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 그 후, 공항 문제 '뜨거운 감자'…'어디 짓냐' 혹은 '짓냐 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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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그 후, 공항 문제 '뜨거운 감자'…'어디 짓냐' 혹은 '짓냐 마냐'
  • 박정배 기자
  • 승인 2018.07.05 16:51
  •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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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가덕도 신축론에 부산 빼고 반대…제주 신공항, 폭행 소동 끝 재검토행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나고 제7기 민선 지방정부가 본격적으로 출범하면서 지역별로 공항 건설을 놓고 진통이 오가고 있는 모양새다.

◆ 영남권, 부산 vs. 비(非)부산 갈등…가덕도 신축이냐 김해공항 확장이냐

영남권에서는 가덕도 신공항 신축론과 김해국제공항 확장론이 서로 한치의 양보도 없이 평행선을 걷고 있다. 약 30년을 끌어온 영남권 신공항 부지 선정 문제는 지난 2016년 6월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하지만 오거돈 부산시장이 가덕도 신공항 신축론을 다시 제기한 상태다.

오 시장은 선거운동 당시부터 줄곧 가덕도 신공항 신축론을 이어오고 있다. 김해공항은 군 비행장을 기반으로 만들어 북쪽이 산으로 막혀 있고, 소음 문제가 심각해 공항 이전이 불가피하다는 이유다.

오 시장은 “오는 2028년까지 중장거리 노선 중심의 신공항을 가덕도에 건설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오 시장의 바람은 바람에 그칠 공산이 크다. 우선 대경권(대구광역시+경상북도)의 반발이 거세다. 여기에 국토교통부도 기존 김해공항 확장안을 철회할 생각이 없다.

또한 같은 부울경에 소속된 다른 지방자치단체장도 가덕도 신축론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송철호 울산시장, 허성곤 김해시장 모두 반대론을 펼치고 있다.

대경권은 야당인 자유한국당이 장악했다고 하더라도 문재인 정부의 국토부와 송·허 시장 모두 오 시장과 함께 여당 소속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가덕도 신축론은 고립무원의 처지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대구시는 가덕도 신축론에 곧바로 반기를 든 상황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재선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가덕도 재추진 공약은 한마디로 불가능하고 비상식적인 일이다. 현재 김해공항을 5조9000억 원을 들여 확장하고 있는데, 다시 가덕도신공항을 건설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국내 제2의 도시 부산이 입지론과 소음공해론 등을 들어 지속적으로 가덕도 신축론을 유지하고 있고, 이에 다른 지자체에서 계속 반대 입장을 바꾸지 않거나 혹은 같은 당론을 수용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할 가능성을 감안한다면 공항 신축 문제는 당분간 지역의 ‘뜨거운 감자’로 남을 공산이 크다.

제주 신공항 조감도

◆ 제주 신공항, 환경단체 반발 극심…‘포화’ 기존공항 해결 묘책은?

제주시에 위치한 제주국제공항을 확장해야 한다는 의견은 이미 노태우 정부 때부터 등장했다. 이후 승객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제주공항은 연장 공사 및 활주로 확장 공사 등을 수차례 진행했다.

하지만 더 이상은 무리라는 의견이 대두됐고, 결국 국토부는 지난 2015년 11월 제주 동부지역에 새로운 공항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2018년에 건설을 시작해 2025년에 완공하겠다는 계획이었지만 원희룡 제주지사는 2023년에 조기 개항하겠다는 의지를 펼쳤다. 또한 원 지사가 재선에 성공하면서 제주 신공항 건설론은 더욱 탄력을 받는듯했다.

하지만 지역 환경단체는 지속적으로 신공항 건설 반대론을 견지했다. 지역 고유의 문화와 자연이 훼손되고, 공동체 또한 유흥산업에 잠식될 것이라는 우려다. 

신공항 반대론은 상당한 수준의 실력 행사로 이어졌다. 원 지사가 선거운동 기간 토론회에서 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측 한 인사로부터 계란과 뺨을 맞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제주 신공항 문제는 타당성 재조사 및 기본계획 연구용역 결정으로 한발 물러섰다. 국토부는 3년 전 내려진 신축 결정 과정을 재평가한다. 이후 기본계획 용역 절차에서 예정지역 범위, 공항시설 규모 및 배치, 운영계획, 재원조달 방안, 주민 지원 방안 등을 검토한다.

원 지사는 재선 성공 후 일단 신축 강행은 하지 않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그는 “반대하는 주민들과 더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고 또 더 좋은 대안들이 있는지 함께 끊임없이 노력을 하겠다. 국토부 재검증 용역 결론을 놓고 도민과 함께 세밀하게 검토하고 방향을 잡아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반대 측은 기본계획 용역 절차에 공항 운영계획, 재원조달 방안 등이 들어간 만큼 공정성을 담보할 수 없다며 계속 반발하고 있다.

박정배 기자  po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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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성대 2018-07-07 15:49:37
국가시책사업을 주민들의 보상가 불만에 질질끌려다니는것을 보니 안타깝다
보상금 더 올려주면 잠자코 찬성할것이다

boj0808 2018-07-05 18:50:09
가덕도신공항 추진이나 김해공항 확장안을 봤을때
대구통합공항이전이 어디로가야 더성공할수있나 생각해보라
한번 결정지으면 번복할수 없는 일이기에 심사숙고해야할문제다
대구공항 항공수요가 대구시민 65%고 경북의항공수요는21%다
군위우보로가야 대구시민들의 항공수요 이탈을 막을수있고
동남권 과 더나아가 우리나라 전역에서 편리하고쉽게 군위우보 공항으로올수있다
기차길이 있기에 가능하다
대구시는국제공항을 보유하는 도시가되고 군위군은 국제공항도시가되어
후손들의 생활을 더밝게 안전하게생활 하도록 하여줄것이다
한마당공항우보로 가자

boj0808 2018-07-05 17:45:52
터키정부는 아타튀르코 공항의 항공수요가늘어나자
활주로 를 v자형태로 건설해승객 2500만명이상 처리가능할수있는 공항으로 건설했다
부산시장은 객관적으로 볼때 공정한결정을 위해서 세계최고 수준의 공항전문가들을 초빙해서 진행한 신공항 용역에서 탈락한 가덕도를 언급하는것은
단체장으로서 가져야하는 슬기롭고 현명함이 전혀없는것같다
가덕도는 공항건설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갈뿐더러
홍콩아나 마카오처럼 내륙에 공항지을곳이없을때
가덕도 같은데 공항건설하는방식이라고 했다
김해공항확장안을두고 세계전문가들이 탈락시킨 가덕도지지하는것은안된다

boj0808 2018-07-05 17:43:54
부산시장은 중앙정부를 어떻게 그리쉽게 생각할수있다고
가덕도공항재추진이라는 허무맹랑한 주장을 할수있나
2년전 김해공항 확정때도 정당한법절차를 거쳐 추진되고있고
세계최고의 장마리슈발리에ADpi 수석 엔지니어는 우리나라
김해공항에 v자 형태로 새활주로를짓는 방안을 내놨다
부산시장은 공항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전문가들이 제시한
김해신공항 확장안을 무시한처사를 결코 용납해서는 안된다
부산시를위해서? 아니면 부산시장 개인의 이익 영달을 위해서?
아무리그래도 국익을 망치려 드는형태 국민들은 용서치 않을겁니다
빨리 가덕도안 포기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