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오늘부터 미국에서 정치 광고 실명제를 실시한다.
美 매체 앤가젯(Engadget)은 페이스북과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인스타그램의 정치 관련 광고의 상단에서 광고주를 확인할 수 있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4월 페이스북이 광고 투명성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로 광고 실명제 도입을 발표했던 이후 약 2개월 만이다. 현재 미국 선거 운동과 최신 선거에만 적용되며, 미국 외의 정치 광고에도 곧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정치 광고 실명제 이외에도 광고와 관련해 새로운 정책을 도입한다고 발표했다. 광고 내 이미지, 텍스트, 광고의 타켓이 되는 대상을 조사하고 광고가 가리키는 외부 웹사이트의 링크를 확인할 예정이다. 또, 자사의 시스템을 이용해 허가받지 않은 광고를 포착할 것이라 밝혔으나 몇몇 광고의 누락이 발생할 수 있다고 알렸다.
지난 2월 2016년 美 대선 당시 러시아가 페이스북을 통해 가짜뉴스를 유포해 美 대선에 개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져 큰 파장을 낳았다. 이후 정치 컨설팅 회사 캠브리지 애널리티카의 페이스북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겹쳐 이용자의 집단탈퇴 움직임도 일어났다.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신뢰를 회복하고 러시아의 미 선거 개입을 방지하기 위해 러시아가 운영하는 가짜계정 약 300여개를 삭제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이번 광고 실명제 도입도 같은 목적으로 실시되었다.
김민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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