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펫푸드시장 진출 박차...외산 점령지 탈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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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업계, 펫푸드시장 진출 박차...외산 점령지 탈환할까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7.1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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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펫푸드시장, 외산 제품이 70%이상 점유
동원F&B '뉴트리플랜 펫 밀크'

국내 식품업계가 펫푸드 시장 진출을 가속화 하고 있다. 여태까지는 반려동물 식제품 중 외산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국내 식품업계가 ‘외산 점령지’인 펫푸드 시장에서 입지를 굳힐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반려동믈을 가족으로 여기는 ‘펫팸족(pet+family)'이 늘어나고 있다. 현재 1000만 명 이상의 펫팸족이 국내에 있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한다.

늘어난 펫팸족에 맞춰 국내 펫푸드 시장 규모도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12년 2500억 원에서 지난해 5200억 원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5년 사이에 80%대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올해는 펫푸드 시장 규모가 6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펫푸드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영역이지만, 아직까지는 해외 제품 소비가 압도적으로 높다. 로얄캐닌, 시저, 마스 등 해외 브랜드가 전체 소비량 중 70%를 차지한다.

동원F&B, 하림, 빙그레, KGC인삼공사, 풀무원 등 여러 국내 기업이 펫푸드를 생산하고 있다. 이들의 펫푸드 제품이 늘어나면서 국산 점유율이 높아질 수 있을지, 외산 제품을 선택하던 소비자들의 까다로운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소비자들이기 때문에 기존에 먹이던 해외 펫푸드 제품에 대한 브랜드 충성도가 높을 가능성이 있다. 먹는 것이기 때문에 쉽게 바꾸기 어려운 특성 탓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 기업들이 펫푸드 제품을 내놓고 있는데, 이것이 펫팸족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맛, 성분, 가격 등 여러 요소가 맞물려 떨어져야 긍정적인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동원F&B는 참치 등을 주단백질원으로 한 고양이사료 브랜드 '뉴트리플랜'을 론칭하며 관련 제품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동원F&B는 창원 공장에 30여 억 원을 투자, 펫푸드 생산 라인을 늘렸다. '뉴트리플랜 펫밀크'도 직접 만들었다. 올 초에는 펫푸드 유통과 판매를 전담하는 영업조직을 신설하는 등 시장 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림펫푸드 '더 리얼'

하림그룹도 지난해 4월 반려동물 사료 전문 제조업체인 ‘하림펫푸드’를 설립했다. 또 400억 원을 들여 충남 공주에 펫푸드 전용 공장을 만들었다.

성분표에 표기된 모든 재료를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식품원료 수준인 '100% 휴먼 그레이드(Human Grade) 등급' 펫푸드를 선보이고 있다. 육분이 아닌 생고기를 사용하고 곡물을 뺀 '더 리얼 그레인 프리' 사료 등 프리미엄화를 내세우고 있다.

빙그레는 지난 4월 반려동물식품 브랜드 '에버그로'를 론칭했다. 첫 제품은 반려견용 펫밀크 3종이다. 건국대 수의과대학과 공동연구를 통해 반려동물의 장에서 분리 배양해 얻은 반려동물전용 유산균주 2종에 대해 특허를 취득하고 이를 제품화했다.

이외에도 KGC인삼공사는 ‘지니펫’, 풀무원은 '아미오'라는 펫푸드 브랜드를 론칭해 펫팸족을 공략하고 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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