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R&D 비중 매출액 比 1% 미만...샘표 3.7% 가장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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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음료업계, R&D 비중 매출액 比 1% 미만...샘표 3.7% 가장 높아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6.26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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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간 '가격' 과열 경쟁이 원인...차별화 제품 개발 위해 투자 늘려야

국내 주요 식음료업체의 연구개발 투자 비중이 매출액 대비 1% 미만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체 제조업 대비 턱없이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내 식음료 업체 R&D 비중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R&D 투자 금액을 공시한 주요 식음료 업체 15개사 가운데 11개 업체의 지난해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1% 보다 낮았다. 

그중에서도 해태제과(0.4%), 오뚜기(0.37%), 삼양식품(0.31%), 롯데칠성음료(0.3%), 동원F&B(0.26%), SPC삼립(0.23%), 사조대림(0.21%)은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0.5%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매출액 대비 R&D 투자비중이 1%가 넘는 기업은 샘표식품(3.7%), CJ제일제당(1.65%), 빙그레(1.16%), 농심(1.10%) 순이었다. 특히 샘표식품은 지난해 R&D에 전년대비 51% 증액한 101억 2679만원을 투자했다. 

조사한 15개사의 R&D 투자 비중 평균치는 0.86%로 이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6년 기준 전체 제조업의 R&D 투자 비중 평균(2.15%)의 절반조차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식음료업계는 연구개발 투자 금액을 늘리는 추세지만 전체 제조업 평균에 비교하자면 여전히 낮다. 일례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R&D에 전년보다 20.35% 많은 69억2600만원을 투자했다. 오뚜기 역시 전년대비 17.52% 증액한 75억4413만원을 지난해 R&D비용으로 사용했다. 

식품업계의 R&D 투자가 낮은 것을 두고 일각에서는 ‘업체간 과열 경쟁’을 원인으로 보는 견해가 등장해 주목된다. 가격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신기술 및 제품에 대한 투자보다는 기존 제품의 가격인하를 단행, 소비자에게 어필하려는 전략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식음료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비슷한 제품들이 많이 생겼다. 경쟁사 제품 대비 근소한 차별성을 위한 투자 보다는 기존제품 가격인하를 통해 구매를 유도하려는 ‘안정적인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샘표 우리발효연구중심 이미지

한편 오히려 R&D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 미투 제품과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제품을 개발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샘표식품 관계자는 “비슷한 제품이 여러 개일 수는 있지만 기업이 보유한 기술력과 제품 노하우는 따라올 수 없다”며 “여태까지 샘표는 ‘발효’를 꾸준히 연구하며 ‘한 우물’을 파왔다. 이 경쟁력을 토대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한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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