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 천재 원조' 임내현 전 의원, '영호남 화합' 꽃길 만들고 떠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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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천재 원조' 임내현 전 의원, '영호남 화합' 꽃길 만들고 떠나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09.23 17: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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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출신이지만 '경북고' 명예 동문, 검사 시절부터 동서화합 행사 계속 해와

고(故) 임내현 전 국회의원에 대한 발인식이 23일 오전 엄수됐다. 그리고, 고인을 기리는 많은 사람들의 애도 속에 성남 분당의 자하연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유족들은 장례 기간 동안 '고인의 유지'에 따라 부의금을 받지 않았다. 

임 전 의원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서초동 남부순환로에서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했다. 

임 전 의원은 향년 65세, 짧은 생이지만 '모두가 함께 잘사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헌신했다.

임내현 전 국회의원이 23일 장례식을 갖고 분당 자하연 공원묘지에 안장됐다.

임 전 의원은 1952년 광주 동구에서 태어났다. 중학생 시절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탑을 보며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꿈을 키웠다.

광주서중 시절 전남광주지역 전체 첫 학력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후 서울의 명문 경기고에 입학했다. 학력고사 전국 최고 득점자로 서울대 입학했다. '호남 천재'의 원조인 셈이다.  

서울대 법대 3학년 재학 중 22세 나이에 사법고시(16회)에 최연소 합격, 1974년 검사에 임관됐다. 전주지검장과 광주고검장, 법무연수원장 등 검찰 요직을 두루 거쳤다. 노무현 정부 출범과 동시에 대구고검장에 파격 발탁되면서 호남 출신 최초 대구고검장을 역임했다.

1998년 순천지청장 시절에는 영·호남 4개 지청 직원들을 모아 동서 화합을 다지는 행사를 갖는 등 검찰 내 영·호남 교류의 첫 물꼬를 트기도 했다. 호남 광주 출생에 경기고 출신이지만 '영호남 화합'을 위해 경북고 명예 동문으로서 활발한 활동을 했다.

30년간 검사생활을 했으며, 2005년 광주고등검찰청 검사장을 끝으로 공직에서 물러났다. 공직자 시절 법무부장관 표창, 황조·홍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이후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2년 19대 총선에서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아 광주 북구을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당시 '걸어서 북구 한바퀴' 등 지역구 곳곳을 발로 뛰는 그의 진정성이 담긴 표밭 갈이는 지역민의 마음을 서서히 움직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안철수 전 대표와 함께 새로운 정치와 영호남 화합 실현을 위해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 창당에 기여했고, 국민의당에 이어 바른미래당 법률위원장을 역임했다. 임내현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로 일하며 바른미래당 송파구 갑 지역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아왔다.

임 전 의원의 형은 임내규 씨로 산자부 차관과 특허청장, 가천의과학대학교 의학전문대학원 부총장, 차세대컴퓨팅산업협회장 등을 지낸 바 있다.

임 전 의원은 소탈하고 격의없는 '수평적' 소통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다. 그래서 그가 함께 하는 자리는 늘 밝은 웃음꽃이 피었다. 천재는 단명이라는 속설처럼 그의 운명을 모두 안타까워 하는 이유다. 

사람들은 한 마음으로, 그가 걷는 하얀 꽃길을 향해 인사했다.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영면하길 기원드립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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