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9, 후반기의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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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 K9, 후반기의 기대감
  • 편집부
  • 승인 2012.07.23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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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

기아차의 기함 역할을 하는 K9의 판매가 심상치가 않다. 출시된 지 단 2개월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레임덕 조짐이 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월 판매대수가 예상 판매대수인 2천대를 넘지 못할 정도로 부진한 가운데 앞으로가 더욱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하던 수입차와의 대결은 고사하고 현대차의 제네시스 등과도 밀리는 형국이다.

이미 수년 이 지난 제네시스는 페이스 리프트 모델이 인기를 끌면서 지속적으로 판매가 이어지는 형국이어서 더욱 대비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기아차 K9은 그렇게 자신할 정도로 국산차 역사상 의미 부여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품질측면이나 최고급 차량으로서의 자질을 갖춘 차량임에 틀림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주변에서는 칭찬 일색일 정도로 단점을 찾기가 어려웠고 수입 프리미엄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한 기종이라고 언급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잣대라고 할 수 있는 판매 실상은 그렇치 못하다는데 문제가 있다고 할 수 있다. 기아차는 지난 4년 전 인기 연속극에 K7이 출시되면서 인기를 끌었고 이어 K5는 가장 성공한 모델로 안착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번 K9를 거쳐 올 후반기에 준중형차인 K3가 출시될 예정이다. 올 후반에는 기아차의 전체적인 페밀리룩이 1차적으로 완성되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점은 K9은 명실상부한 기아차의 얼굴인 만큼 체면을 세워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치 못하다는 것이다.

결국 K9의 부진은 전체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잘못하면 후반기에 출시되는 K3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을 것이다. 지난 몇 년 동안 기아차는 K시리즈를 통하여 현재의 기아차는 기존의 기아차와 다르며, 차별화된 차량을 공급한다는 인식을 주어왔으며, 출시되는 차량마다 지속적으로 성공적인 결과를 도출하여 왔다.

그만큼 K9은 여러 측면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디자인 기아’의 이미지가 희석될 수도 있을 것이다. 기아차 내부는 K9의 판매를 증진시키기 위하여 각종 전략을 수립 중에 있을 것이다. 원인과 방법, 그리고 효과는 어떻게 될 것인지도 고민할 것이다. 왜 K9는 본격적으로 시작도 하기 전에 레임덕 현상이 나타나는 것일까? 최소한 이 기종 정도면 1년 이상을 지속성 있게 판매가 유지되어야 하고 분위기에 따라 2년 이상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후속 페이스리프트 모델이나 마이너 체인지 모델이 출시되면서 떨어지는 판매율을 높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추후에는 기아차를 대표하는 스테디셀러로서의 의미도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기아차의 경우 K9의 판매율이 계속 이 상태 이하로 떨어진다면 전체적인 수익률도 한계가 발생할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동기가 전체적인 부분에 영향을 끼치는 분야가 바로 자동차산업이기 때문이다.

한 기종, 한 기종 최선을 다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다른 국내 메이커의 경우도 한 기종에 문제가 발생하여 전체적인 영향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고 결국 전체적인 판매에 큰 영향을 주어 회사 존립에까지 영향을 주는 사례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래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대책을 마련 중에 있다고 할 수 있다. 과연 원인은 무엇일까?

첫째로 항상 언급하던 차량 가격의 애매모호함이다. 최저 5천만원 대에서 8천만원 대까지 너무 폭이 넓어서 옵션에 따른 선택폭이 너무 넓다는 것이다. 현대차 제네시스보다 높은 모델임을 지향하면서 평균 1천만원 이상 책정하였으나 항상 선전해 온 중요 옵션은 고급 모델에만 포함되어 있어 소비자에게 그림의 떡이 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장치가 홍보에 항상 이용하던 전방표시장치인 헤드업 디스플레이 일 것이다. 최고급 옵션에 장착되는 K9의 진가는 운전해보면 알 수 있을 정도이나 옵션이 빠진 하향 차종은‘앙꼬 없는 찐빵’이라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한 대책이 중요할 것이다.

둘째로 그 동안 간혹 지적되어 온 K9만의 색깔이다. 세계적인 프리미엄 브랜드를 경쟁대상으로 제작하다보니 나름대로의 고유 색깔이 무엇인지 나타내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갖가지 옵션과 기능은 물론이고 단점이 없이 만들려고 노력하다보니 일종의‘종합 선물세트’의 느낌이 들어 브랜드 이미지 극대화에 한계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는 방법이 없는 만큼 어떠한 마케팅 전략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을 것인지 고민하여야 할 것이다.

셋째로 K9은 일반 대중 브랜드보다 높은 브랜드 이미지인 만큼 구입이 가능한 가장 근접된 대상자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차별화 전략이 필요할 것이다. 최근 소비자는 쏱아지는 다양한 차종을 대상으로 신차 구입을 고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다. 특히 국산차와 수입차를 같은 가격대에서 놓고 비교하는 특징이 강해지면서 상당수의 고객이 수입차로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제네시스는 물론 수입차와의 차별화 전략이 더욱 중요한 이유이다.

출시 이후 운전 특성 등 비교할 수 있는 흥미롭고 차별화된 홍보 전략이 부족한 것도 문제라 할 수 있다. 일상 생활에서 K9만의 특화된 부분을 찾아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는 영상은 얼마든지 가능할 것이다. 오각을 자극하면서 잔상을 남긴다면 자연스럽게 K9의 지향성은 커질 것이다. 앞으로 차별화된 시리즈 영상을 기대한다.

넷째로 국내 프리미엄층을 위한 향후의 전체적인 전략이다. 단순히 고급층을 공략한다는 전통적이고 안일한 전략으로는 지금의 시대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 만큼 소비자의 눈은 높아지고 있고 요구사항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를 만족시키고 자극하는 마케팅 전략이 없다면 분명히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도리어 최근 급증하는 수입차 중 잘 나가는 수입차의 전략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우리에게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는 것도 참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현대차와는 완전히 다른 기아차만의 새로운 특화된 전략이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지금이 바로 그 시기이다.

본격적으로 곧 접어들기 시작하는 올 후반기에 K9의 활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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