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마산 산양 암수 발견에 환경계 ‘화색’...수도권 생태계 복원 아이콘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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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마산 산양 암수 발견에 환경계 ‘화색’...수도권 생태계 복원 아이콘되나?
  • 양현석 기자
  • 승인 2018.08.10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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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양의 안전한 서식을 위한 모니터링과 보호에 집중할 계획
수도권에서는 처음으로 발견된 산양이, 최소 암수 한 쌍 이상으로 용마산에 서식하는 것이 확인됨에 따라 수도권 생태복원의 아이콘으로 부상할 지 기대된다. 사진은 한강유역환경청에서 촬영한 용마산 산양 모습.
멸종위기 야생동물 1급이자 천연기념물 217호인 산양이 수도권에서 최초로 서울 용마산에서 발견되고, 그것도 최소 암수 한 쌍 이상이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환경계가 수도권 생태 복원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산양을 목격했다는 시민 제보에 따라 환경부는 지난달 13일부터 한강유역환경청, 국립생물자원관, 국립공원관리공단 합동으로 용마폭포공원 인근 산지에 대한 산양 조사를 진행했다.
 
환경부는 현장조사 중 직접 산양을 목격했을 뿐 아니라 산양 배설물을 확보해 현재 국립공원관리공단 종복원기술원에서 유전자 분석을 진행했고, 그 결과, 9일 암컷 1마리를 추가로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서울 용마산에는 7월 1차 조사에서 확인된 수컷 1마리를 더해 산양 2마리(수컷 1, 암컷 1)의 서식이 확인됐다.
 
이에 더해 환경부는 지난 7월 23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서울 용마산 2차 산양 조사과정에서 용마산과 약 30km 이상 떨어진 포천에서도 산양을 발견했다. 비슷한 시기에 30km 이상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다는 점에서 용마산과 포천의 산양은 서로 다른 개체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환경부의 1~2차 조사를 종합하면, 용마산에 암수 2마리, 포천에 1마리의 산양이 존재하는 것이다. 물론 용마산과 포천에서 발견된 개체가 동일개체일 가능성도 완전히 부정할 수는 없다는 것이 환경부의 조심스러운 견해다.
 
수도권에서는 지금까지 한 번도 살아있는 개체의 발견이 확인된 바 없었던 산양이 이렇게 갑자기 복수로 나타나면서 환경부의 움직임도 분주해졌다.
 
우선 환경부는 용마산 산양에 대해 이번에 산양 암컷 1마리가 추가로 확인됨에 따라 향후 다른 곳으로 이동하기보다는 용마산에 계속 서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환경부는 산양의 이동을 염두에 둔 대책보다는 산양의 안전한 서식을 위한 모니터링과 보호에 집중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용마산은 먹이와 물이 풍부하고, 산양이 위험요소를 발견했을 때 대피할 수 있는 바위절벽도 갖추고 있어 기본적인 서식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하고, “더 많은 산양이 용마산에 서식하고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환경부는 무인센서 카메라와 현장조사 등을 통해 산양의 추가적인 서식 여부를 지속적으로 조사할 방침이다.  
 
또 포천에서 발견된 산양에 대해서는 도로와 가깝고 상대적으로 낮은 산지에 머물고 있어 산양의 안전을 위해 7월 27일 포천시와 합동으로 불법 올무를 수거했으며, 앞으로도 안전조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지난 1일 환경부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문화재청, 서울시, 경기도 등과 함께 용마산 및 포천 일원 산양 보호를 위한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불법 올무 및 덫 제거, 서울-수도권 북부 지역 산양서식현황 및 보호대책 합동연구 등 산양보호대책을 합동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어서 환경부는 해당 지자체(포천시 포함)와 한강유역환경청 등과 공동으로 ‘수도권 산양보호를 위한 협의체’를 구성해 관계기관 및 지역사회와 함께 산양보호를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용마산이 산양의 지속적인 서식지가 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안전한 서식을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또 환경부는 이번 서울 산양 출현을 계기로 야생동물 보호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인식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노력들을 병행할 계획으로 있어 용마산 산양이 수도권 생태복원의 아이콘으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제비 한 마리가 나타났다고 봄이 온 것이 아니듯, 산양 몇 마리에 수도권 생태 복원의 성과를 논하기는 이르다”면서 조심스러운 대응을 주문하기도 했다.

양현석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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