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가 '포트나이트'를 이길 수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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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그라운드'가 '포트나이트'를 이길 수 없는 이유
  • 김형석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18.04.0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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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트나이트의 이유 있는 약진

배틀로얄 장르를 확립한 두 게임이 작년말부터 전세계를 무대로 용호상박의 싸움을 벌여왔다. FPS의 '콜 오브 듀티 vs 배틀필드' 대결에 견줄만큼  흥미진진한 대결이었지만, 올해 들어 '배틀그라운드'에서 '포트나이트'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는 게 업계 분석가들의 의견이다. 일단 수치부터 살펴보자.

3월에 발표된 트위치 주 평균동접에서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은 139,000명, '배틀그라운드'는 64,000명으로 배 이상의 수치를 기록했다. 이대로라면, '포트나이트' 시청자 수는 2018년 가파른 상승세를 탈 것으로 보이며, 상대적으로 '배틀그라운드'는 시청자 유지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마케팅 분석기관인 슈퍼데이터가 지난달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포트나이트 배틀로얄'이 1억2천6백만 달러, 그리고 '배틀그라운드'가 1억3백만 달러의 월매출을 기록했다. 이미 트위치 시청자 수 등 여러 지표로 나타났던 '포트나이트'의 우위가 매출면에서도 '배틀그라운드'를 압도한 것이다.

이상으로, 작년 게임업계를 강타했던 '배틀그라운드' 돌풍은 올해 들어 '포트나이트'에게 넘어간 것이 확실해 보이는데, 문제는 앞으로도 배틀그라운드의 역습은 보기 힘들 것이라는 데 있다. '배틀그라운드' 상승세를 꺾은 중국발 해킹 사태 등이 이유다. 레딧 등 여러 게임 커뮤니티에서는 다음과 같은 또 다른 이유를 들어 배틀그라운드가 포트나이트를 이길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유저들의 의견을 종합했다.

1. 유료 vs 무료

3만2천원(30달러)라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무료인 '포트나이트'를 상대로 선전하고 있는 배틀그라운드를 오히려 칭찬할 만하다. 하지만, 개발사 에픽게임즈가 공격적인 콘텐츠 업데이트로 '포트나이트'를 강화하고 있어서, 게임 플레이의 차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유저들은 무료 게임의 손을 들고 있다. 유료인 패키지 게임의 몰락을 지켜보며, 무료 온라인 게임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퍼블리셔 PUBG(블루홀)도 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2. 중국 해커

'배틀그라운드'가 중국에서 인기를 끌면서, 중국인 해커들은 게임을 엉망으로 만들었다. 지역 제한이 없는 탓에 전세계 유저들이 여기에 말려들었고, 경쟁작 포트나이트의 출시와 함께 배틀그라운드를 떠나기 시작했다. 대대적인 밴 등 조치를 취했지만, 여전히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 한편, 텐센트와 합작으로 선보인 중국판 '배틀그라운드'의 호조로, 아예 사업 전개를 중국 등 아시아에 포커스를 맞추는 게 아닌가 하는 추측도 나온다.

3. 유저 중심 vs 사업 중심

작년 업계를 발칵 뒤집었던 EA '스타워즈 배틀프론트2' 사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유저들 사이에 랜덤박스(확률형 아이템)에 대한 거부감이 극도에 달해 있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배틀그라운드'는 랜덤박스를 채용했고, 유저들의 냉담한 반응이 따라왔다. 반면 에픽게임즈는 '배틀 패스'라는 신 시스템을 탑재하여 매출과 유저의 호평을 동시에 얻고 있다. 또한, 두 게임 모두 언리얼 엔진 기반이지만, 엔진개발사인 에픽게임즈의 유저 대응과 업데이트는 블루홀이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정도로 재빨랐다.

텐센트 합작의 중국판 '배틀그라운드' 사업이 성공을 거둔다면, '배틀그라운드' 프랜차이즈가 사업적으로는 '포트나이트'에 이길 수도 있다. 하지만, 대중적 인기를 보면, '배틀그라운드' 개발자 브렌던 그린이 꿈꾸던 배틀로얄 게임의 왕관은 이미 포트나이트에 넘어간 것으로 보인다.​ 

김형석 게임전문기자  gam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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