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33종 환경오염물질 체내 농도 파악
우리 몸에 얼마나 많은 환경오염물질이 쌓여있는 지를 파악하기 위해 정부가 대규모 표본조사에 나선다.
16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총 5,700명을 대상으로 중금속 등 환경오염물질의 체내 농도를 조사하는 ‘제4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이하 제4기 기초조사)’를 착수한다고 밝혔다.
국가승인통계인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는 ‘환경보건법’ 제14조에 따라 2009년부터 3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으며, ‘제4기 기초조사’ 결과는 2021년 12월에 공표될 예정이다.
‘제4기 기초조사’는 ‘제3기 기초조사’에 비해 조사물질을 중금속 3종을 포함해 26종에서 33종으로 확대하고, 임상검사 항목도 16개에서 21개로 늘렸다.
조사 대상자는 지역, 연령 등을 고려해 대표성을 가질 수 있도록 영유아 500명, 어린이·청소년 1,500명, 성인 3,700명 등 총 5,700명으로 선정했다.
조사 방법은 대상자의 혈액 및 소변을 채취해 조사물질의 농도분석과 기초 임상검사를 하고 생활방식 조사, 오염물질의 노출원인 파악을 위한 설문 조사 등을 실시한다. 이를 위해 설문전문요원, 임상검사 및 유해물질 분석 담당자 등 약 60명으로 구성된 조사팀이 상시 운영된다. 아울러, 기초조사 결과를 통해 오염물질 노출이 우려되는 집단 또는 지역에 대해서 원인규명을 위한 정밀조사도 추진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국립환경과학원은 그간의 연구 결과와 선진국의 사례를 검토해 수은, 카드뮴 등 중금속 2종에 대한 생체 내 농도 기준을 마련했다. 성인의 수은 혈중 농도 기준은 15㎍/L이며, 성인의 카드뮴 소변중 농도 기준은 4㎍/L로 설정됐다. 3세부터 18세 이하 어린이·청소년의 카드뮴 소변중 농도 기준은 2㎍/L이다.
이철우 국립환경과학원 환경보건연구과장은 “미국, 독일 등 선진국은 환경보건 정책수립을 위해 국가규모의 인체 관찰(모니터링) 조사자료를 활용하고 있다”며,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는 우리나라 환경보건 정책을 선진화하기 위한 중요한 조사이므로,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현석 기자 lycaon@greened.kr
저작권자 © 녹색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