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 평창올림픽 경기시설 건축…수익보다 ‘기술’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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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들, 평창올림픽 경기시설 건축…수익보다 ‘기술’지향
  • 이지현 기자
  • 승인 2018.04.12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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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올림픽, 개최 결정 미지수…체육시설은 ‘타이밍’

대림산업이 지은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 <사진=2018 평창동계올림픽>

지난달 폐막한 2018 평창동계올림픽의 주요 경기시설들은 우리나라 건축 기술의 집약을 보여줬다. 경기장 건축과정에 참여한 건설사들은 실질 운영 등을 통한 매출 추구보다는 건축에 적용되는 기술의 향후 개발성을 높이 평가해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평창올림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를 건립한 대림산업 관계자는 “국내에선 처음으로 건축된 슬라이딩 센터는 특허기술을 바탕으로 지어졌다”며 “해당 기술은 최근 중국으로부터 자문을 요청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월드컵이나 올림픽처럼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가 우리나라에서 개최된다는 것이 흔한 기회가 아닌만큼 기회가 주어졌을 때 특화기술을 적용하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건축 후에는 관리주체가 다른 협회 등으로 넘어가기에 경기장 운영 수익이 나는 구조는 아니지만 다양한 공사를 통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언제 올지 모를 다음의 기회를 준비하고 있다”며 “수익보다는 기술향상에 사업 참여 의의를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대림산업이 건축한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는 세계 19번째로 지어진 썰매 전용 경기장이다. 이 경기장은 유럽의 수작업 중심의 건설공법에 기계·자동화 공법 등 신기술을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완성된 트랙은 국제경기연맹(IBSF, FIL)의 10차례 현장 검측을 통해 '완벽하다'는 평가와 함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이를 통해 대림산업은 2022년 올림픽 개최지인 중국 베이징에서 트랙공법 등에 대한 자문을 요구받는 등 기술력을 인정받는 성과도 거뒀다. 대림산업은 지난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에도 잠실주경기장, 개폐회식장 건축을 맡은 바 있다. 특히 폐막 후 철거하는 개폐회식장 건축에 참여한다는 것은 스포츠 이벤트의 상징성을 높이 샀기 때문이라는 것으로 풀이된다.

대림산업 외에 계룡건설, 태영건설, 성지건설 등이 경기장 제작에 참여했다. 계룡건설은 아이스 아레나와 강릉하키센터, 관동하키센터 등을 건설했다. 태영건설은 최근 IOC총회 등이 열린 강릉 올림픽 아트센터를 건립했다

특히 관동하키센터는 패널을 이어 만든 지붕에 ZIP(집) 시스템을 적용해 이음 부위를 외부로 돌출시켜 누수를 방지했다. 아이스링크의 평활도를 유지하기 위한 센서와 경기하는 데 최적의 온도를 제공하기 위한 제빙 시스템도 갖췄다.

계룡건설 관계자는 “경기장 건축은 국가적으로 큰 행사인만큼 일감이 많이 나와 주택 사업 외에도 시공에 항상 적극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계룡건설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남동경기장과 강화경기장을 시공했다. 앞서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대전월드컵 경기장을 시공한 바 있다.

이지현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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