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도적인 현금보유 현대산업개발, R&D투자는 매출의 0.07%로 '뒷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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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현금보유 현대산업개발, R&D투자는 매출의 0.07%로 '뒷전'
  • 이지현 기자
  • 승인 2018.04.17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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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삼성물산·대림산업 등은 물론 은행관리 받는 대우건설 R&D투자의 5%에도 못미쳐

현대산업개발이 주택 사업에만 올인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 중에서도 최다 현금 보유량으로 주목받고 있는 현대산업개발이 연구개발은 뒷전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연구·개발보다 소위 쉽게 아파트를 찍어내는 주택사업으로만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014년 3650억원에서 2015년 6070억원으로 약 1.5배 이상 늘어났다. 또 2016년 1조1190억원으로 1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지난해도 1조327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59% 증가했다.

이처럼 현대산업개발이 역대 최대 수준의 실적을 기록할 수 있는 배경으로 부동산 경기 활황으로 인한 주택사업의 호조가 지목되고 있다. 지난해 현대산업개발 주택부문 매출액(자체·외주 포함)은 3조2540억원으로 2013년 1조6600억원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79.1%에 달한다.

현대산업개발은 올해에도 1만6180가구 공급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1월 분양을 시행한 ‘수지 광교산 아이파크 537가구’와 지난달 29일 분양한 ‘당산 센트럴아이파크 710가구’를 포함해 올해 상반기에 8799가구, 하반기에 7381가구를 공급한다.

반면 건설업계에서 4차산업이 주요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현대산업개발의 매출에서 R&D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0.1%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주택사업과 대비해 현저히 저조한 것이다. 

현대산업개발의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21억8300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0.07%에 그쳤다. 매출에서 R&D 투자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대형 건설사의 10%도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다른 10대 건설사들의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R&D 사업 투자 금액은 현대건설이 825억100만원(1.08%)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삼성물산 800억5900만원 (0.37%)△대림산업 498억9100만원 (0.60%) △GS건설 435억6800만원 (0.51%)△대우건설 407억6800만원(0.46%) △SK건설 356억5800만원(0.78%) △포스코건설 206억8400억원(0.45%) △롯데건설 184억1100만원(0.47%) 순이었다.

이에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몇 해 전 부터 기술연구소를 운영하며 전문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기술연구소에서는 다양한 신공법 개발, 4차산업에 따른 드론, 사이버 모델하우스에 관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연구소에서 연구개발을 통해 특허를 낸 부분도 있다”며 “앞으로 현장 연계의 연구 활동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주 사업인 주택사업에 관련해서는 “올해 개발운영사업본부가 신설됐는데 이 부서를 통해 개발 운영에 중점을 두고 이에 따른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현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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