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시대…“식량은 대체제가 없는 생존 필수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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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변화시대…“식량은 대체제가 없는 생존 필수제”
  • 편집부
  • 승인 2012.07.25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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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모 농촌진흥청 연구정책과장(농학박사)

 
서울 시청 앞 가로등 불빛아래 열대과일인 망고가 익어가고 남해안에 몰려든 참다랑어는 낚시꾼들을 기쁘게 하고 있다. 이는 기후변화에 따른 2100년 우리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그려본 것이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따른 우리의 현실은 홍수와 가뭄, 기아와 식량폭동, 곡물가격 급등과 같이 암울한 기사가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다.

며칠 전 민간연구기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기상재해로 년 평균 1조 9, 200억원의 피해가 발생하였고 피해복구를 위하여 3조 1,800억원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2012년 봄, 대한민국은 기상관측 이래 최대 가뭄을 겪었다. 아직도 우리 머릿속에는 거의 매일같이 비가 내리고 많은 인명을 앗아간 2011년의 아픈 기억을 지울 수 없는데 말이다. 극한기상 값을 보이는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고 있다. 이러한 이상기상의 일상화는 우리나라만이 아닌 범 지구적 현상이 되어버렸다.

이제 기후변화와 이상기상은 우리의 일상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으며 생태계파괴 등 환경위기 뿐만 아니라 경제, 사회전반에 걸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기후변화에 따른 이상기상은 지구인의 먹을거리인 농축산물 생산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세계 옥수수 수출물량의 50%를 차지하는 미국에 50년래 최악의 가뭄이 들어 옥수수 생산이 감소하였고 이에 따라 국제 옥수수가격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으며 콩과 밀의 국제가격도 사상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보통 국제곡물가격이 6개월의 시차를 두고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지금보다 6개월 이후가 더욱 심각하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곡물 자급률은 27% 수준에 불과하다. 3/4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엄중한 현실이다.

따라서 기후변화 영향에 대한 과학적 예측과 관리 능력을 강화하고, 국내 농수산물의 수급불안 해소와 식량안보를 확고히 하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농림수산식품부와 농촌진흥청, 산림청에서는 지구온난화와 이상기상 발생 등 기후변화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농림수산식품분야 기후변화 적응 체계 구축」이라는 사업을 통합 기획하여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사업은 이상기상 등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안정적인 농수산물 공급기반을 유지하고,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는 동시에 일관된 추진체계를 확보하여 기후변화로 인해 심각해지는 농림수산식품생산 환경변화에 적응하기 위한 기술개발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결과적으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안정적인 먹을거리 확보는 국가경제의 지속적 발전의 근간이자 삶의 질을 담보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필수 요소이다. 따라서 이번 사업은 단순한 제안의 차원이 아니라 국가정책 사업으로 반드시 추진되어야 할 중차대한 사안이라고 할 수 있다.

앞으로 본 사업이 정책화 될 수 있도록 많은 국민의 애정 어린 관심과 예산당국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한 시점이다. 식량은 다른 에너지 자원과는 달리 대체재가 없는 '생존의 필수재'이기 때문이다.

 

편집부  ggalb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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