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분기 영업적자 6,871억원... 3분기 연속 적자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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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2분기 영업적자 6,871억원... 3분기 연속 적자 행보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08.1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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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당기순손실 1조 돌파... 전년 동기比 3조원 사라져
13일 한전은 ‘18년 상반기 결산 결과'를 발표하고, ’18년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적자는 8,147억원(잠정)이며, 이는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 2조3,097억원 대비 3조 1,244억원 감소한 수치로 큰 폭의 적자 전환이 발생했다고 밝혔다.(사진-한전 본사)
한전 상반기 영업적자가 8,147억원에 달하고, 2분기만으로는 6,87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증권계가 예측한 2분기 5,000억원대의 적자를 상회하는 것으로 한전 재정상태가 예상보다 더 심각해 보인다.

13일 한전이 발표한 ‘18년 상반기 결산 결과'에 따르면,  ’18년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적자는 8,147억원(잠정)이며, 이는 작년 상반기 영업이익 2조3,097억원 대비 3조 1,244억원 감소한 수치로 큰 폭의 적자 전환이 발생했다.

또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은 더욱 좋지 않아 1조1,69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으며, 작년 상반기 순이익 1조2,590억원 대비 2조4,280억원 감소했다.

한전은 ’18년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적자로 전환한 주요 원인은, 전기판매량 증가(1.2%→4.1%)로 전기판매수익이 1.5조원 증가했으나,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상승(2.0조원), ▲민간발전사로부터의 전력구입비 증가(2.1조원), ▲신규 설비투자 확대에 따른 감가상각비 증가(0.4조원)등으로 영업비용이 더 크게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영업비용이 증가한 세부적인 원인은 먼저 미국의 이란 제재 등의 영향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유가가 33% 이상 급등했고, 유연탄 가격도 28% 동반 상승하는 등 국제 연료가격의 가파른 상승으로 영업비용의 32.5%를 차지하는 발전자회사의 연료비 부담이 2.0조원(26.7%) 증가한 것을 들었다.

또 민간발전사로부터 구입한 전력의 총비용이 전년동기 대비 2.1조원(29.8%) 증가했는데, 이는 국제 연료가격 상승으로 인한 민간발전사의 연료비 단가 상승과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봄철 4개월간 노후석탄발전소 5기 일시 정지가 원인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격납건물 철판부식, 콘크리트 공극 등 과거 건설 원전의 부실 시공에 따른 보정 조치 등으로 원전 정비일수 증가한 것 역시 만만치 않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됐다.

그 외로는 신규 발전소 준공, 송전선로 신·증설 등 전력의 안정적 공급을 위한 전력설비 투자로 인해 감가상각비가 0.4조원 증가한 것도 영업비용 증가에 한 몫 했다.
 
한전의 상반기 요약 손익 계산서. 매출은 소폭 상승(0.97조원)했으나, 매출원가가 크게 상승(4.1조원)해 3.1조의 영업적자 및 2.4조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은 계절별 손익 구조상 2분기 수익이 가장 낮고 3분기 수익이 높은 점 등을 감안해 하반기 실적은 상반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3분기 실적은 여름철 냉방수요로 인한 판매량 증가와 높은 판매단가가 적용되는 계절별 차등 요금체계 영향으로 일반적으로 가장 높은 분기 영업이익을 기록하기 마련이다. 최근 5년간 2→3분기 평균 영업이익 증가가 2조1,144억원에 달해 196.7% 상승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이중 약 2,700억원 가량을 전기요금 경감 대책의 일환으로 한전이 부담하게 될 것으로 보여 3분기 실적 호전세가 예상보다 높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전은 또 금년 상반기 과거 건설 원전의 부실시공 보정 조치 등으로 정비일수가 증가했던 원전의 경우, 1분기 이후 계획예방정비가 순차적으로 종료되면서 하반기에는 전체적으로 가동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한전은 대외환경 악화에 따른 실적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신임사장 취임 이후 이미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으며, 고강도 경영효율화, 신규 해외사업의 성공적 추진 등을 통해 하반기에는 연간 영업이익 기준으로 흑자 전환을 달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안정적 전력공급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 설비보수 자체수행, 송·배전 설비 시공기준 및 방법개선 등 비용절감 0.7조원, RPS 비용 정산기준 개선 등 제도개선 0.2조원, 송배전설비 및 통신설비임대수익 확대, 해외 발전사업 조기 배당실현 등 부가수익 창출 0.2조원의 총 1.1조원 규모의 고강도 경영효율화 추진할 계획이다.

발전자회사 역시 경비절감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시행하고, 지능형 디지털발전소표준 플랫폼 공동 개발·구축 등 중복 투자 억제, 발전자회사간 연료 공동 구매확대 등 전력그룹 전체의 효율성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UAE원전사업의 성공적 이행과 사우디 원전사업 수주 노력 등 적극적인 해외사업 추진을 통해 수익원 다변화도 계획 중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한전의 충격적 실적 발표에 대해 "예상보다 적자 폭이 더 크지만, 어느정도 예상했던 일"이라며, "한전 적자의 가장 큰 원인인 연료비 상승과 가격이 낮은 원자력 및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률 하락은 한전이 해결할 수 없는 외부적 요인이기에 하반기 실적 개선도 쉽지 않아 보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양현석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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