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서 자취 감춘 건설사 브랜드 광고, 이제는 ‘인쇄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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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서 자취 감춘 건설사 브랜드 광고, 이제는 ‘인쇄시대’
  • 이지현 기자
  • 승인 2018.04.05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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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런칭 쏟아졌던 2000년대 초반…이젠 서울 곳곳이 ‘광고’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텔레비전 브랜드 광고가 사라졌다

국내 대형 건설사들의 텔레비전 광고가 자취를 감췄다. 서울 전역에 포진된 아파트들이 매체 광고 효과를 뛰어 넘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아파트 브랜드 TV 광고는 약 2~3년 전부터 사업 운영 계획에서 배제돼있다. 전반적으로 건설업계 경영이 위축되며 ‘광고’부문부터 허리끈을 졸라맨 것이다. 실제 CEO스코어가 발표한 ‘2017년 국내 10대 건설사의 상반기 광고비 증감액’을 살펴보면 6개 기업의 광고비가 감소했다.

광고비를 가장 많이 삭감한 기업은 삼성물산으로, 2016년 상반기 대비 35% 감소한 것으로 타났다. 이어 ▿대우건설 31.9% ▿현대엔지니어링 30.0% ▿현대건설 26.2% ▿SK건설 13.9% ▿대림산업 8.6% 순이다.

건설사들의 브랜드 광고 전성기는 2000년대 초반이었다. 삼성 ‘래미안’,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GS건설의 ‘자이’ 등 대형 건설업체들의 아파트 브랜드는 물론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금호산업, 남광토건, 동부건설 등 후발 업체들의 브랜드도 이 시기에 집중 탄생했다. 업계에서는 새로운 브랜드를 알리는 것에는 텔레비전 광고가 가장 효율이 높다고 인식됐다.

시청률이 높은 SBS와 MBC는 물론 KBS2TV의 저녁 뉴스 광고의 첫번째 광고눈 아파트 브랜드 광고로 도배되다시피했다. 

건설사 별 주요 브랜드가 탄생한지 약 15년 정도의 시간이 흘러 서울 전 지역의 아파트들이 주요 브랜드로 메꿔지다시피 지어졌다. 이에 별도의 매체를 통한 브랜드 홍보 없이도 자연스럽게 사람들의 인식 속에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브랜드 런칭만큼 건설사에서 수시로 진행하는 분양은 인쇄부문에서 활발히 홍보가 이뤄지고 있다. 버스, 지하철, 잡지 등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수단으로 고객들에게 노출빈도를 더 높인 것이다.

한 건설사의 광고를 대행하고 있는 박준범 제일기획 프로는 “광고주와 기업마다 선호하는 광고 방식은 제각각이지만 대체적으로 TV보다는 인쇄 쪽으로 광고 흐름이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프로는 “브랜드 광고처럼 이미지에 초점을 맞춘 광고는 잡지에 많이 실리고 있으며 분양모집 같은 실질 정보 제공 광고는 지하철과 버스 같은 교통수단을 통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주요 건설사들도 ‘향후 텔레비전 광고에 대한 계획은 논의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마지막 TV광고가 언제였는지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몇 년 동안 텔레비전 광고는 진행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의 관계자는 “지난해 써밋 브랜드 홍보를 위해 TV광고를 진행했으나 한시적이었다”며 “당분간은 TV광고에 대한 계획이 없다”고 전했다.

이지현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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