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자원개발국 진출, 선입견을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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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 자원개발국 진출, 선입견을 버려라"
  • 김환배
  • 승인 2012.12.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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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경제연구원이 신흥자원개발국 진출을 노리는 우리 기업들에게 요구하는 덕목이다.
아프리카·중남미 등 신흥자원강국들의 개발성과는 큰 폭으로 늘었지만 우리 기업들의 진출 성과는 그다지 높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10년간 중남미·아프리카의 석유 매장량 증가율은 229%, 37%, 가스 생산량은 62%, 56%에 달했다. 하지만 아프리카에서 한국 기업의 석유가스 투자비율은 4.9%, 중남미에서 광물자원 투자 비중은 12.7%로 동남아(13.6%), 아프리카(15.7%)보다 못했다.

보고서는 신흥자원부국 진출 걸림돌로 4가지 선입견을 지적했다.

우선 정치적 불안, 치안 불안 등 불안 요인으로 사업을 중단하거나 사업권을 박탈당할 것으로 미리 겁먹는다는 것.

연구소는 정정 불안이 투자 위험성을 높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양한 투자자 보호활동이 진행되는 긍정적인 면도 감안하라고 조언했다.

일례로 2010년 쿠데타가 발생한 아프리카 니제르에서는 유일한 외화 공급원인 우라늄 광산의 중요성을 깨닫고 모든 권력 투쟁세력들이 우라늄 광산에 대한 외국인 투자사업을 방해하지 않았다. 또한 미국 파이어스톤사의 라이베리아 천연고무 생산사업도 14년간 정부군과 반군이 대치하는 상황속에서도 서로 사업장을 보호해줌으로써 사업 진행에 전혀 지장을 받지 않았다.

연구소는 "외국인 투자에 의해 창출되는 외화소득과 고용효과 등 경제적 필요성에 따라 정정이 불안한 국가들의 투쟁세력들이 해당 사업장을 공동 보호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외국인 투자사업이 현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클수록 정권교체 등 정치적 변화의 여파를 덜 받는다"고 조언했다.

현지 사업권을 획득하려면 최고 권력자와의 네트워킹이 필요하다는 통상적인 생각도 편견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는 투르크메니스탄 등 지도층의 권력이 절대적인 중앙아시아 일부 국가에서나 중요한 사안이라며 최근에는 현지 기업과의 제휴가 정계 인맥 확보에 못지 않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이지리아에서 사업중인 영국 아프렌사는 지난 2005년 나이지리아에 진출하면서 현지 석유전문가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해 다양한 협조를 끌어냄은 물론 한계유전에 참여하면서 석유세 감면 혜택까지 얻어 수익성을 크게 높였다. 또한 2009년에는 메이저 기업들이 치안이 불안한 나이지리아 남부 육상 유전을 매각하려하자 이를 사들여 현지 기반을 확충하는데 성공했다.

보고서는 "신흥자원부국에서는 기업 스스로가 다양한 씨족사회를 파고 드는 것이 쉽지 않다"며 "현지 기업을 통해 대정부 업무와 지역 콘텐츠 규제에 대응하는 것이 현지 네트워킹의 효율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다음은 미비한 법·제도는 신흥자원 부국 진출의 장애물이란 편견을 버리라는 것.

보고서는 법·제도와 관련한 위험투자는 신흥자원부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선진국에서도 종종 일어나는 일이라고 밝혔다.

2006년 중국의 국영기업 CITIC가 호주의 철광석을 투자하면서 예상치 못한 거액의 비용을 지출했던 점은 좋은 예라는 것. 당시 중국은 아프리카에서 사업을 했던 것처럼 저임금 노동자를 호주에 파견하려 했으나 현지의 엄격한 노동법과 취업비자 관련 법규로 예상보다 못한 수익을 올리는데 그쳤다.

따라서 신흥자원국에서는 성문화된 법규보다 현지 관습 등이 더 중요한 규칙이 될 수 있으므로 법제도의 보완을 기다리기에 앞서 관습이나 의사소통 방식 등에 신속히 적응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해당 시장의 자원정보가 대부분 공개돼 추가개발 여지가 적을 것이라고 미리 짐작치 말라고 조언했다.

보고서는 오랜 개발 역사에도 불구하고 신흥 자원 부국에서는 현지 탐사, 개발과정을 거치지 않은 지역들이 여전히 많다며 도로, 항만 등 운송인프라 부족 문제가 아프리카 내륙 오지의 자원개발의 주요 장애가 되고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셰일가스 개발사업에 대한 관련 업계의 논쟁도 신흥자원부국 시장의 개발 여지가 많음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진석용 책임연구원은 "접근성이 떨어져 현지 탐사 활동에 대한 제약이 많은 신흥자원 부국일수록 추가 탐사 가능성이 크다"며 "현지시장 진출을 위한 효율적인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환배  g_ec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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