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생명, 불완전판매율 업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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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 불완전판매율 업계 1위
  • 이재경 기자
  • 승인 2018.05.18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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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앞두고 무리한 종신판매 지적도

ING생명이 국내 독립법인대리점(GA)에서 팔리는 생명보험 가운데 불완전판매율이 가장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매각을 앞두고 주력인 저해지종신보험 판매에 무리하게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도 일고 있다.

18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5개 생보사들이 GA를 통해 맺은 계약에서 발생한 불완전판매는 8895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해당 판매 채널의 같은 기간 신계약(141만94건) 대비 0.63%의 수치다. 

특히 ING생명의 작년 신계약 19만4731건 중 불완전판매건은 1140건으로 0.59%로 업계 평균(0.33%)보다 0.26%포인트나 높았다. 3년전 GA와 협력을 처음 시작한 이후 ING생명의 GA 불완전판매비율은 2015년 2.60%, 2016년 2.56% 등으로 해마다 생보업계 최고 수치를 경신해 왔다.

불완전판매란 금융사가 고객에게 상품의 운용방법이나 위험도, 손실가능성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고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생보사별 불완전판매율은 미래에셋생명(1.88%)·현대라이프생명(1.84%)·푸르덴셜생명(1.43%)·KDB생명(1.43%)·PCA생명(1.22%)·DGB생명(1.12%)·NH농협생명(1.04%)·KB생명(1.04%) 등이 지난해 GA 채널에서 1%대의 불완전판매비율을 기록하며 높은 편이었고, 나머지 생보사들은 1% 미만이었다.

올 초 금융감독원은 조직개편에서 보험 관련 조직을 금융소비자보호처 산하로 옮기며 민원개선‧완전판매 등의 감독을 강화했다. 이에 전체 생보사 불완전판매율은 0.59%, 0.44%, 0.33%로 2년 연속 개선됐지만 ING생명만이 2%를 유일하게 넘었다.

일각에서는 ING생명이 매각을 앞두고 무리하게 종신보험 판매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ING생명은 2015년 업계 최초로 저해지환급형 종시보험인 '용감한오렌지종신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해지환급금을 줄인 대신 보험료를 낮춰 출시 초기부터 인기를 끌었다. 

종신보험은 상품 구조가 복잡한 만큼 설계사 중심으로 판매되는 과정에서 불완전판매가 많다. 종신보험 불완전판매율은 0.83%로 1년 전보다 0.33%포인트나 상승했고 업계 평균보다도 0.11%포인트 높았다. 2016년의 경우 종신보험 불완전판매율은 0.50%로 치명적질병(CI) 상품(0.67%)보다 낮았지만 지난해는 전체 상품 중 가장 나쁜 수치를 기록했다.

ING생명의 신계약 건 중 종신보험 비중은 2014년 64.7%에서 지난해 73.1%로 8.4%포인트 증가했다. 작년 당기순이익은 3402억원으로 1년 새 41.3% 급증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불완전판매율이 높다는 것은 계약해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13회차(1년) 계약유지율은 지난해 80.2%로 최근 3년 중 가장 낮았고 2016년에 비해 3.6%포인트 떨어졌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통상 매각을 앞둔 시점에서 일회성 요인 등을 기반으로 한 순익 증대나 영업 확대를 통한 몸집 불리기 등으로 몸값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경우 판매 상품의 질이 떨어지거나 무리한 영업 확대로 인한 부작용이 동반될 우려가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재경 기자  munzhyu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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