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잡는 미세먼지에 '공원 옆 아파트'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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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잡는 미세먼지에 '공원 옆 아파트' 인기
  • 이지현 기자
  • 승인 2018.03.27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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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가리지 않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 공원이 인접한 ‘공세권’ 아파트 인기가 치솟고 있다.

단지 주변에 들어선 녹지가 미세 먼지를 정화해 쾌적한 생활이 가능한데다 공원에서 휴식과 운동 등 여가생활을 즐기기도 수월해 인기다. 특히 미세먼지 문제에 민감한 어린 자녀를 둔 부부들이 공세권 입지를 꼼꼼하게 따지는 경우가 많다.

공원과 쾌적한 주거환경의 연관성은 과학적으로도 증명되고 있다. 국립산림과학원이 작년 4~5월 서울 홍릉숲과 거리가 떨어진 도심지 각각에서 부유 먼지와 미세먼지 농도를 측정한 결과 미세먼지 농도는 도심에서 평균 ㎥당 23.5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나타났지만 숲에서는 평균 ㎥당 13.3μg~14.8μg으로 측정됐다. 숲이 공기를 정화했기 때문이다.

청약통장도 공세권 아파트에 몰리고 있다. 올해 2월 경기도 용인시에 나온 ‘성복역 롯데캐슬 파크나인’은 1순위에서 39.46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1순위 청약 마감에 성공했다.

전용면적 84㎡ 이상 중대형으로만 나왔지만 아파트 주변으로 4개의 공원이 접해 관심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서울 강동구에 분양된 ‘e편한세상 강동 에코포레’는 1순위 평균 14.0대 1을 기록했다. 단지 앞에는 25만 여㎡ 규모의 길동공원이 위치해 인기를 끌었다.

기존 공급된 단지도 몸값을 불렸다. 국토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경기도 김포 ‘한강메트로자이’ 전용면적 84㎡ 분양권은 올해 4억4000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분양가 4억원 대비 최대 4000만원 가량 비싸게 팔리고 있다.

걸포중앙공원, 나진포천 등이 가까운 공세권 아파트다. 서울 서대문구 ‘북한산 더샵’도 웃돈이 형성됐다. 작년 12월 입주 때 전용면적 84㎡ 타입이 6억1000만원에 팔려 1억3000만원 가량 프리미엄이 붙었다. 실락 어린이공원, 백련산 등 녹지가 인접하다.

부동산 전문가는 “건설사별로 공원과의 인접성을 부각하며 쾌적한 주거여건을 강조하는 추세”라며 “비슷한 입지, 상품에서 공원과의 인접 여부는 단지의 가치를 가르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해에도 공원이 주변에 위치한 친환경 아파트 분양이 이어진다. 포스코건설이 평택 동삭동 일대에 짓는 ‘평택 더샵 센트럴파크’는 단지와 약 200m 거리에 축구장 30배(약 27만㎡) 규모의 모산골평화공원(예정)이 들어설 예정이어서 쾌적한 주거환경을 갖추게 된다.

이 외에도 이 단지는 동삭초, 세교중, 평택여고 등 학교가 인접해 있으며 SRT와 1호선이 지나는 지제역과도 가까워 공세권, 학세권, 역세권의 입지를 모두 갖춘 단지로 주목 받고 있다. 남향 위주의 단지 배치에 4베이 및 판상형 위주 설계로 채광 및 통풍을 극대화했으며 타입별 알파룸, 드레스룸 등의 구조로 공간 효율을 높인 점도 장점이다.

강원도 춘천에 대우건설이 짓는 ‘춘천 센트럴타워 푸르지오’도 공세권 단지다. 공지천 산책로, 의암공원, 조각공원, 약사천수변공원 등이 인접하다. 춘천시 온의동 일대에 들어서며 전용면적 84~120㎡ 총 1175가구다. 3월 22일 1순위 청약을 받는다.

경남 김해에서는 계룡건설이 율하2지구에 ‘김해율하 리슈빌 더 스테이’를 3월 공급 할 예정이다. 전용면적 55ㆍ59㎡, 총 974가구다. 단지 바로 옆으로 공원이 위치해 주거환경이 쾌적하며 유적공원과 김해시 어린이 교통공원 등도 이용할 수 있다.

대림산업은 서울 영등포 신길로 29일대에서 ‘e편한세상 보라매 2차’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59∼84㎡ 859가구 중 62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약 41만㎡ 규모의 보라매공원이 인접한 공세권 단지다.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1순위 평균 9.5대 1의 경쟁률로 당해에서 마감됐으며,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정당 계약을 진행한다.

평택 더샵 센트럴파크 조감도. <포스코건설 제공>

이지현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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