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녹색기후기금 송도 유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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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녹색기후기금 송도 유치 성공
  • 김인배
  • 승인 2012.10.20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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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 중심지 도약ㆍ막대한 경제적 효과도 기대

우리나라가 녹색기후기금(GCF: Green Climate Fund) 사무국 유치에 성공했다.

정부는 20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GCF 제2차 이사회에서 투표를 통해 우리나라가 GCF 유치국으로 결정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투표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청국 6개국을 놓고 득표율이 가장 낮은 국가를 차례로 탈락시켜 최종 유치국을 선정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우리나라는 주요 선진국은 물론 개도국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사국들은 건물ㆍ운영비를 제공하고 개도국의 역량 강화를 위해 2017년까지 4000만달러를 지원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제안이 GCF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충분한 조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GCF 사무국 유치 성공 관계자들이 20일 기자회견에 앞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사회 내 6개국으로 구성된 평가위원회 평가에서도 우리나라는 독일ㆍ스위스와 함께 △법적 지원 △특권ㆍ면제 보장 △행정ㆍ재정적 지원 △입지ㆍ여건 등 모든 조건에서 '충족' 평가를 받았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적응을 지원하는 관련 국제금융기구로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으로 불린다. 지난 2010년 말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16차 기후변화협약당사국총회(COP)에서 이 기금의 설립이 승인됐다.

우리나라가 GCF 유치에 성공하면서 사무국이 들어서는 인천 송도는 기후변화의 중심지로 도약하는 계기를 얻게 됐다. 또 막대한 경제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연간 3800억원 규모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고, 인천발전연구원은 인천 지역경제에만 연간 900억원의 효과와 함께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획재정부는 "GCF 사무국 유치로 우리나라는 처음으로 중량감 있는 국제기구를 국내에 두는 역사적 성과를 이뤘다"며 "이는 이명박 대통령이 추진해 온 녹색성장 노력이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올해 초부터 여러 국제회의에서 양자면담을 통해 전방위적 유치 활동을 벌인 박재완 재정부 장관과 I-타워 15개층 무상제공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은 송영길 인천시장의 노력이 빛을 발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오는 11월 말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18차 당사국 총회에서 GCF 유치국으로 최종 인준을 받게 된다.

정부는 GCF와 법인격 인정 및 특권ㆍ면제 관련 사항을 포함한 협약을 체결한 후, 이 협약에 따라 공약한 사항들을 이행하게 된다. GCF 임시사무국은 이르면 내년 2월부터 단계적으로 인천 송도로 이전할 예정이다.

박재완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경제적 효과는 초대형 글로벌 기업 하나가 우리나라에 들어온다고 생각하면 된다"며 "부수적인 회의, 관광, 숙박, 금융서비스 수요가 증가하고 우리 기업들이 앞으로 기후변화 관련 프로젝트 정보를 얻고 참여하는데 훨씬 유리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류가 당면한 시대적 과제인 기후변화와 관련해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와 공동으로 노력하면서 중심으로 커나갈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글로벌녹색성장연구소(GGGI) 및 녹색기술센터(GTC-K)와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김인배  ki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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