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미꾸라지' 사용자에 멍드는 '대표 공유경제' 카셰어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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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미꾸라지' 사용자에 멍드는 '대표 공유경제' 카셰어링
  • 박정배 기자
  • 승인 2018.07.09 16: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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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뱃불 화재 위험 노출에 배설물 방치까지…사고나도 '내 일 아냐'

“대한민국은 아직 공유경제가 정착하기에는 많은 것이 부족한 것 같습니다. 공공이용시설을 마치 내 것처럼 이용해야 공유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는데, 아직까지는 갈 길이 멀어 보입니다.”

카셰어링 업계 관계자의 하소연이다. 그린카, 쏘카 등 카셰어링이 대한민국에서 시작한지 약 8년여의 시간이 지났지만 이를 이용하는 일부 사용자의 의식수준은 시간에 비례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카셰어링 업체는 차량 내부에서 흡연할 시에는 벌금과 함께 회원자격을 박탈하는 강경 대응을 방침으로 삼고 있다. 하지만 몇몇 사용자들은 흡연은 애교로 봐줄 정도의 ‘비매너’ 사용을 일삼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담배는 사실상 우리로서는 방치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 담뱃재 정도는 나중에 청소하면 그만이라는 자조 섞인 사내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면서 “정말로 위험한 것은 담배꽁초에 붙은 불을 제대로 털어내지 않고 보조석 앞 글로브 박스(물건 보관 서랍)에 그대로 버리는 바람에 차량안내설명서 책자가 불에 탄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행히도 책자가 타다가 산소 부족으로 그대로 불이 꺼졌기 망정이지 만일 대형 화재라도 났으면 정말 상상도 할 수가 없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담배와 함께 업계 사람들을 더욱 황당하게 하는 것은 배설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안에 동물을 태우고 타는 사람들이 배설물을 그대로 방치한 채 차량을 떠나는 사례가 적지 않게 접수되고 있다. 심지어 사람의 배설물도 있다고 하는데, 아마 아기를 태운 것으로 보인다. 담배야 크게 봐줘서 ‘그럴 수도 있다’고 하지만 배설물은 다음 사용자가 치를 떨면서 이용하지 않겠다고 항의를 해 난감한 상황이 많이 벌어진다”고 전했다.

카셰어링 업계에서 벌어지는 천태만상은 오물만이 전부가 아니다.

이 관계자는 “교통사고가 났을 경우, 예를 들어 차량이 다른 사물과 충돌했을 경우, 그러니까 분쟁의 요소가 없을 경우에는 신고를 하지 않고 슬그머니 반납해버리는 사례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벽이나 구조물에 긁혀서 발생한 흠집은 사실 다음 사용자 입장에서는 있어도 별로 상관이 없고, 청소하는 과정에서도 쉽사리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그냥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상황이 벌어지는 것은 차량 대여 과정이 무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이다. 감시자가 없다는 뜻이다. 담배를 피우든, 담뱃불을 끄지 않든, 반려동물이나 자녀의 배설물을 치우지 않든, 사고로 차량이 망가지든, 이 과정을 관리·감독할 사람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도덕적 해이가 발생할 수밖에 없고 이를 적발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하소연이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이 벌어졌다고 한들 이전 사용자에게 연락해서 상황을 따질 수도 없는 상황이다. 왜냐면 본인이 하지 않았다고 부인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담배꽁초에 묻은 침, 배설물 등의 DNA를 일일이 조사할 권한도 없고, 사고가 났을 때 블랙박스를 조회하는 것도 사실은 상당히 고달픈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유경제가 가진 최고의 장점이자 최악의 단점은 사용자의 ‘양심’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다수의 사용자는 양심적으로 제대로 이용한다. 하지만 일부 몰지각한 사용자로 인해 다수가 피해를 입고, 공유경제의 인식이 나빠지는 것, 그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정배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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