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AI 연구원 단체 사임... "미군과 협력한 AI 무기화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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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AI 연구원 단체 사임... "미군과 협력한 AI 무기화 반대"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8.05.16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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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본사 사옥 전경 <구글 코리아 제공>

구글의 인공지능 연구원들이 인공지능의 무기화에 반대하며 사임했다.

인디펜던트는 15일(현지시간) 구글의 AI 담당 연구원들 중 12명이 미군과의 관계를 단절할 것을 거부한 구글에 항의하며 사임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구글 기술로 인해 군 시스템에 대한 인간의 검토가 약화 혹은 제거될 것이며, 표적 살인을 목적으로 군사 감시 데이터와 사용자 개인의 데이터가 통합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구글과 미군은 지난해 4월부터 프로젝트 메이븐을 진행중이다. 프로젝트 메이븐은 인공지능 감시 소프트웨어를 사용해 표적 물체를 더 잘 인식할 수 있도록 영상의 데이터를 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을 내용으로 한다.

지난 달 연구원들은 프로젝트가 구글의 ‘Do not Be Evil’이라는 모토와 어긋난다고 주장하며 3100명 이상의 구글 직원들과 함께 Google의 CEO 인 선다 피차이(Sundar Pichai)에 항의 서한을 보낸 바 있다. 항의 서한에서 이들은 “구글은 전쟁의 비즈니스가 아니어야한다”며 “구글 비즈니스 운영에 필수적인 대중의 신뢰를 떨어뜨리고 사용자의 삶과 인권을 위험에 빠뜨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견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이에 항의하는 뜻으로 사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AI의 무기 가능성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의 CEO인 엘론 머스크(Elon Musk)는 AI의 악용으로 인한 인류의 종말을 주장하며 규제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한국에서도 관련 사건이 있었다. 지난 2월 카이스트와 방산 기업 한화시스템이 ‘국방 AI 융합 연구센터’를 설립하자 세계 인공지능 관련 분야 학자들이 카이스트와의 학술 협력을 보이콧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카이스트가 살상 무기 개발 계획이 없으며 윤리적으로 잘못된 연구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고 개인 서신을 보내 해명하자 지난 4월 해당 교수들은 보이콧을 철회했다.

한편, 구글은 이번 사임 사태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김민주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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