건드리지 않는다. 그리고 어설픈 흉내는 언감생심, 오직 자기 음악의 정체성을 최대한 살리되 다른 뮤지션들과 좋은 하모니를 이루도록 노력할 뿐이었다.

파바로티의 노하우 ․ 성공법칙을 배워야 하는 이유

「3테너」와 「친구들」콘서트는 흥겹고 재미있다. 청중과 출연진 모두 축제 분위기다. 환호와 박수 갈채가 끊이질 않는다. 「3테너」가 극치의 창법 미학으로, 「친구들」은 클래식과 팝 뮤직의 절묘한 조화에 자선공연이라는 이야깃거리로 세계인의 눈과 귀, 그리고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요컨대 파바로티가 코드가 같건 다르건, 파트너의 음악 정신과 독창성, 그리고 그들의 독특한 표현 양식을 존중하면서 만들어 낸 환상적 앙상블의 성과인 것이다.

박근혜 정부가 대한민국을 참으로 멋지고 아름다운 역동적인 나라로 만들려면 코드가 비슷한 사람들은 물론 코드가 다른 사람들도 끌어 안고 감동의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내지 않으면 안 된다.

콘서트 현장의 청중과 방송, 음반, DVD, 인터넷 등 미디어로 수억의 지구인들을 살맛나게 만든 파바로티의 성공법칙과 노하우를 박근혜 정부 핵심 리더십이 배워야 하는 이유다.
국민들은 언제나 열광적인 박수와 온몸 환호로 화답할 준비가 돼 있다.
 

편집부  gnomi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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