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생물을 지킨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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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생물을 지킨다는 것
  • 편집부
  • 승인 2012.11.2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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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전 국내를 엄습한 신종플루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한 치료제인 ‘타미플루’는 스위스의 로체사가 ‘스타아니스(팔각)’이라는 식물을 이용해 개발한 의약품이다.

우리가 흔히 꿈의 약품이라는 부르는 해열진통제 ‘아스피린’은 버드나무에서 채취한 의약품이고, 매우 비싼 항암제인 ‘택솔’은 주목나무에서 의약품 원료를 얻었다.

미국의 GNC사는 고추나물을 활용해 우울증 치료제를 제조하는데 성공했으며, 독일 브리스톨사는 브라질산 뱀독에서 고혈압치료를 생산해 인류 건강에 기여하고 있다.

은행잎, 엉컹퀴 등 흔히 접하는 식물은 물론 해산물, 동물을 이용해 의약품을 개발한 사례는 부지기수다.

서양 사례뿐만 아니다.
우리나라 전역에 분포해 땅속에 굴을 파고 돌아다니며 사는 대표적인 토양곤충인 ‘땅강아지’는 우리 선조들이 배탈, 설사 등 장에 탈이 났을 때 복용하거나 배앓이를 자주하는 사람들이 장을 튼튼하게 하기 위해 사용해 왔다.

그런데 최근 조사결과, 땅강아지를 말려 가루로 내어 복용할 경우 변비치료에 특효가 있다는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국립생물자원관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조상들의 지혜는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사마귀 알집은 사마귀가 알을 거품에 낳아 쌓은 것이 굳은 것으로, 민간요법에서 인두의 점막이 붓고 헐어 목이 쉬는 인두염에 사용한 예가 있는데 이번에 알집을 모아 다린 물을 마셔 변비를 치료한 예가 확인됐다.

굼벵이(꽃무지류 애벌레)는 선조들이 영양제나 간을 튼튼히 하는 약재로 사용했으나 호박과 함께 으깨서 환부에 바르거나 그것을 말려 환으로 만들어 염증이나 다친 부위를 아물게 하는 효과를 봤다.

가죽나무는 우리나라 각지에서 자라는 소태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으로 뿌리껍질을 한방에 이용한 식물이다.

미래의 식량보고이자 인류건강을 담보할 의약품 원료인 생물자원을 둘러싼 각국의 경쟁은 이제 전쟁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코끼리 상아, 코뿔소 뿔 등 일부 국제거래를 제한하는 국지전에서 2010년 10월 나고야 의정서가 채택되면서 전면전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나고야의정서는 ‘사전에 자원제공국의 승인을 받지 않으면 타국의 유전자원에 접근할 수 없으며 사전승인이 받아서 들여온 유전자원을 이용해 이익을 발생하면 그 이익을 유전자원 제공국과 사전에 상호 협의한 조건에 따라 공유한다’ 것이 핵심.

한마디로 모든 생물자원이 돈이 된다는 의미다.
우라니라는 정부가 국가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산업 즉 제약, 화장품,식품 회사의 2/3가 해외 생물자원에 의존하고 있고 해마다 1조5000억원의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

이제 길이 보인다. 아니 길을 찾아야 한다. 우리도 어느 나라 못잖게 다양한 생물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틈 만나면 들을 파헤치고, 산을 깨부수고, 강을 막고 한다면 우리 생물들은 살수 없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환경보전이 사치가 아닌 현실이라는 점을 깨달을 때다.

月刊「첨단환경기술」발행인 이용운
 

편집부  gnomi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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