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식 쌍용차 사장, 희생자 분향소 첫 방문·조문 현장, "진신어린 사과" 고성도 들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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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식 쌍용차 사장, 희생자 분향소 첫 방문·조문 현장, "진신어린 사과" 고성도 들려
  • 박근우 기자
  • 승인 2018.09.13 14: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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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노·노·사(쌍용차노조·금속노조 쌍용차지부·쌍용차) 해고자 복직 본교섭 재개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13일 오후 2시에 쌍용차 해고 사태 관련 희생자를 기리고자 마련된 분향소를 찾아 조문했다. 

쌍용차 사태 이후 회사측 대표가 서울 중구 대한문 앞 분향소를 방문한 것은 9년 만에 처음이다. 

이 분향소는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사태와 관련한 30번째 사망자인 김주중 조합원을 추모하기 위해 지난 7월 설치됐다. 김씨는 해고 후 복직이나 취업이 되지 않아 신용불량자가 됐고, 공사장과 운전 일 등을 하며 생계를 이어오다가 지난 6월 경기 평택의 한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최 사장은 홍봉석 노조위원장, 김득중 금속노조 쌍용차지부장, 문성현 경제사회노동위원장 등과 함께 분향소에 조문했다. 

최 사장이 조문하는 과정에서 현장에서는 "진심어린 사죄하라"는 고성도 들렸다.

최 사장은 현장에서 "유명을 달리한 분들과 유가족에게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복직 문제가 원만하게 타결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분향소 조문을 계기로 노·노·사(쌍용차노조·금속노조 쌍용차지부·쌍용차) 본교섭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는 정부와도 관련이 큰 사안이라 노노사정 대타협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 김득중 지부장은 “회사 측이 본교섭을 제안해왔고, 최종식 쌍용자동차 사장이 분향소를 방문해 쌍용차 해고자·가족 희생자들을 조문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쌍용차 해고자들은 날벼락같은 해고 통보서를 받고 죽음의 나락에서 9년을 살아왔고, 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절박함으로 버텨왔다”면서 “해고자뿐 아니라 사회에 가져올 메아리와 책임을 생각하며 교섭에 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노노사정 협상을 재개해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쌍용차는 지난 2009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한 뒤 구조조정(희망퇴직, 분사, 해고 등)을 통해 직원 1천800여명을 내보냈다. 당시 무급휴직에 들어간 직원 454명은 2013년 회사 경영이 회복되면서 전원 복직했고, 남은 인원의 복직에 대해서는 노·노·사가 2015년 합의를 이뤘다.

신차 출시 등 신규인력 채용 수요가 있을 때마다 희망퇴직자 3, 해고자 3, 신규인력 4의 비율로 회사를 떠난 직원들을 단계적으로 복직시키기로 한 것이다.

이 같은 합의 이후 쌍용차는 2016년 2월 40명(티볼리 생산물량 증대), 작년 4월 62명(G4 렉스턴 생산물량 대응), 올해 3월 26명(주간 연속2교대 시행에 따른 인력 확보)을 희망퇴직자 3, 해고자 3, 신규인력 4의 비율로 채용했다.

다만 쌍용차와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세부 합의 내용을 두고 엇갈린 주장을 펴고 있다. 

사측은 2015년 합의안에서 작년 상반기까지 해고자를 최대한 복직시키도록 노력하겠다는 뜻을 담았다는 입장이지만, 금속노조 쌍용차지부는 사측이 작년 상반기까지 해고자 전원을 복직시키겠다고 약속해놓고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다고 반발해왔다.

쌍용차 관계자는 "전원 복직 요구는 어려운 경영 여건상 회사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우나 노·노·사·정 협의를 통해 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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