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빙(雪氷)도 신재생에너지로 개발 바람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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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빙(雪氷)도 신재생에너지로 개발 바람직”
  • 김경호
  • 승인 2012.11.1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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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발전연구원 제안…북유럽ㆍ일본 등 오래전 친환경 에너지자원으로 활용

국내에는 17개소의 스키장이 있고 이 중 강원도에 절반이 넘는 9개소가 있다. 스키장의 규모와 품질을 고려하면 전국의 2/3 이상이 도내에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강원도의 강설량은 최근 3년(2008∼2010) 평균 124cm로 전국의 3배 정도 많으며, 전국에서 가장 춥다.

이에 도내의 시군에서는 자연이 주는 눈과 추위로 눈꽃축제, 산천어축제, 빙어축제 등 다양한 겨울축제를 개최하여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고 있다. 반면에 도로 위의 눈은 제설하기 위해 연간 수십 억을 투자해야만 하고 작업에 따른 에너지 소비로 CO2를 배출하고 있다.

겨울에 내린 도로 위의 눈은 그동안 골칫거리로만 여겨져 왔으나, 북유럽 및 일본에서는 약 20년 전부터 지역의 소중한 친환경 에너지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제라도 버려지고 방치되는 도로 위의 눈, 스키장 폐장 후의 눈, 겨울축제 후의 눈 등을 자원화하는 역발상적 시도가 필요하다.
이것이 ‘설빙에너지’이다.
겨울철의 눈과 얼음을 저장창고에 보관하였다가 여름철에 냉방에너지, 농작물의 저온저장 등에 활용하여 에너지의 절감은 물론 농작물의 신선도 유지, 출하조절 등으로 경제적 효과를 얻고 있다.

그동안 우리는 지역의 소중한 눈과 얼음 자원을 잊고 있었다. 이제라도 버려지고 방치되는 도로 위의 눈, 스키장 폐장 후의 눈, 겨울축제 후의 눈 등을 자원화하는 역발상적 시도가 필요하다.

평창군은 국내 최초로 지역의 눈과 얼음을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려 계획하고 있다. 지역의 눈을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하는 것은 환경올림픽 이미지, 청정지역 이미지 등의 홍보효과도 부가적으로 기대된다.

정부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보급 확대를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지만, 설빙에너지는 신재생에너지 11개 분야에서 제외되어 있어서 적극적인 재정지원의 확보에 한계가 있다. 설빙에너지를 하루빨리 신재생에너지 분야에 포함하여 눈과 얼음이 많은 지역들이 설빙에너지 생산에 나서도록 정책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평창올림픽은 레거시와 미래를 위해 환경올림픽으로 개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버려지고 있는 신재생에너지인 설빙에너지를 경기장, 선수촌, 미디어촌 등의 건축물에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대관령 풍력과 정화된 도암댐의 수력이 더해진다면 강원도의 물과 바람으로 만든 신재생 에너지만으로 대회 개최가 가능해진다. 스키장을 운영하는 리조트에서 폐장 후에 버려지는 슬로프의 눈, 겨울축제 후에 버려지는 눈 등을 지역의 친환경에너지로의 활용을 시도해 보는 일 또한 바람직하다.

설빙에너지가 실용화되기까지는 풀어야 할 과학적·기술적 난제들이 많을 것인 바 “설빙에너지 R&D 연구센터(가칭)”를 설립하여 체계적 연구에 착수할 것을 제안해 본다.

 

김경호  gnomic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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