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水)처리 전문, 현진기업 임용택 대표 ‘9월의 기능한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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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水)처리 전문, 현진기업 임용택 대표 ‘9월의 기능한국인’
  • 김인배
  • 승인 2012.09.10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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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水) 처리 전문기업 (주)현진기업 임용택(57세) 대표가 고용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으로부터 9월 ‘이달의 기능한국인’으로 선정됐다.

임용택 대표
‘이달의 기능한국인’ 69번째 수상자 임용택 대표는 끊임없는 연구와 집념으로 지난 20여 년간 상·하수도 수질개선부터 관리에 이르기까지 국내 수(水) 처리 분야의 기술개발을 이끌어온 전문기술인 출신 CEO이다.

’56년 전남 보성에서 태어난 임 대표는 어려서부터 기계를 좋아했고 손으로 만드는 것에 흥미를 느꼈다. 라디오 조립은 물론 중학교 시절엔 진공관식 전축도 만들었다.

이런 관심과 흥미를 제대로 된 기술 습득으로 연결시키고 싶었던 그는 동의공업고등학교 토목과에 진학, 기능인으로서의 첫 발을 내딛었다.

“초등학교 4학년 때 부산으로 여행을 갔는데 영도대교가 움직이는걸 보면서 나중에 더 크고 멋진 다리를 만들겠다고 결심했죠. 공부를 잘해서 다른 길을 갈 수도 있었지만 꿈을 실현하기 위해 기능인의 길을 택했고 그 선택에 지금도 후회는 없습니다.”

고등학교를 장학생으로 입학했지만, 학교생활은 자신이 생각했던 것과 달랐다. 결국 자퇴를 하고 직업전문학교에 들어가 토목기술을 배웠다. 졸업 후 곧바로 군에 입대했고, 제대 후에는 직업전문학교에서 배운 토목기술을 살려 건설 현장 근로자로 나섰다.

생소한 업무들에 치여 사회생활 첫 1년을 정신없이 보내던 그에게 운명을 바꿀 기회가 찾아왔다. 고리원자력 2호기 공사 현장에서 냉각수를 공급해주는 시설공사에 투입되어 그가 지금껏 주력하고 있는 수(水) 처리 기술을 만난 것이다.

일을 배워가는 재미에 열정적으로 기술을 익히며 9년간 상하수도 시설에 대한 시야를 점차 넓혀나갔고, 현장과 이론을 겸비한 전문가로 거듭났다. 능력 있는 수(水) 처리 전문가가 된 임 대표는 자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85년 세진기업(現 (주)현진기업 모체)을 창업했다.

“순수하게 자신의 노력만으로 쌓은 기술과 실력만 있다면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는 일터를 직접 만들고 싶었습니다. 창업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수(水) 처리 기술에 대한 자신도 있었고요.”

자금난으로 회사운영이 쉽진 않았지만 어느 날 기회가 찾아왔다. 광양에 농촌생활용수 공급공사를 하러 갔다가 계곡물 대신 막대한 돈으로 지하수를 쓰는 것을 본 그는 개선 방법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연구와 실험에 몰두, 역세척* 기법으로 ‘계곡물을 이용한 여과장치’를 국내 최초 개발했다. 정수비용이 저렴하고 유지관리가 편리한 것이 큰 장점이었다.

* 흐르던 물을 반대로 흐르게 하여 여과기 내부를 청소하는 것

특허등록을 마친 후 ’00년도부터 보급을 시작했고 조달청에 우수상품으로 등록되었다. 전국적으로 1,000개가 넘는 지역에 설치돼 산간 및 도서지역 등의 물 문제를 해소하는데 일조했다.

아울러, 광촉매 오존을 이용한 바이러스 살균장치, 염소투입기 등 수(水) 처리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을 개발해냈다. 기존의 제품들을 보완하고 발전시켜 안정화된 제품을 만들어 내면서 회사를 이 분야의 강소기업으로 성장시켰다.

(주)현진기업에서 받은 특허는 하나 둘 늘어가더니 어느 새 50건이 넘었다. 이 회사는 업계에서는 드물게 전 품목을 특허등록 제품만을 제조하고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국제특허’도 준비 중이며 해외 판로 개척을 통한 제2의 도약도 꿈꾸고 있다.

임 대표는 수시로 간담회와 워크숍을 여는 등 직원들이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업무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열린 일터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과 ‘나만의 특화된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임 대표의 소망은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내는 학생들을 양성하는 학교를 세우는 것.

“특허를 받을 기술을 개발하는 주체는 사람이에요. 학력이나 아이큐가 대단히 높은 사람이 그 주인공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무모하리만큼 수많은 도전을 해온 에디슨이 학력이 높았던 사람은 아니었듯이 말이죠. 후배들이 기술 개발에 애정과 집념을 가지고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김인배  kib@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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