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기에 빠진 생보업계...저축성 줄이고 보장성 늘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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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기에 빠진 생보업계...저축성 줄이고 보장성 늘린다
  • 이단비 기자
  • 승인 2018.06.2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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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회보험료 전년대비 급감...세분화된 보장성위주 상품 증가할 전망

최근 생명보험사들이 IFRS17’(새 국제회계기준) 도입을 앞두고 저축성보험을 줄이고 보장성보험 상품을 늘리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생명보험사들의 보장성 수입보험료가 7년 만에 저축성 수입보험료를 뛰어넘었다. 수입보험료 상품군별 비중은 보장성이 39.4%, 저축성이 33%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생보업계는 이미 포화상태인데다가 새로운 재무제표기준으로 전체적으로 어려운 상태"라며 "선제적으로 IFRS17을 대비하기 위해 저축성보험 보다 보장성 상품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제공>

지난 20일 금융감독원이 내놓은 '2018년 1분기 생명보험회사 보험영업 실적'에 따르면 국내 생명보험사의 1분기 수입보험료가 26조1154억 원으로 전년보다 8.7%(2조4860억 원) 줄었다.

초회보험료는 2조6137억원으로 작년 같은기간보다 37.6%(1조5735억원)나 감소했다. 이 가운데 보험료 규모가 큰 저축성보험의 초회보험료는 1조58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8% 급감했다. 

이는 ‘IFRS17’ 도입에 따른 자본 규제 강화를 앞두고 보험사가 저축성 보험 판매를 줄였기 때문이다. 저축성 보험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도 부채로 잡혀 저축성 보험을 많이 팔면 그만큼 보험사가 감당해야 할 부채가 늘어나 더 많은 자본금을 쌓아야 하는 부담이 생긴다.

이에 생보사들은 저축성 보험 판매를 줄이는 대신에 보장성보험 위주로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다. 올 1분기 보장성보험의 초회보험료는 전년대비 22%가 줄어든 3502억원을 기록하며, 저축성보험보다 적은 감소폭을 보였다. 

생명보험사의 한 관계자는 "앞으로는 만기환급금 등을 없애는 대신에 보험료가 더 저렴해지는 보장성 상품을 더 늘릴 것"이라며 "유방암보험, 폐암보험처럼 특정 질병에 대해 보장하는 보험의 세분화가 활발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단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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