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탐내는 가정간편식 시장...기존 HMR판매자 '바짝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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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탐내는 가정간편식 시장...기존 HMR판매자 '바짝 긴장'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9.17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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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식품업계 HMR 제품 출시 사례 늘어...식품업계도 진출 박차
현대그린푸드 매일유업 빙그레 CI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확대되면서 비식품업체가 진출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식음료를 생산하던 여러 업체들도 HMR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정간편식을 판매하던 기존 식품업체들이 바짝 긴장하는 모양새다.

aT가 발간한 ‘2017 가공식품 세분시장현황’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은 2011년 1조1368억 원에서 2016년 3조1519억 원으로 6년간 101.1% 증가했다. 매년 약 15%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간편식 시장규모는 4조원대를 훌쩍 넘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가정간편식 시장의 밝은 전망을 보고 여러 유통업계가 가정간편식에 배팅하고 있다.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기존 가정간편식 제품 생산에 힘썼던 CJ제일제당, 오뚜기, 동원, 대상 등 메이저 식품업체뿐 아니라 다양한 유통업계 거물들이 가정간편식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우선 유통채널 업체들의 진출이 두드러진다. 현대백화점그룹, 신세계그룹, GS리테일, 세븐일레븐 등이 적극적으로 PB브랜드를 론칭하는 등 가정간편식 시장 확보에 나섰다. 

또 식품 영역 내 다른 제품을 주로 생산하던 업체들도 덩달아 가정간편식 열풍에 가세하고 있다. 매일유업, 빙그레, 오리온, 하림, 사조해표 등 기존 식품업계도 가정간편식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으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가정간편식 제조업체들은 경쟁자가 늘어난 셈이다. 특히 유통채널을 가진 기업은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는 전략을 취할 수 있어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정간편식 시장이 괄목할만한 성장을 매년 이뤄내고 있는 상황에서, 식품을 주로 생산하지 않는 기업들까지 나서 자체 간편식 브랜드를 만들어 내고 있다. 향후 가정간편식 시장은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CJ제일제당과 오뚜기가 현재 가정간편식 시장 전체 점유율 중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 점유율이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는 상황이다. 업계를 리딩하는 업체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자회사인 현대그린푸드를 통해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입했다. 현대그린푸드는 '그리팅 소프트' 브랜드를 론칭하며 '연화식'제품을 선보이는 등 기존 가정간편식과 차별화를 뒀다.  

현대그린푸드는 내년까지 연화식 제품군을 육류와 생선류를 중심으로 최대 100여개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홈쇼핑과 백화점 등의 유통 채널을 활용한 시너지 효과도 노린다.

뿐만 아니라 내년 상반기에는 총 600억원을 투자한 스마트푸드센터를 가동하면서 단체급식과 외식업체에 공급할 대용량 자체상표(PB) 제품과 가정간편식 및 연화식 등 연간 최대 3만1000톤의 식품을 생산할 예정이다.

유제품을 생산하는 매일유업도 가정간편식 시장에 눈을 돌렸다. 매일유업은 HMR 브랜드 '슬로우키친'을 론칭했다. 매일유업은 일본회사와 제휴해 내놓은 '고베식당' 브랜드도 가지고 있지만, 자체 기술을 활용해 브랜드를 만들어냈다. 

'바나나우유', '메로나'를 생산하는 빙그레도 가정간편식 시장에 진입해 경쟁자들과 겨룰 예정이다. 지난 해 덮밥 5종을 출시한 데 이어 볶음밥 5종을 선보였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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