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 설 특수에도 경기 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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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설 특수에도 경기 비관
  • 조원영
  • 승인 2013.01.28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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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전망 BSI 86.7, 9개월 연속 100 하회

엔저 영향으로 수출과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기업들은 곧 있을 설 특수에도 비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업경기실사지수(Business Survey Index) 조사 결과 2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86.7로, 9개월 연속 기준선 100을 밑돌았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와 부동산시장 침체의 장기화로 수출과 내수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일본 아베노믹스의 여파와 취득세 감면 종료 등 새로운 악재가 불거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곧 있을 설 특수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4개월 연속 내수(91.2), 수출(92.5), 투자(97.6), 자금사정(91.0), 재고(106.8), 고용(99.6), 채산성(89.2) 등 조사대상 전 부문에서 비관적인 전망을 하였다.

유로존의 경우, 위기 극복을 위한 각국의 재정 긴축으로 실물경기가 연일 악화되고 있다. 유로존의 지난 11월 실업률이 11.8%로 매달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지난 4분기에는 유럽 최대 경제대국인 독일마저 실질 GDP 성장률이 전기 대비 마이너스(-0.5%)로 떨어졌다.

지난 15일 세계은행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 전망을 3.0%에서 2.4%로 하향조정하면서 유로지역의 전망치를 작년에 이어 마이너스(-0.1%)로 잡는 등 이러한 저성장 추세는 계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여기에 무제한 금융완화를 통한 엔저(低)와 공공투자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아베노믹스(아베 정권의 경제정책)’로 우리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및 수출경쟁력 약화가 날로 가중되고 있다.

현재 원/100엔 환율은 32개월 만에 1,200원 아래로 떨어진 상태이며, 22일 일본은행(BOJ)이 ‘2% 물가상승률’ 실현을 위해 보다 강력한 금융완화를 추진하기로 발표하는 등 상황은 더욱 나빠질 전망이다. 이러한 대외요인으로 올 들어 지난 20일까지 수출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9.0%를 기록했다.

대내적으로는 부동산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하우스 푸어’와 ‘렌트 푸어’가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주택 매매가격은 떨어지고 전세가격은 올라 12월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은 ’03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54.8%에 달한 상태이다. 여기에 작년 종료된 ‘취득세 감면’에 대한 연장 결정이 지연되는 가운데 주택거래량은 이 달 들어 급감하고 있다.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우리나라에서 주택 문제는 소비 둔화, 대출 부실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실제로 지난 12월 신용카드 국내 승인액 증가율은 7.1%로 ’09년 4월 이후 최저치이며, 같은 달 주요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도 각각 5.0%, 0.2% 감소하였다. 또한 ’12년 말 국내은행의 가계 원화대출 연체율은 0.81%로 ’11년 말에 비해 0.14%p 상승하였다.

한편 기업경기실사지수 1월 실적치는 85.0으로, 10개월 연속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부문별로는 고용(101.6)을 제외한 내수(91.6), 수출(94.7), 투자(93.8), 자금사정(94.3), 재고(107.1), 채산성(89.2)에서 저조한 실적을 거두었다.

조원영  jwycp@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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