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스낵시장 정체에 '눈' 돌리는 농심..생수시장에 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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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스낵시장 정체에 '눈' 돌리는 농심..생수시장에 눈독
  • 이효정 기자
  • 승인 2018.04.24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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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수시장, 매년 10%성장세 보여...오는 2020년 1조원 규모 전망
백산수 이미지

국내 라면 및 스낵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되면서 농심이 다른 식품산업 키우기에 돌입한다.  농심은 자사 제품 '백산수'를 키워 생수시장 내 점유율 상승을 노리고 있다.

25일 제과업계에 따르면 국내 과자류 시장규모는 지난 2015년 3조 3462억 원을 기록한 후 조금씩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에는 3조 3000여억원을 기록했다. 종류별로는 스낵과자류 42.2%, 비스킷류 26.4%, 과자(쿠키, 크래커 등 기타) 12.9% 순이다. 

그중에서도 국내 스낵시장 규모(AC닐슨 기준)는 2016년 1조4000억 원을 기록했으나 2017 년에는 약 1조 3300억 원(작년 11월말 기준)을 기록했다. 약 700억 원 가량 감소한 셈이다.

반면 10년간 연평균 과자 수입액은 13% 이상 늘었다. 국산과자 대비 수입과자 판매 구성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라면 시장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프리미엄 라면제품 및 중화풍 라면(짬뽕류) 등 다양한 제품이 인기를 끌었던 것도 잠시, 작년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0.5% 감소한 2조 1500억원대에 그쳤다. 

이를 두고 국내 스낵과 라면 시장이 성장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업계는 판단하고 있다. 두 분야 내 시장에서 급격한 매출 상승을 실질적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관계자의 말이다. 

업계 관계자는 “작년 국내 라면·스낵 시장은 정체기를 겪었다. 스낵 시장의 경우 수입과자 및 PB상품의 선전으로 제과업체의 기존 상품 매출은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라면 시장의 경우 가정간편식, 편의점 즉석식품의 유행 등에 밀려 가시적인 매출 상승을 이루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여러 브랜드의 생수 제품 이미지

이에 농심은 생수시장에 눈을 돌려 분야 내 점유율 상승 및 매출 증대를 노리고 있다. 지난해 생수 시장 규모는 약 7800억원으로 집계됐다(닐슨코리아 기준). 업계는 2018년 생수시장이 8000억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020년 쯤에는 1조원대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하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과거엔 ‘물을 사먹는다’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환경오염의 심화, 웰빙문화 확산, 다양한 브랜드 등장 등의 이유로 생수시장이 각광받고 있다.

지난 2013년 기준 생수시장 전체의 절반을 훌쩍 넘겼던 ‘제주 삼다수’가 조금씩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어 낮은 점유율을 가진 생수 브랜드에게 있어 기회라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생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점유율 높이기’ 작전의 장애물로 꼽힌다. 에비앙 등 프리미엄 생수를 구매하는 경우를 제하면 마트·편의점에서 저렴하게 판매하는 제품에 손이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편의점에서 하루 1병씩 생수를 구매한다는 A씨(27세, 직장인)는 “항상 가방 안에 생수를 넣어서 다닌다. 매일 구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편의점 행사상품을 구매하는 경우가 잦다. 물 맛이 크게 다르지 않아 구매 당시 가장 저렴한 생수를 사 마시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가방에 넣고 다니기 좋은 ‘소용량’ 생수(300ml)가 여성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는 것에 착안, 차별화 된 상품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생수시장은 매년 약 10% 이상 성장하는 등 전망 좋은 분야로 보여진다. 여러 업체들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분명한 제품 포지셔닝, 마케팅이 병행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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